방송 모니터_
2월 23-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2.25)KBS, 정권1년을 ‘평가’한 것인가 ‘두둔’한 것인가
보도는 졸속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두고 “광화문에 세워졌던 벽처럼 촛불정국을 보는 시각은 아직도 양분돼있다”며 ‘일방적으로 밀어 붙였다’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인터뷰와 ‘3개월 된 정부를 퇴진하라는 것은 과도하다’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 인터뷰를 실어 본질을 흐렸다.
또 “남북관계의 경색 원인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뚜렷하다”며 진보연대와 뉴라이트 측의 찬반을 나열했다. 보도는 “지난 1년간 쟁점마다 벌어졌던 첨예한 시각차를 어떻게 좁혀갈 것인지가 집권 2년차 정부의 숙제”라며 “화합과 설득의 리더십을 갖고 국민을 통크게 아울러야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2007년 대선 패널 대상 조사, ‘대통령 감싸기’ 편집 역력
우선, KBS는 여론조사를 일반시민이 아니라 2007년 대선 당시 ‘패널’들을 대상을 해 그 의도를 의심케 했다. 그러면서도 KBS는 ‘패널 대상 여론조사’라는 점을 보도에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앵커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KBS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만 말했고, ‘패널대상’이라는 점은 두 번째 꼭지 보도말미에 조사방법과 오차범위 등을 전하는데서 언급하는데 그쳤다.
보도 중에는 여론조사 그래픽화면에서 좌측 상단에 “취임 1주년 패널조사”라는 글씨가 작게 달려 있어 유심히 봐야 ‘패널조사’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보도 내용에서도 대통령 지지도가 ‘상승세’라는 점을 부각하고,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은 제일 높은 답변이 나왔는데도 그래픽 배치와 언급에서 뒤로 빼고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 2가지를 꼽으란 질문엔, 규제완화, 녹색성장과 미래준비, 법과 원칙 강조 순으로 답했고 잘한 일이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상 가장 높은 답변을 주요하게 배치하고 언급하는 것과 달리 ‘잘한 일이 없다’는 답변은 그래픽 배치와 기자 멘트에서 모두 뒷부분으로 밀렸고, 몇 퍼센트가 나왔는지도 그래픽에만 쓰여 있었다. 반면 “앞으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더 잘할 것이란 답변이 58.7%로, 부정적인 전망보다 더 많았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43.8%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 18.4%였다”는 대목에서는 그래픽과 함께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일자리 창출 최우선”>(이경진 기자)은 정부 최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를 가장 많이 꼽았고 국민 통합과 교육개혁, 양극화 해소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활성화 방안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대답이 35.5%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부정적인 평가로는 “지난 정부에 비해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의견은 48.4%로 절반에 가까웠다”, “용산사태와 관련해 법과 원칙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기조에 대해서는 지나친 강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강경 기조에서 유화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국민패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라는 점은 보도 말미에 여론조사 방법을 전하며 “지난 2007년 KBS 대선 국민패널 2천 3백명 가운데 천 61명이 답해 응답률은 46.1%”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KBS·SBS, 한 건도 보도 안 해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법이 촛불집회 사건을 보수성향의 특정 판사에게 ‘몰아주기 배당’을 해 다른 판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인데, MBC는 이명박 정부 아래 흔들리고 있는 ‘사법부 독립성’에 초점을 맞춰 심층 취재했다.
그러나 MBC가 첫보도를 낸 다음날인 24일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한 건도 다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