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1월 셋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방송3사 뉴스 추천·유감보도(2008.11.26)
우리 단체는 지난 9월 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해 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이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권력 감시 기능에
충실한지, 비판적 의제설정을 제대로 해 나가는지를 모니터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니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방송3사는 권력 감시와 비판,
의제설정에서 ‘하향평준화’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민언련이 선정한 ‘방송 3사 뉴스 주간 추천보도·유감보도’ (11/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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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19일 KIC(한국투자공사)가 외화 뿐 아니라 원화자산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정부의 법 개정안은 “국가 공공자산을 해외에 투자해 국부를 증대하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했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부분산의 순기능을 약화시키고 자칫 외환보유액마저 감소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KBS의 경제정책 보도는 그야말로 무비판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부 보도는 정부의 경제실정을 감추고 물타기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갖게 한다. 공영방송이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감시, 비판하지 않을 때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KBS가 경제보도에서 비판적 태도를 견지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쌀 직불금’ 부정수급자에 대한 국정조사특위 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핵심적인 이유는 정부가 자료제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직업과 소득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수급자 28만명의 명단만 국조특위에 제출했다. 이들의 부당수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업과 소득이 필요한데, 건강보험공단 정형근 이사장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쌀 직불금 국정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도 방송3사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20일, MBC는 21일 직불금 관련 보도를 했으나, 건보 정형근 이사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을 단순나열하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는데 그쳤다. SBS는 14일 정부가 쌀 직불금 명단을 국회에 제출 할 것이라는 보도 이후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20일 KBS <성과없이 파행 거듭>(김명주 기자)은 야당 의원들의 건보 항의방문 장면을 보여주며 “의원들은 지난 해엔 내놨던 직불금 수령자 직업별 명단을 이번엔 왜 못내놓냐며 건보공단 이사장을 몰아부쳤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국민이 맡긴 개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고 양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졌다”며 정형근 이사장과 김종률 의원이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비췄다. 자료협조를 거부하는 건보공단 문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정 이사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을 단순나열하고, 충돌상황을 부각한 것이다. 이어 보도는 “국회에선 이미 제출받은 감사원 명단을 놓고 여야가 각각 ‘자료 열람’과 ‘사본 배부’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는데 그쳤다. 기자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농민들은 착잡하기만 하다”며 “쌀 직불금 국정조사가 성과 없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일주일씩 연기된 기관보고와 청문회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회 일정 차질’을 우려했다. 그러나 파행의 원인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농민의 착잡한 심정을 언급하는 것은 일종의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MBC는 하루 늦은 21일 관련 보도를 했는데, 정형근 이사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을 단순나열하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는 등 KBS와
별 차이가 없었다. 국회가 ‘쌀 직불금 국조특위’까지 구성한 것은 직불금 부당수급자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하는 국민여론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국정감사가 끝나자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3사마저 ‘양비론’으로 사태를 호도한다면 쌀 직불금 부당수급자에 대한 진실은 결코 밝혀질 수 없다. 방송3사가 ‘양비론’에 안주해 ‘진실 은폐’에 일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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