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8.10.10)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 보도의 공정성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이른바 ‘땡전뉴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지난 9월 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들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수구보수신문들의 의제설정에 끌려 다니지 않고 우리 사회 민주적 성숙을 위한 의제설정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등을 집중 모니터 할 예정입니다. |
10월 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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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3사, ‘YTN 비밀회동’ 드러났는데도 ‘국감파행’ ‘공방’ 보도에만 열올려
KBS는 <‘YTN 사태’ 공방>에서 YTN 대량해직 사태와 관련한 국감내용을 여야의 ‘공방’으로 보도했다. 보도는 “YTN 구본홍 사장에 반대해온 노조원 33명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조에 불법성이 있었다며 사측의 결정을 옹호했다”며 구본홍 사장을 질책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와 노조를 나무라는 듯한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를 나란히 전했다. MBC는 ‘국감파행’에 초점을 맞추며 민주당에 책임을 물었다. <하루종일 입씨름>은 앵커멘트에서부터 “방송 통신 위원회에 대한 국정 감사는 대립과 파행으로 시종했다. 여야는 인터넷 생중계부터 대립하기 시작해서 YTN 문제를 놓고는 크게 붙었다”며 ‘국감파행’에 초점을 맞췄다. 보도는 “방송체계 개편을 포함해 굵직한 사안들이 다뤄질 예정이어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아온 방통위 국정감사는 처음부터 본궤도를 벗어났다”며 “오마이뉴스의 국감 생중계를 허용할 지를 놓고 입씨름”, “회의장 문 앞에 전의경 4명이 배치된 일로 번졌다”고 전했다. 영상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손가락질 등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어 “오전 내내 절차와 예의를 따지던 민주당은 오후가 되자 또 국무총리실을 항의 방문했고, 최시중 위원장은 앉아서 기다리는 걸로 국정감사 일정 6시간을 때웠다”, “오후 늦게 시작된 국감. 이번엔 YTN 사장과 노조위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따지고 있다”며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의 상반된 질의를 내보낸 뒤 “결국 최시중 위원장을 추궁하겠다던 민주당의 당초 결의가 무색해졌다”고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SBS는 <곳곳 충돌..파행>에서 앵커멘트부터 “경제 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이번 국정감사는 좀 달라질 것을 기대했습니다만, 여전히 아이들 보여주기가 민망할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보도는 시작부터 “한나라당 의원들 부끄러워 하세요. 반성하세요.”, “뭘 반성하라고 뭘”이라며 여야의원들의 고성을 전했다. 이어 회의장 앞 경찰관 배치를 두고 “경찰이 어디 난입을 했어. 경찰이 어디 난입을 했어. 국정감사장에…어디 난입을 했어”라는 고흥길 문방위원장 발언과 “5공시대입니까. 군사 대통령 시대입니까 유신시대입니까, 이게. 유신시대 국회입니까. 유신시대 국회도 이런 짓은 안했습니다”라는 민주당 서갑원 의원의 발언을 보도하며 손가락질을 하고 웅성대는 국감회의장의 모습을 전하는데 그쳤다.
KBS는 9일 주요단신 보도에서 <공 교육감, 자사고 추진 기업으로부터 선거 자금>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보도는 “선거 당일인 지난 7월 30일 자립형 사립고와 사학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으로부터 격려금 명목으로 3백만 원의 선거 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와 관련해 야권은 공 교육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 참여연대는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민원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단순전달했다. KBS는 8일 <교육감 선거 후유증>에서 “선거 비용의 80%인 18억 원을 학원장과 사학 재단 관계자로부터 빌리거나 대출 보증을 받은 게 문제가 됐다”며 공 교육감의 선거자금 문제를 다뤘으나 전교조의 조직적 지원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주경복 후보와 선거자금 때문에 잠적설이 제기됐던 김성동 후보 사례를 거론하며 초점을 흐렸다. SBS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MBC는 <교육감 3명 수사>에서 공정택 교육감의 선거자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보도는 “교육감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게 학원과 사학재단인데, 공 교육감은 이자 없이 원금만 갚기로 하고 10억 원을 빌렸다”며 “대법원 판례로 볼 때 뇌물로 인정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자를 받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해서 ‘채무를 면제시켜준다’라는 것과 똑같은 얘기고요. ‘채무를 면제시켜준다’는 것이 곧 ‘뇌물과 다름없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라는 민변 이영기 변호사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공 교육감은 여기에다가 학원관계자의 보증으로 8억 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또 은평자립형사립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한테서는 선거당일 격려금 3백만 원을 받았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또 사학재단으로부터 3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조병인 경북 교육감과 인사청탁과 뇌물수수혐의로 수사를 받는 오제직 충남교육감 소식도 전했다.
KBS는 <“주례 연설 추진”>에서 “국민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국정을 이해하는 것이 의미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주례 라디오 연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민주당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임의로 방송을 사용해선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MBC는 <‘라디오 연설’ 추진>에서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주일에 한번 아침 출근 시간대에 10분 정도의 라디오 연설을 정기적으로 방송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라디오 연설은 매주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정책적인 주제를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정담을 나누듯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첫 연설은 다음주 월요일 금융위기를 주제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단순전달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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