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11월 2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11.2)
등록 2013.09.24 14:14
조회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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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체벌금지 시행…<중앙><동아> “학교 혼란”, “교사 불만” 강조
2. “남상태 로비 의혹 몸통은 김윤옥 씨”…<중앙> MB․청와대 반발에 초점
 
 
 
 
<중앙><동아>, 애들은 때려야 돼?
 
 

1. 체벌금지 시행…<중앙><동아> “학교 혼란”, “교사 불만” 강조
 
서울시교육청의 체벌 전면 금지 방침이 1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2일 중앙·동아일보가 “통제불능으로 인한 학교 혼란”, “교사·일부 학생들의 불만” 등을 강조하는 기사와 사설을 내보내며 체벌 금지에 불만을 나타냈다.
 

<선생님 속만 까맣게 탔다>(동아, 1면)
<“이젠 맞을일 없어” 학생들 기세등등 교사는 “문제아들 지도 의지 꺾였다”>(동아, 12면)
<체벌 금지·학생지도 포기·도망가는 교육>(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1면과 12면 기사에서 “서울시내 초중고교에서 체벌이 금지된 첫날 학교 현장은 혼란스러웠다”면서 수업 분위기를 잡는게 불가능했다는 교사들과 몇몇 학생들의 기세등등으로 “수업 분위기를 해칠까 걱정”이라는 학생의 주장을 부각해 실었다. 또 체벌 대체 방안인 성찰교실과 상벌점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어 체벌교사 징계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한국 교총의 반발을 실었다.
 
사설에서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접수된 ‘체벌 금지 이후 부작용’ 사례들을 열거한 뒤 “적절한 체벌을 이용해 이들을 교육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오히려 ‘교육 포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벌 금지 조치에 따라 가뜩이나 무사안일에 익숙한 교사들이 아예 학생 지도를 기피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우거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학생들을 방치하다 보면 다수 학생이 학습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체벌 문제는 교육청이 일률적으로 하라 마라 지시할 사안이 아니다”, “허용 가능한 체벌의 방법과 한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의 비현실적 조치와 교과부의 천하태평 속에 한국 교육은 어렵고 복잡한 현실로부터 도망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회초리본 학생들 “교육감께 전화할까요”>(중앙, 18면)
<실효성 있는 체벌 대체 방안 조속히 마련하라>(중앙, 사설)
 
중앙일보도 18면 기사의 제목을 <회초리본 학생들 “교육감께 전화할까요”>로 뽑아 체벌금지로 인한 ‘통제불능’의 사례를 전했다.
또 “문제아들이 학교 분위기를 주름잡게 됐다”, “매를 드는 교사는 그나마 열정이 있는 교사였다”는 교사들의 불만과 “‘노는 애’들이 체벌금지라고 날뛰는 걸 보면 소름 끼친다”는 일부 학생들의 주장을 강조해 실었다.
이어 “교원 징계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한국 교총의 반발을 다뤘다.
 
▲ 중앙일보 18면 기사
 
 
사설에서는 “정당한 교육적 목적으로 행해지는 체벌조차 이제 학교 현장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며 “체벌을 하지 않고도 교육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게 된다면 그보다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갑작스러운 체벌 금지 제도화로 학교가 난장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지울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갈수록 학생 통제가 어려워지는 교실 상황에서 체벌이 학생 지도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7월 체벌 금지 방침을 발표한 이후 학교 현장에선 적잖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일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해도 뾰족한 통제 방법이 없어 방치하거나 문제 학생의 비윤리적인 행위도 마찰을 꺼려 외면하는 등 학생지도 기피(忌避)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월 일선 학교에 제시한 체벌 대체 방안은 학생·교사·학부모의 공감을 사지 못한다는 점에서 미흡하기 짝이 없다”, “문제 학생들에 대한 대처 방법이 미흡한 상태에서 체벌 금지를 밀어붙이는 건 교육 현장에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체벌 대체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 “교육적 체벌 교사 소송 지원하겠다”>(경향, 13면)
 
경향신문은 13면에서 교총이 체벌 금지 시행 첫날부터 정면으로 반발했다고 전하면서, 학부모들은 대체로 체벌 금지 정책을 반겼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는 관련 보도를 싣지 않았다.
 

2. “남상태 로비 의혹 몸통은 김윤옥 씨”…<중앙> MB·청와대 반발에 초점
<경향> “진위 따라 한쪽 치명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의 몸통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씨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남상태 사장은 지난해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 씨가 골프를 치다 쓰러져 입원하자 김윤옥 씨를 만났고, 이후 남상태 부인이 대통령의 동서인 황태섭 씨의 주선으로 청와대 관저에서 김윤옥 씨를 만나 남편의 연임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1000달러 짜리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수표가 김윤옥 여사와 황태섭 씨에게 다발로 건네졌다”면서 “이걸 감추려고 이제 와 부랴부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후 김윤옥 씨가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에게 남 사장을 챙겨달라고 하자, 정 수석과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만났으며 이후 이사회에서 남 사장 연임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2일 신문들은 모두 강 의원의 주장을 다뤘으나 접근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 격노>(중앙, 1면)
<청와대 “강기정,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라”>(중앙, 3면)
 
중앙일보는 1면에서 강 의원의 의혹제기에 “이 대통령이 대로(大怒)하고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이 ‘사실무근의 망언을 한 강의원을 상대로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며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발을 강조했다.
 
3면에서도 제목을 <청와대 “강기정,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라”>으로 뽑고 대정부질문 내용을 보고 받은 이 대통령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면서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이 있다고 근거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해선 안된다. 국회의원이 아니었으면 구속됐을 것”, “강 의원 개인 차원이 아니라 당 차원의 작품”이라는 청와대는 반발을 부각해 실었다.
조선·동아일보는 강 의원의 주장을 짧게 언급한 뒤 청와대와 여당의 반발을 자세하게 전했다.
 
▲ 중앙일보 3면 기사
 
 
<與野 “검찰, 청목회 수사 언론 플레이”>(조선, 4면)
 
조선일보는 4면에서 검찰이 청목회 수사에 대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여야의 지적과 함께 남 사장이 김윤옥 씨에게 연임 청탁했다는 강 의원의 의혹제기를 짧게 전했다. 이어 강 의원 주장에 반발하는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반발을 자세히 다뤘다.
 
 
<“김윤옥여사, 대우조선 로비 개입” “면책특권 악용 영부인 명예훼손”>(동아, 6면)
 
동아일보도 6면에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개입 의혹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면서 강 의원의 의혹 제기 내용을 짧게 전했다. 그런 뒤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반발을 자세히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강기정 의원의 주장과 청와대의 반발을 전하면서 사태의 파장을 전망했다.
 
<강기정 의원 “김윤옥 여사가 남상태 로비 몸통” 청와대 “묵과 못할 망언… 책임져야” 전면 부인>(경향, 1면)
<대통령 부인 실명거론, 진위 따라 한 쪽 ‘치명타’>(경향, 10면)
<靑 “면책 특권 악용한 근거없는 소설”>(경향, 10면)
 
10면 <대통령 부인 실명거론, 진위따라 한 쪽 ‘치명타’>는 강 의원의 의혹제기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보장받는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발언이지만, 대통령 부인의 실명을 적시하면서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까지 제기”했다면서 “전례 없는 것이어서 정치적 후폭풍도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는 강 의원 주장의 핵심이 “연임 로비가 ‘남상태→김재정→황모씨→김윤옥→정동기→민유성’ 루트로 이뤄졌고, 김 여사와 황 씨는 그 대가로 1000달러 수표 다발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정권의 존립 기반을 뒤흔드는 초대형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공산이 크지만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 전체가 ‘무분별한 폭로전’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따른 후폭풍이 이번 주 대정부질문 일정은 물론, 정기국회 전체를 뒤덮는 ‘블랙홀’로 작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폭로전이 가열되고, 강 대 강이 충돌하면서 4대강 사업 등 다른 이슈를 묻어버리는 작용을 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청와대가 강 의원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강 의원의 주장과 청와대의 반발을 각각 한 꼭지씩 다뤘다.
 
<“남상태 부인 청와대 방문 김윤옥씨 만나 연임 로비”>(한겨레, 5면)
<청와대 “모두 날조… 묵과 못해”>(한겨레, 5면)
 
5면 <“남상태 부인 청와대 방문 김윤옥씨 만나 연임 로비”>에서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의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씨”라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의혹제기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모두 날조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고 전했다.<끝>
 
 
 
 
2010년 11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