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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10.25)
등록 2013.09.24 14:10
조회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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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검찰보다 앞서가는 <조선>, “前정권 인사 비리” 부각 
 
 
 
검찰보다 앞서가는 <조선>, “前정권 인사 비리” 부각
 
 

1. 검찰, C&그룹 수사 … <조선> “전 정권 비리”에 초점
<중앙> “임병석 회장, 정치인 만났다”
<동아> “전 정권 겨냥한 것 아냐” 검찰 주장 강조
<한겨레><경향> “검찰 수사, ‘횡령’ 혐의 입증에서 주춤”
 
지난 23일 C&그룹 임병석 회장을 배임, 분식회계 및 사기대출, 주가조작, 불법 M&A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25일 신문들은 임 회장의 구속과 검찰의 C&그룹 수사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초점은 달랐다.
조선일보는 ‘前 정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C&, 前정권 소장파에 법인카드 로비”>(조선, 1면)
<금융게 인사는 임원으로, 정치인·전직 장관은 고문으로 영입>(조선, 3면)
<‘남의 돈’으로 기업 집어삼킨 후 분식회계·사기대출·주가조작…>(조선, 3면)
<19억 체납금 있는데도 경인운하 터미널 운영사로>(조선, 3면)
 
조선일보는 1면 톱으로 <“C&, 前정권 소장파에 법인카드 로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익명의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검찰이 “임병석 회장이 김대중 정부 때부터 최근까지 정·관계 인사 등에게 회사 법인카드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로비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임 회장에게서 법인카드를 받아 쓴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 중에는 야권의 L·S·Y 전 국회의원 등 전 정권 소장파 핵심들이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이 “애경화학 부회장 출신으로 구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임성주(66) C&그룹 부회장이 로비의 중간고리 역할을 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3면 기사에서도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 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금융권과 정·관계 로비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기사는 임씨가 분식회계를 통해 사기대출 받은 혐의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수백억원대 대출을 선뜻 내놓은 것은 외부의 압력이나 비호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임 씨가 “정치권에도 발이 넓었다고 한다. 그가 DJ정권과 노무현 정권 시절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로 구 여권 관계자들이 거론된다”며 “야권 유력인사 P씨”, “386세대 정치인 3∼4명”, “구 여권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 2명”, “현 여권 주변인사 K씨”, “야권 중진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또 다른 K씨”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검찰이 임성주 부회장을 지목하고 소환했다며 “1990년대 후반 새정치국민회의의 중앙위원까지 지낸 그는 호남 쪽 정치인들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C&그룹에 영입된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임씨의 전횡과 불법적인 경영에 실망해 몸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역시, 임 회장의 정·관계 로비 혐의에 초점을 맞췄으나 조선일보처럼 ‘구 여권’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임병석 C& 회장 “정치인들 만났다”>(중앙, 1면)
< C& 임병석 회장 연봉 80억원 … 그 돈 어디에 썼을까>(중앙, 3면)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임 회장이 법정에서 “정치인들을 만났다”고 진술한 사실을 강조하며 정·관계 로비 가능성을 암시했다. 임 회장이 23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기업을 하다 보면 정치인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다른 기업에 비해) 평균 이하의 행동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기사는 검찰이 이번 주부터 임 회장의 정·관계 로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검찰이 임성주 부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임 부회장은 “나는 로비와 무관하다”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3면 기사도 검찰의 C&그룹 수사 초점이 “비자금 조성에서 로비 의혹 규명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가 前 정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검찰 측의 주장을 다뤘다. 기사는 익명의 “대검 관계자”를 인용해 “호남선 수사니, 지난 정권 수사니 하지만 이번 수사의 초점은 금융기관과 금융당국 쪽으로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횡령 혐의, 분식회계 혐의 등에 대한 검찰과 임 회장 측의 공방을 다뤘다.
 
 
동아일보도 검찰이 C&그룹의 금융권 및 정·관계 로비 수사에 나섰다며 우리은행의 대출을 둘러싼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銀, C&그룹에 부당대출 의혹>(동아, 1면)
<“우리銀 고위층, 실무진 반대에도 대출 도와”>(동아, 6면)
<효성금속 인수뒤 이익 빼돌리고 매각>(동아, 6면)
 
동아일보는 1면에서 “검찰이 우선적으로 C&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간의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과정에서 검찰이 C&그룹의 ‘로비창구로 알려진 임 모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며 임 씨는 “호남 출신 정관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6면 기사에서는 이번 수사가 ‘전 정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검찰의 주장을 강조했다.
기사는 검찰 관계자들이 “이번 수사는 전 정권 실세들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 경제비리, 금융비리를 파헤치는 수사”라고 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C&그룹이 2000년대 초부터 공적자금이 투입된 ‘알짜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급성장한 배경 때문에 이번 수사를 옛 여권 정치인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본다면 수사의 맥을 잘못 짚었다는 것”,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수사를 중단했던 중수부가 1년 4개월여 만에 재가동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사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 등 검찰의 입장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행권 대출 의혹과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관측과 수사 방향 등을 다뤘다.
 
 
<수뇌부만 접근 허용된 씨앤그룹 회계시스템>(한겨레, 1면)
<검찰, 씨앤그룹 ‘대출 로비’ 추적 고삐>(한겨레, 5면)
<수공, 씨앤한강랜드 특혜 의혹>(한겨레, 5면)
 
한겨레신문은 1면에서 검찰이 “C&그룹이 핵심 경영진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적 회계시스템을 사용한 점에 주목하고, 이 회사 재무·회계 관련 임직원 3∼4명을 불러 빼돌린 회삿돈의 규모와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며 횡령 혐의 수사 상황과 임 회장 측의 반발을 전했다.
아울러 검찰이 ‘C&그룹이 알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금융권과 정·관계 로비를 통해 자금을 대출받았을 것으로 보고 임 아무개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5면에서는 검찰 수사의 전망을 다뤘다.
<검찰, 씨앤그룹 ‘대출로비’ 추적 고삐>는 “법조계 안팎에서는 씨앤그룹 수사를 두고 ‘대규모 정·관계 사정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수사 상황을 미루어 볼 때 당분간은 이 회사와 금융권 주변에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압수수색-임병석 회장 체포와 구속영장 발부까지는 ‘거침없이’ 나아갔으나, “불법 로비의 출발점인 횡령과 비자금 조성 협의를 입증할 증거 수집”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 회사의 폐쇄적인 통합회계시스템 자료가 예상과 달리 비교적 아귀가 맞아떨어져” 횡령과 비자금 조성의 결정적인 팩트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회계시스템에서 단 한군데라도 허점이나 조작의 증거가 발견될 경우”에는 연쇄적으로 범죄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며 “검찰이 이 시스템의 허점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에 따라 수사는 다시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리 가득한 영장 … 로비수사 핵심 ‘횡령’ 빠져 갸웃>(경향, 6면)
<“임 회장은 독불장군 스타일이었다”>(경향, 6면)
<‘김재록 파일’ 다시 열리나>(경향, 6면)
 
경향신문은 6면에서 C&그룹 수사를 다뤘다.
<비리 가득한 영장 … 로비수사 핵심 ‘횡령’ 빠져 갸웃>에서는 검찰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구속영장에 포함된 임 회장의 혐의 내용과 함께 ‘횡령’ 혐의가 빠진 이유를 다뤘다.
기사는 임 회장 구속이 검찰의 공개수사 개시 이틀 만에 “초고속”으로 이뤄졌지만 횡령 혐의는 구속영장 청구단계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임 회장이 출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수사 첫날 체포한 것이고, 체포한 지 48시간 안에 영장을 청구하느라 (혐의가) 확실한 것만 영장에 기재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횡령 혐의 적용이 쉽지 않아서 영장 내용에서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횡령 혐의가 정·관게 로비 의혹을 밝히는 매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향후 검찰 수사가 임 회장의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 데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재록 파일’ 다시 열리나>에서는 C&그룹 수사로 ‘검찰이 2006년 기소돼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김재록 씨 주변을 다시 살펴본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투자회사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이었던 김 씨는 2006년 4월 부실기업 인수를 청탁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C&그룹 임병석 회장에게 은행 대출을 알선하고 10억 4천만원을 받은 것도 포함됐으나 임 회장은 기소되지 않았다.
기사는 “검찰이 김재록 씨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관측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C&그룹 수사가 구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시각을 의식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C&그룹 수사를 계기로 잊혀져가던 ‘김재록 사건’이 다시 한번 여의도를 강타하는 뇌관으로 변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끝>
 
 
 
2010년 10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