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6월 3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6.3)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오늘의 브리핑
1. 여당 ‘참패’… 조중동 ‘엉뚱한 원인’, ‘엉터리 해법’ 내놔
<조선> 한나라․민주 싸잡아 ‘기성정당’ 비난… “한나라는 친박 갈등 때문에…”
<중앙>․<동아> “진보 교육감 때문에 학교현장 혼란”
<한겨레><경향> “유권자 혁명”, “건강한 시민의식의 승리”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54.5%(잠정 집계)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의 압승을 예상한 여론조사와 달리 서울․인천․충북 등 여러 지역에서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 석패했지만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는 압승을 거뒀다. 또 충남지사 안희정, 강원지사 이광재, 경남지사 김두관 등 친노 인사들은 ‘폐족’의 멍에를 벗고 약진했다.
한나라당은 간신히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자리를 지켰지만, 세종시 문제가 걸린 충청권의 대전․충남․충북 광역단체장 자리를 모두 야권에 빼앗겼으며 강원․경남 등 이른바 전통적인 ‘텃밭’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교육감 선거는 16개 시도 교육감 중 서울과 경기 등 6곳에서 진보 후보가, 그 외 10곳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조중동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참패’ 의미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가 이명박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는 점은 쏙 빼고 ‘한나라당 내 분열’, ‘보수의 분열’, ‘웰빙 체질’ 등에서 여당 참패의 원인을 찾는 한편, 대통령을 향해선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엉뚱한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앞으로 1년 10개월 동안 선거가 없으니 이명박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일하라’는 주문을 내놨다. 중앙일보는 정치 열기를 빨리 털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동아․중앙일보는 진보적 교육감들의 당선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을 한 목소리로 걱정했다. 조선일보는 이번선거 결과는 ‘기성 정당에 대한 경고’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가 ‘유권자 혁명’, ‘시민의식의 승리’라고 높이 평가하며, MB식 교육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심 잃은 한나라당, 환골탈태하라>(동아, 사설)
<李 대통령, 선거 없는 시기에 할 일 많다>(동아, 사설)
<새 교육감, 이념 떠나 내 자식 키우듯 하길>(동아, 사설)
이어 친노 후보들의 선전을 언급하며 “제1야당인 민주당은 스스로의 비전과 정체성 확립보다는 친노 인사들에게 후보 자리를 대거 내주고 과거의 추억을 팔아 선거를 치르는 한계를 드러냈다”며 민주당에게도 비난을 가했다.
다른 사설 <李 대통령, 선거 없는 시기에 할 일 많다>에서는 이제 2012년 4월 총선 때까지 1년 10개월 동안 큰 선거가 없으니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비록 대패했지만 이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정수행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강력한 대북 제재, 전작권 전환 연기 검토 등을 주문했다.
사설 <새 교육감, 이념 떠나 내 자식 키우듯 하길>에서는 “보수 후보들이 소아(小我)에 집착해 난립”해서 전교조 성향의 교육감 후보 다수가 당선됐다며 “교육감 직선제가 정치적 이념적 대결을 초래해 학교현장을 어지럽힐 공산이 크다는 점이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감들이 정부와 대립하다보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우려도 있으므로 이념을 떠나 내 자식 키우듯 교육행정을 펴야 한다”며 진보 성향 교육감들에게 정부 협조를 요구하는 한편 “정치권은 교육감 선임제도의 합리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안한 경제… 정치 열기 빨리 털고 신발끈 고쳐 매자>(중앙, 사설)
그러면서 “외국 전문가까지 인정한 북한의 어뢰 공격을 놓고도 여야는 정치적 공방만 거듭했다”며 “이제 선거를 떠나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응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인사들이 대거 당선”돼 “일선 교육현장이 교육정책의 충돌로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선 교육 현장이 교육정책의 실험장이나 대결장으로 변해서는 안 된다”며 “시급한 논의와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설 <불안한 경제… 정치 열기 빨리 털고 신발끈 고쳐 매자>에서는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하반기 경제가 걱정”이라며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불확실성의 한 자락은 걷혔으나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갖가지 난관은 그대로 남았다”며 “이제 정치 과잉의 열기에서 벗어나 다시금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먼저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그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의 호된 평가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내부 분열과 갈등을 지적했다.
사설은 “국민은 집권 여당이 주류와 친박으로 갈려 싸움을 벌이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여권 주류는 지난해 가을부터 세종시 수정 문제를 밀어붙였으나 당내 친박의 반대에 부딪혀 지금껏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끝내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았다”고 한나라당내 친박계 및 박근혜 전 대표를 비난하는 한편 “여론조사 결과가 한나라당 강세로 나오자 박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고 당 지도부 역시 비난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천안함 사태 대응에서 보여준 모습은 10년 집권의 경험을 가진 대안 야당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도 지사에는 친노 신생 정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해 제1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고 비아냥댔다.
사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이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뿌리깊은 실망감과 분노”, “이명박 정부의 홍보지상주의적 국정운영 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명백한 거부”라고 봤다.
또 “여권에 더욱 뼈아픈 대목은 교육감 선거 결과”라며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총제척인 불신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여권에는 더이상 오만과 독선, 편법과 눈속임이 통하지 않는다는 통렬한 메시지를 던졌다”면서도 “민주당 역시 자신들이 잘해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착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여야 모두에 ‘대오각성’을 요구했다.
<‘진보 교육감’의 약진이 던지는 메시지>(경향, 사설)
사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에서는 이번 선거가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0%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조건에서 이뤄졌다는 점”,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 발표 이후 한나라당에 유리한 국민이 조성”됐던 상황이었음을 지적하며 “그런데도 견제심리가 살아 있었다는 것은 시민들이 얼마나 엄정하며 합리적인지를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높은 지지가 국정 방향이 옳거나 시민들의 의사를 잘 대변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아야 한다”며 “정치 개혁, 개헌 등 논쟁적 쟁점을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재앙적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이번 선거 결과가 경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설 <‘진보 교육감’의 약진이 던지는 메시지>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는 경쟁과 자율을 내세우는 ‘이명박(MB) 교육’에 대한 국민의 비판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된 것”이라며 “경쟁을 통한 줄세우기 식 교육이 참교육인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쓴소리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