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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5.26)
등록 2013.09.24 11:41
조회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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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조선>, ‘금융시장 쇼크’ 축소보도 … “외국인이 판 주식 기관이 사들였다”, “외환당국 방치 안   할 것” 강조하기도
2. <조선>, ‘국제적 오보’에 결국 “사과드린다”
 
금융시장 ‘쇼크’ … <조선>의 ‘속보이는’ 축소보도
 
 

1. <조선>, ‘금융시장 쇼크’ 축소보도
 … “외국인이 판 주식 기관이 사들였다”, “외환당국 방치 안할 것” 강조하기도
 
24일 정부의 대북 초강경 정책에 이어 25일 북한이 “북남관계 전면 폐쇄, 북남 불가침합의 전면 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 철폐”를 선언하면서 남북관계가 사실상 파탄났다.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더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25일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은 ‘쇼크’에 빠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10 포인트 급락해 1560.83을 기록했고, 환율은 35.50원 급등한 1250.0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앞으로 남북 간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경우 우리 경제가 받을 타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대거 빠져나갈 경우 환율상승과 달러유출로 이어지면서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파급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나라당 내 ‘경제통’으로 알려진 이한구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금융시장에만 영향을 미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실물경제로 파급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유럽 재정위기가 있어 금융시장이 불안한데, 천안함 후속조치 때문에 불안감이 확대된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다 남북간 교류단절로 대북교역업체들이 사실상 파산상태에 빠졌고, 개성공단도 정부의 축소 방침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단기간에 안정된 경험이 있다”며 “대북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일시적인 것으로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
26일 신문들은 일제히 관련 내용을 다뤘지만 원인과 전망은 제각기 달랐다.
특히 조선일보는 금융시장 ‘쇼크’를 축소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초강경대북 정책이 북한 리스크를 높여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졌다’는 불만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 금융시장 ‘쇼크’ 축소보도

조선일보는 본지에서 25일 금융시장 상황이나 ‘북한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별도의 기사를 싣지 않았다. 다만 1면 기사 <‘北 잠수함 4척 동해서 사라져’>의 마지막 부분에 25일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을 짧게 언급하면서 정부의 ‘구두(口頭) 개입’으로 등락폭이 줄면서 장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환율, 北 전투태세 명령에 한때 63원 폭등… 외환당국 방치 안할 듯>(조선, B1면)
<외국인이 판 IT‧금융주, 기관이 사들였다>(조선, B2면)
 
 
 
▲ 조선일보 B8면 기사
 
 
조선일보는 경제섹션에서 관련 기사 2건을 실었는데, 제목에서 드러나듯 ‘정부 대책 마련’, ‘외국인이 판 주식을 기관이 사들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B1면 기사에서는 외국인이 증시에서 6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 했지만, “오후 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5000억 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이 상당부분 줄었다”, “중국 상하이증시도 한때 2% 가까이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고, 호주 증시도 3% 가까이 하락했다”는 등 북한리스크에 따른 주가 급락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있지만 국내 채권을 꾸준히 매입하는 것을 보면 ‘한국 탈출’이 본격화됐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증권사 관계자의 분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B8면 기사에서도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5309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장 막판 낙폭이 줄어들었다”며 전날 증시 상황을 설명하고, “전면전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한 북한 변수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는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들의 경우 지금을 IT‧자동차 등 대표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할 기회로 보고 있다”는 증권사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북한 관련 악재와 달리 “천안함 사태에 따른 우리나라와 북한의 대응 수위는 과거보다 높다. 따라서 과거 사태 때보다는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는 정도의 우려를 덧붙였다.
 
 
<한겨레> “‘전쟁리스크’에 금융불안 최고조”

반면 한겨레신문은 1면에 <주가·환율 ‘북풍 비명’>이라는 기사를 싣는 등 남북간 긴장 고조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 한겨레 1면 기사
 
 
<주가·환율 ‘북풍 비명’>(한겨레, 1면)
<‘전쟁리스크’ 직격탄에 금융불안 최고조>(한겨레, 15면)
<한반도 악재에 세계증시도 ‘요동’>(한겨레, 23면)
<금융시장 뒤흔드는 ‘지정학적 위험’, 대책은 있나>(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5면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파장에 천안함 사태의 후폭풍이 겹친 국내 금융시장에 ‘코리아 리스크’가 다시 등장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유독 요동친 데 대해 “지속적인 유럽발 악재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 여기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까지 ‘삼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실었다.
또 “금융시장에서는 대북․유럽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어서 국내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23면에서도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남북간 긴장 고조가 세계 증시에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면서 세계증시가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동반하락하고 있는데다가 한반도 상황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사설에서는 “금융시장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요동친 것은 남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다 천안함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또 “지금 시점에서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라앉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남북관계 악화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정확한 정보를 시장에 줘야 한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라는 식의 구체적인 대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향>, “대북강경책에 금융권 ‘투덜’”
 
 
<‘남북냉전 쇼크’ 금융시장 출렁>(경향, 15면)
<대북강경책에 금융권 ‘투덜’>(경향, 15면) 
<‘환율 급변동’ 불확실성 확대 더 큰 부담>(경향, 15면)
<우려되는 금융시장 움직임>(경향, 사설)
 
경향신문도 15면에 관련 기사들을 싣고 사설로도 다뤘다.
15면 <‘남북냉전 쇼크’ 금융시장 출렁>에서는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10년간 안정적으로 관리돼온 한반도의 안보리스크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며 “천안함 사태로 인한 우리나라 고유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 폭등세의 주 요인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설명을 다뤘다.
 
<대북강경책에 금융권 ‘투덜’>에서는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시장 일각에서 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나치게 긴장감을 부추기는 행위가 되레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준다”, “대북리스크가 6․2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다뤘다.
또 “과거 정부들이 지금까지 북한에 얼마나 퍼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금융시장이 얻은 수익은 그 몇 십배는 될 것”이라며 “강경일변도인 정부 정책과 포인트가 다른 대북 정책 보고서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한 전문가의 지적을 덧붙였다. 이어 “일각에서는 한반도 긴장이 격화될 경우 증시와 환율이 1300~1400지점에서 역전되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와 “외환시장의 방향성이 읽힐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면 <‘환율 급변동’ 불확실성 확대 더 큰 부담>에서는 “환율급등세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과거 서해교전 등과 달리 “양측이 모두 ‘출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군사적 충돌 등 남북간 추가 긴장이 조성될지가 환율과 우리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 경향신문 15면 기사
 
 
사설에서는 “정부의 천안함 침몰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주식)시장이 가뜩이나 허약해진 데다 북한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추가됐다”면서 외환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이탈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북한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달러 유출이 가속화할 경우 외화부족 사태 같은 위기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그동안 외환시장이 어느 정도 외부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남과 북의 강경 대치가 계속되는 한 북한 리스크를 줄일 묘수가 없다는 점이 근본적인 고민거리”라며 “현재의 외환시장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외화 유동성 확보 등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 “대비책을 투자자에게 적극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중앙>, ‘남유럽발 금융위기’에 무게
<김정일 엎친데 스페인 덮쳤다>(중앙, 1면)
<서·북풍 ‘이중 한파’에 투자자도 기러기도 속 탄다>(중앙, 3면)
<유로화 6.9% 하락하는 동안 원화가치는 12.8%나 떨어져>(중앙, 3면)
<남유럽발 금융위기, 앉아서 당할 순 없다>(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1면과 3면, 사설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으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남유럽발 금융위기’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
3면 기사에서는 “25일 국내 증시를 괴롭힌 것은 유럽의 경제위기와 북한의 위협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였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오래가지 않겠지만 유럽의 경제위기는 당분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식 시장을 괴롭힐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에서 금융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유럽 회사채 발행액이 급감하는 등 재정위기가 금융과 실물 쪽으로 옮겨 붙은 듯한 조짐이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바꿔 놓은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원인에 무게를 뒀다. 또 국내 기업들이 실적이 좋아 “6월 하순 이후부터는 주가지수가 반등할 수 있다”, “유럽의 실물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원화가치의 하락이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을 더 띄워 올릴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강조했다. 
 
사설에서도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이미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라는 이중의 악재를 맞아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면서 정부와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의 안정에 주력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아>, “정부 대책마련” 부각
 
 
<한미 통화스와프 재추진>(동아, 1면)
<‘北 전투태세設’ 7분만에 환율28원↑…증시도 롤러코스터>(동아, 6면)
<과거 ‘北리스크’ 1주일이면 회복했는데…>(동아, 6면)
<정부 “환율 상황 비정상적… 예의 주시”>(동아, 6면)
 
동아일보도 1면에서 25일 금융시장의 충격을 다뤘으나 제목을 ‘한미 통화스와프 재추진’으로 달아 정부 대책을 부각했다.
1면 기사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라는 두 가지 악재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25일 원화가치와 주가가 동시에 폭락해 금융시장이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달러화와 원화 맞교환)를 다시 추진하는 등 외국인 자금의 급속한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6면 <‘北 전투태세設’ 7분만에 환율28원↑…증시도 롤러코스터>에서는 “24일 정부의 대북제재조치 발표에도 비교적 선방했던 국내 금융시장이 25일 스페인 저축은행의 국유화 소식에 ‘북한 전투태세 돌입설’이라는 쌍끌이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한국경제의 양호한 기초 여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믿음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이주열 한은 부총재의 발언을 강조했다.
 
같은 면 <과거 ‘北리스크’ 1주일이면 회복했는데…>에서는 “정부가 10여 년간의 ‘햇볕정책’을 작심하고 거두면서 남북한 관계는 상당기가 긴장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악재”, “이번 북한 리스크는 과거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또 다른 기사 <정부 “환율 상황 비정상적… 예의 주시”>에서는 정부가 외환시장 추이를 주시하면서 상황별로 다양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 <조선>, ‘국제적 오보’에 결국 “사과드린다”
 
조선일보가 26일 2면 ‘바로잡습니다’에서 21일자 6면 <“중, 과감한 조치로 ‘북한의 인질’에서 벗어나라”> 기사 중 ‘줘따페이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과 허칭 저장대 교수 등 80여명이 발표한 글’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 글은 학자들이 단체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해당 사이트의 회원이 쓴 것으로 확인되었기에 바로잡는다”면서 “기사에 거명된 두 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 조선일보 2면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해당 기사에서 “줘따페이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과 허칭 저장대 교수 등 80여 명은 20일 ‘유토피아’란 웹 사이트에 발표한 글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한국인의 분노가 중국으로 쏟아지고 있고 중국에 책임을 다하는 대국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 학자가 환구시보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은 이미 북한의 인질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자 이 기사에 인용된 줘따페이 연구원은 22일 ‘악의적으로 날조된 기사’라고 강력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경고를 했다.<끝>
 
 
2010년 5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