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한 수구보수신문들의 왜곡보도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방송3사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알권리를 보장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며 7일부터 방송3사 메인뉴스의 미국 쇠고기 개방 관련 보도를 모니터해 일일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
■ 5월 11·12일 사건 개요
·미 동물성사료 조치 후퇴 확인, 민변 국정감사 요구
·정부 점검단 도축 현장을 확인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 |
■ 방송3사 보도량
·방송3사 모두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점점 소홀한 보도 경향. 우리 정부가 협상의 성과로까지 강조해왔던 미국의 동물성 사료조치가 후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방송3사 보도가 줄어드는 것은 문제.
■ 방송3사 보도 내용 비교
▲ 방송3사가 공통으로 보도한 내용
·미국 동물성 사료조치 후퇴에 대해 MBC ‘뒷북’
5월 11일(일)에야 MBC는 <협상단 실수>(5/11, 전재호 기자)에서 관련내용을 보도함. 이 보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설명한 내용과 미국이 공식 발표한 내용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라고 앵커멘트를 한 뒤, 관련 내용을 리포트했으나 SBS와 KBS가 보도한 내용에서 추가된 내용은 없었음. 같은 날, KBS와 SBS는 각각 단신으로 민변이 국정조사를 요구한다는 내용을 보도했음.
5월 12(월)에는 KBS <해명도 오락가락>(5/12, 이충형 기자)가 정부의 해명조차도 오락가락한다는 점을 꼬집었음. 이 보도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는 이틀 전 미국 식약청의 보도자료와 실제 관보 내용 간에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하지만 어젯밤에는 또 단지 영문 해석상의 오류로 미국의 조치를 잘못 이해했다며 말을 바꿉니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해명은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공포할 사료 금지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몰랐다는 의혹까지 불러오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음. 또한 협상의 본질은 바뀐 게 없다는 정부 측 발표를 전한 뒤, 기자는 “'동물성 사료 금지 강화 조치'는 우리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하는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자 명분이었습니다”라고 설명.
MBC도 <‘오역’파문 전말>(5/12, 이주승 기자)에서 동물성 사료 금지조치 후퇴문제를 다시 한번 정리해주었지만, 특별히 추가된 내용이 없었음.
SBS <“잘못 해석” 인정>(5/12, 김호선 기자)은 청와대 입장표명, 민주당 비판과 쇠고기 재협상 요구, 한나라당의 쇠고기 올인에 대한 비판 브리핑을 이어 보도한 뒤에, “이에 따라 내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한미 FTA 청문회에서는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는 야권과 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려는 여당의 격돌이 예상됩니다”라고 결론.
방송3사 모두 이번 문제를 ‘부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농림부, 청와대, 한나라당의 반응이 잘못된 것임을 분명하게 짚어주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
·우리 정부 미국 도축장 점검단 출국 관련보도, SBS가 가장 돋보여.
5월 12일 방송3사 모두 정부 점검단 출국을 보도했음. MBC는 단신으로 출국 사실만을 전해서 아쉬웠음. KBS와 SBS는 점검단 인원에 비해 점검할 지역이 너무 많고 시일이 촉박해서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문제를 짚었음. 특히 KBS는 <형식적 점검 우려>에서 "사전통보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하는 것을 보고 오는 현지 점검이라면 모를까 미리 통보하고 갔을 때 무엇을 보고 올지 정말 의문입니다."라는 홍하일(국민건강위한 수의사연대 위원장) 인터뷰를 담고, “정부는 또 사흘 뒤인 오는 15일에는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할 예정이어서 이번 미국 방문이 사전점검이라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음.
특히 SBS는 <서둘러 출국>(김흥수 기자)에서 “실제 점검단은 미국 측과 구체적인 일정 조율을 마치지 못한 채 서둘러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라는 등 일정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으며, “더구나 위반사항이 발견된다 해도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모든 조치는 미국 정부가 취하도록 돼 있습니다.”라고 지적.
아울러 KBS와 마찬가지로 “게다가 예정대로 오는 15일, 새 수입위생조건이 공포될 경우 당초 취지인 사전 점검의 의미마저 없어져 하나마나한 점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라고 비판했음. 정부 점검단 출국이 모양 갖추기에 그친다면 국가적인 낭비이며, 미국에 명분만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SBS의 지적은 돋보였음.
■ 방송사별 돋보이는 보도
▲ KBS <‘안전’ 못믿어>
·처음 나온 여론조사 보도, 늦었지만 환영
KBS <‘안전’ 못 믿어>(5/11, 박정호 기자)에서 KBS <시사기획 쌈>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음. 선거 시기에는 하루 한번 꼴로 실시되던 여론조사가 미 쇠고기 수입개방과 같은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서는 이제야 이루어졌다는 점, 그나마 <시사기획 쌈>에서 기획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음. 그러나 미 쇠고기 수입개방 대해서 매우 다양한 항목을 뽑아 상세히 국민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보도였음.
이 보도에 의하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 지 여부”에 대해서 “응답자의 77.9%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안전하다는 응답은 17.2%”에 그쳤으며, 국민의 광우병 불안감에 대한 입장은 73(73.4)%가 안전성에 의문이 있는 만큼 불안감이 과장된 것은 아니라고 답했음. 또한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80(80.3)%가 협상이 잘못됐다고 평가했으며, 미국산 쇠고기 구매 여부에 대해 75(75.5)%가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사먹지 않겠다고 답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여부에 대해 62%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답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