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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12.10)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1. MBC 엄기영 사장 등 임원진 사표…조중동 “‘개혁’ 미흡했다”
2. 검찰 “한명숙 총리, 공관서 돈 받았다는 진술 받았다”…조중동 ‘받아쓰기’
MBC 임원진 사표, 조중동 “개혁 미흡해서”
<경향><한겨레> “MB의 방송장악 의도에 의한 것”
지난 8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이 친여·보수인사들로 교체된 후 열린 첫 업무보고에서부터 MBC장악 시도는 노골적이었다. 친여 이사들은 ‘MBC의 신뢰 위기’를 거론하며 엄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면서 △경영권을 침해하는 단체협약 개정 △〈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및 <100분 토론>의 여론 조작에 대한 진상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엄 사장은 MBC의 구조조정, 단체 협약 개정을 포함하는 ‘뉴 MBC플랜’을 제출했고 사퇴 파문은 일단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친여 이사들이 ‘뉴 MBC플랜’ 이행이 실패했다며 경영진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했고 특히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한 만큼 스스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엄 사장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결국 7일 엄 사장 등 MBC 임원 8명이 사표를 제출하게 됐고 방문진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엄 사장의 사표수리 여부 및 임원진 교체 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사표 제출이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의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반면, 조중동은 MBC의 구조조정 등 ‘개혁’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방문진 앞세워 집요한 압박…엄 사장 결국 ‘백기’> (경향, 3면)
<야 “방송 장악 완결판”> (경향, 3면)
<“칼끝은 MBC 보도 겨냥”> (경향, 3면)
< MBC 방문진 친정체제 용납 못한다> (경향, 사설)
이어 기사는 “지난달 30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뉴 MBC플랜’의 이행문제가 거론된 뒤 며칠 지나 김 이사장이 (엄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는 MBC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3면 <방문진 앞세워 집요한 압박…엄 사장 결국 ‘백기’>에서는 엄 사장의 사표 제출에 대해 “대통령특보 출신이 KBS 사장에 임명된 데 이어 MBC도 정권 차원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사표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적 파장 등을 고려할 때 엄 사장은 유임시키고 일부 임원진만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진영에서 〈PD수첩〉과 <100분 토론>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제작·보도본부장은 교체가 유력하고 경우에 따라 경영본부장과 감사까지 교체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MBC 한 간부의 말을 전했다.
또, “엄 사장의 사표는 그가 경질되든, 유임되든 그 자체로 공영방송 MBC의 정치적 중립성에 큰 손상을 주는 일”이라며 “명백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2011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는 공영방송의 사장이 도중에 정치적 외압에 의해 거취가 다시 결정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면 <야 “방송 장악 완결판”>에서는 엄 사장 사표 제출로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에 이어 YTN, KBS 그리고 MBC의 경영진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완결편이란 비판이 제기된다”며 정권의 연이은 방송재편 과정을 설명했다.
<“칼끝은 MBC 보도 겨냥”>에서는 엄 사장 등의 사표 제출과 관련해 MBC 노조 및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현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마침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사설 < MBC 방문진 친정체제 용납 못한다>에서는 “엄 사장의 사의가 개혁성과 부족 같은 단편적 구실을 넘어서는 거대한 기획 속에서 불거졌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며 “그 기획이란 다름아닌 정권의 방송장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안의 본질은 “엄 사장 개인의 거취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장래에 관한 문제”라며 “대통령 최측근이 KBS 사장 자리에 오른 지금 정권을 비판할 수 있는 방송은 무엇이 남았나”라며 개탄했다.
사설은 “이번 일을 ‘언론 민주화를 역행하는 방송장악 시도의 완결판’으로 규정한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의 시각에 동의하며 따라서 방문진의 MBC 친정체제를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정권의 방송장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신문도 정권의 노골적인 방송 장악 시도를 비판했다.
<‘정권 나팔수’ 만들기, 이번엔 문화방송인가> (한겨레, 사설)
1면 톱기사 < MBC까지 장악 ‘친정부방송 만들기’>에서는 엄 사장이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방문진의 설명에 대해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며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8월 출범 이후 경영진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고 지적했다.
엄 사장 교체 여부에 대해 기사는 “비록 엄 사장이 유임된다고 해도, 문화방송이 방문진의 길들이기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방문진은 무력해질 대로 무력해진 엄 사장을 통해 보도나 프로그램 개편, 노조와의 단체협약 개정 등을 진행하면서 방송 장악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한 문화방송 부장급 피디의 말을 전했다.
사설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방송마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방문진이 조금이라도 공정방송의 의지가 있다면 문화방송 경영진 재신임 논의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개입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설은 “올여름에 새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회는 구성 직후부터 문화방송 장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방문진 이사들이 단체협약의 공정방송 조항까지 문제삼은 것은 이들이 공정방송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문진의 이런 행태는 국정감사 등을 계기로 크게 비판받았지만, 이후에도 방문진 이사들의 태도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방문진은 이번 문화방송 경영진 재신임 논의를 이런 우려를 불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작의 자율성과 방송 독립성에 필수적인 편집·편성권 독립 장치를 존중하고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라고 방문진에 촉구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방문진 이사들이 MBC 경영에 대해 “부실”하다고 지적한 것을 강조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5면 하단 기사에서 엄 사장 등 MBC 경영진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며 “올 8월 새로 취임한 방문진 이사들은 MBC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PD수첩의 ‘광우병’ 왜곡·과장 보도, 단체협약을 통한 노조의 인사권 개입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MBC의 경영행태에 대해 ‘총체적 부실’이라고 규정했다”며 방문진의 목소리만 전달했다.
<엄기영 사장 포함 임원 일괄 사표…MBC ‘개혁 시험대’에 올랐다> (중앙, 6면)
기사는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이 “개혁안에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엄 사장)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스스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이어 “실제 엄 사장은 지난 8월 말 ‘(공영성과 경영 효율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미흡할 경우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개혁 부실’로 인한 사표 제출이란 점을 강조했다.
< MBC 엄기영 사장 등 임원 8명 사표> (동아, 2면)
이어 “MBC 경영진은 11월 말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한 ‘뉴MBC플랜’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방문진의 주장을 그대로 전했다.
나아가 “엄 사장이 물러날 경우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MBC 사장, 김종오 전 보도본부장, 유기철 대전MBC 사장(이상 가나다순) 등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후임 인물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일이 새로운 MBC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김 이사장의 말을 전했다.
<한겨레> “피의사실공표는 기본권 침해”
10일 조중동은 곽 씨로부터 ‘2007년 초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일제히 보도했다.
한편, 10일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이명박 정권·검찰·수구언론의 정치공작분쇄 및 정치검찰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공개해서는 안 될 수사 상황을 악의적으로 또 다시 특정언론에 유포한 것”이라며 “검찰이 형법 126조 ‘피의사실공표죄’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명숙 전 총리에 공관서 돈 줬다”> (중앙, 16면)
동아일보는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검찰 ‘2007년초 총리공관서 5만달러 줬다’는 진술 확보�>라는 검찰 주장을 그대로 딴 작은 제목을 단 기사는 “검찰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한 전 총리는 소환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며 “한 전 총리에게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9일 통보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9일 변호인단을 통해 한 전 총리에게 11일 오전 출석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변호인단이 한 전 총리와 협의 후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밝혔으나 검찰이 이를 기다리지 않고 언론에 “한 전 총리 11일 소환”이란 내용을 흘린 것이다.
<한명숙 전(前)총리 소환절차 착수> (조선, 10면)
기사는 “검찰은 곽 전 사장이 금품을 건넸다는 2007년 당시 총리 공관 출입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한 전 총리에게 건넨 5만달러는 내가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인사청탁 자금이었다”는 곽 전 사장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검찰의 수사태도를 비판하는 여당 의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6면 기사에서 “한나라당의 ‘원조 소장파’ 남경필 의원과 원희룡 의원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며 두 의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기사는 남 의원이 검찰의 한 전 총리 금품수수 의혹 수사에 대해 “피디수첩 작가 수사 이메일 공개 때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도 검찰이 그릇된 법 집행을 해서 반성과 개혁을 필요로 한다고 했는데 이번 사건도 검찰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피의사실 공표를 다시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전했다.
또 기사는 원 의원이 “근본적으로는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를 하면 안 된다. 검찰이 흘려줬으니까 쓰는 것이지 언론이 어떻게 알아서 쓰겠느냐”고 검찰의 수사태도를 비판한 발언을 전했다.
<끝>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