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7월 13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7.13)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오늘의 브리핑
조중동, 한·EU FTA 협상 ‘독소조항’ 못보고 재벌과 대기업에 유리한 ‘경제효과’만 부각…
<한겨레><경향신문> ‘착한 FTA’ 아니다 우려 제기
<중앙> 유럽~아시아~미국 연결 한국, 세계 FTA 허브로
<동아> 관세환급-원산지 기준 절충 ‘윈윈’
<경향> 한·EU FTA ‘미래 최혜국대우’ 또 독소조항
<한겨레> 한-EU FTA ‘독소조항’ 대거 포함
조중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근거해 산업별 긍부정 효과를 점검했다. 반면 <한겨레>는 한·EU FTA 초안을 단독으로 입수해 분석한 내용을 실으면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관련 보고서’와 옥스팸 등 유럽 시민단체가 내놓은 ‘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보고서’ 등을 인용했다. <경향신문>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에 근거했으나 분석에 있어서는 학계 등의 전문가 평가에 근거했다.
조중동은 한·EU FTA가 한·미 FTA 비준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모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한·미 FTA 만큼이나 독소조항이 많은 협상내용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한국으로서는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 분야에서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유럽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양돈·낙농업, 서비스업 분야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조중동은 돼지고기, 치즈 수입의 증가로 농민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나섰지만, 와인을 싼 값이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실었다. 일단 조중동은 한·EU FTA를 한·미 FTA보다 일찍 발효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경쟁적으로 한·미 FTA 진행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한·EU 협상 조항을 공개하고, 한·미 FTA에서도 가지고 있던 것과 유사한 ‘독소조항’은 없는지 다시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고했다.
<한국, ‘FTA 허브 국가’로…GDP 2~3%늘어날 전망>(조선, 3면)
<“중소국가와 손잡고 시장 넓히자”>(조선, 3면)
<한국자동차 EU점유율 1%P 늘 듯…농업은 타격 예상>(조선, 4면)
<하반기 비준, 내년초 발효 목표 野·농민단체 반대땐 늦춰질 수도>(조선, 4면)
조선일보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농업분야에 대해서는 “유럽 지역의 농산물이 수입되면 내년 우리나라 농업생산액은 당초 예상(32조800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간단히 언급한 뒤, “돼지고기, 맥아, 냉동·가공 채소와 과일, 주스, 포도주, 닭고기, 치즈 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00만원을 호가하는 루이비통 가방 ‘시피디 40’은 10만원 정도, 60만원대의 페라가모 여성용 구두는 8만원 이상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긴다”고 예상했다. 서비스 상품 분야에서는 정부 관계자가 “EU는 통신 및 법률 서비스와 환경 분야의 한국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 내용을 언급하고 “다만 금융 분야는 이미 개방이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FTA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면서 피해 규모를 축소해 전했다.
<유럽~아시아~미국 연결 한국, 세계 FTA 허브로>(중앙, 4면)
<양측, 쟁점 됐던 ‘관세환급제’ 허용키로>(중앙, 4면)
<자동차·섬유 ‘유리’ 축산·화학은 ‘불리’>(중앙, 5면)
특히 산업 효과 분석에서 중앙일보는 섬유 분야에서도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는 주장이다. “당장 이탈리아 고급 패션 브랜드가 몰려드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학섬유원사 등은 4~12%의 관세가 사라지면 유럽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동유럽에서 직물을 사오는 서유럽 의류업체들이 구매처를 한국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농산물의 경우에는 관세가 사라지면 EU산 가격 경쟁력이 월등해 진다고 하면서 “수입 농산물 가운데 1위를 차지한 EU산 돼지고기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수입 분유와 치즈의 수입으로 국내 낙농제품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입산끼리 경쟁하는 와인의 경우 관세가 가라지면 국내 소비자가 좀 더 싼 값에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 외의 농산물 불리 조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車-휴대전화 ‘희색’…농산물 피해 15년뒤부터 年3000억원>(동아, 4면)
<세계 2위 자유무역지대 탄생 한국 일자리 60만명 창출 기대>(동아, 5면)
<협상기간 10개월 더 걸렸지만 한미FTA보다 비준은 더 빠를 듯>(동아, 5면)
<성큼 다가오는 EU>(동아, 사설)
현대경제연구소의 업종별 한·EU FTA 영향을 언급한 동아일보는 자동차, 전자, 섬유 등에서 혜택이 크거나, 가격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한 반면, 기계, 정밀화학, 농 식품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일보 사설 역시 이번 한·EU FTA를 “세계 1·2위 경제권인 EU 및 미국과 각각 FTA를 체결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가 된다”고 평가했다. FTA 과실을 챙기려면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사설은 “정부가 한미 FTA 비준이 표류하고 있음을 거울삼아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 및 관련 입법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속도를 재촉할 뿐이었다.
<한·미 FTA ‘잘못 끼운 첫 단추’…개방수준 못 되돌려>(경향, 3면)
<‘한국서 EU와 동급 경쟁’ 미 車업계 촉각>(경향, 3면)
같은 면 기사에서 경향신문은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등 ‘독소조항’이 포함돼 있는 만큼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높은수위 개방’ 체결 뒤 되돌릴 길 없어>(한겨레, 16면)
<‘더 세게 더 넓게’ … EU 독해졌다>(한겨레, 16면)
<‘독소조항’으로 가득 한-EU 자유무역협정>(한겨레, 사설)
옥스팸 등 유럽 시민단체가 내놓은 ‘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보고서’는 “최근까지 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의 투자조항은 매우 ‘얄팍한(shallow)’ 수준이었지만, 새로운 모델은 미국의 ‘나프타’(북미자유무엽협정)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지금까지 맺어온 유럽연합의 자유무역협정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정부가 협상 내용을 공개하고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협정 체결의 이해득실을 원점에서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협정 초안에 “역진 방지, 미래 최혜국 대우 보장 등 한-미 협정에서 독소 항으로 지적됐던 항목들이 고스란히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광우병이 위험이 높은 유럽 일부 국가의 쇠고기를 들여올 길이 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유럽연합 자유 무역협정이 한-미 협정과는 달리 ‘착한 에프티에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착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강한 우려심을 한겨레 사설은 나타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