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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6.16)
등록 2013.09.23 13:47
조회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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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종교계 대규모 잇단 시국선언 … 조중동 외면
2. MB의 ‘남탓’ 라디오 연설 … 조중동, ‘국정기조 전환은 NO, 국면돌파는 YES’ 
 
 
 
조중동, ‘국정기조 전환은 NO, 국면돌파는 YES’
 
 
1. 종교계 대규모 잇단 시국선언 … 조중동 외면
 
<조선> “사그라지는 ‘조문정국’”
<동아> “상습시위꾼” 부각
<중앙> 인권위 비난 강희락 경찰청장 인터뷰
<경향> “시국선언 참여자 1만여명”
<한겨레> “‘참회없는 정부’에 경종”
 
15일 종교계의 대규모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조계종 3개 단체 시국선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승려 1447명이 참여했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선언에 사제 1178명이 참여했다. 시국선언 각계 참여자가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조중동은 종교계의 시국선언을 단신으로 축소보도하거나 싣지 않았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종교계의 시국선언을 각각 12면과 11면에 1단 단신으로 실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나라 전체를 삼켜 버릴 듯했던 조문정국의 열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고 있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6면
 
 
6면 <사그라지는 ‘조문정국’ 국민들 ‘애도의 정치화’에 반감>에서 조선일보는 “조문정국의 성격 자체가 오해됐다”면서 “조문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였는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지나치게 확대 해석된 점이 있다”는 주장을 전했다. 또 “야당과 좌파가 노 전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극적인 죽음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을 ‘노무현식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으로 잘못 이해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이 착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을 배척하고 단절을 시도하던 민주당이 상주인 듯 나선 것이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견해”, “과도한 집회·시위 피로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사 말미에 “거리에서 아무리 외쳐도 꿈쩍 않는 이명박 정부의 ‘민심 불감증’도 한 요인일 것이라는 정반대 해석”을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폭력시위’의 문제를 부각하는 기사를 실었다.
동아일보는 3면 <서울 도심집회 ‘상습시위꾼’ 131명 입건 … 그들은 누구인가>에서 “서울 도심은 한동안 주말마다 폭력시위로 얼룩졌다”면서 이른바 ‘상습시위꾼’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 옆에는 복면을 하고 파이프를 휘두르는 ‘시위꾼’의 그림을 크게 부각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종교계의 시국선언은 보도하지 않으면서,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난하고 집회·표현의 자유 탄압을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강희락 경찰청장 인터뷰를 실었다.
<“복면 시위 괜찮다고 말하는 인권위 막상 피해 생기면 일절 책임 안 져” 강희락 경찰청장 인터뷰>라는 인터뷰 기사에서 강 청장은 “복면 시위가 괜찮다고 말하는 인권위다. 그런 인권위가 막상 사람들이 다치고 피해가 발생하면 일절 책임지지 않는다”, “복면 착용은 ‘익명성 뒤에 숨어 폭력을 저지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계레신문은 1면에서 종교계의 시국선언을 전했다.
 
<불교·천주교·개신교도 … 잇단 시국선언 각계 참여자 모두 1만여명>(경향, 1면)
<중도성향 종교인까지 … ‘참회없는 정부’에 경종>(한겨레, 1면)
<시국에 대한 걱정, 성·속이 따로 없다>(한겨레, 사설)
 
경향신문은 1면에서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와 죽음마저 음해하는 정치 검찰의 패악을 목도하고 있다”며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한 조계종 시국선언 내용을 보도했다. 또 천주교 사제들도 “대통령이 국민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헌법 준수 의무를 저버릴 바에야 차라리 그 막중한 직무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옳다는 게 사제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기독교계의 시국선언과 순회기도회가 이어질 예정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은 1면에서 종교계의 시국선언에 “중도 성향의 종교인들까지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면서 “서명 규모도 1987년 6.10 민주항쟁 당시를 크게 웃돈다”고 전했다. 또 “이명박 정부에 우호적이던 개신교계가 선 긋기에 나선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라면서 “교계 안에는 이 대통령과 함께 가면서 개신교 전체가 오명을 남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정진우 목사의 발언을 실었다. 그러면서 “종교계의 시국선언은 좀더 폭넓고 지속적인 ‘운동’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사설에서 한겨레신문은 성직자들의 시국선언 동참이 “숫자만으로 보면 6월 항쟁 때의 두 배에 가깝다”면서 “오늘의 사태가 얼마나 위중한 상태인지 잘 보여주는 수치”라고 개탄했다. 사설은 “이들을 불러낸 것은 다름 아닌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주주의를 더는 후퇴시키지 말고, 돈보다 생명을 존중하며, 부자보다는 중산층 서민을 위해 달라는” 국민들의 소박한 요구에 “이 정권은 아예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통령이 15일 라디오 연설에서 “민심이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져 있다느니 정쟁의 정치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느니 주장했다”며 “자신과 정부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지금의 사태를 이념, 지역, 혹은 정쟁으로 돌리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번 종교인의 고언이 마지막 시국선언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 정권은 크게 회심하고 크게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2. MB의 ‘남탓’ 라디오 연설 … 조중동, ‘국정기조 전환은 NO, 국면돌파는 YES’
 
<조선> “대통령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동아> “정권의 정체성에 맞는 국정기조의 큰 틀은 유지”
<중앙> MB가 “일관되게 ‘경청과 숙고의 기조’를 밝혀왔다”?
<경향> “MB, 도대체 뭘 듣고 있나”
<한겨레> “정부 잘못, 이념·지역·정쟁 탓”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쏟아지고 있는 국정 쇄신 요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 안을 들여다보면 그 모습이 밝지 않다”면서 지역 대립, 이념 대립, 부정부패, 정쟁의 정치문화를 극복할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근원적인 처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16일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이 국정기조에 대한 반성이나 변경 없이 반대세력에 원인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정기조 잘못이 아닌 ‘반대세력이 원인’ 인식>(경향, 6면)
<이 대통령, 도대체 뭘 듣고 있다는 건가>(경향, 사설)
 
6면에서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내용을 전하면서 이 대통령이 “지역 및 이념 대립,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 정쟁의 정치문화를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은 데 대해 “쇄신 논란의 원인을 현 정부의 국정기조 등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야당 등 외부의 반대세력에서 찾으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혀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이념과 지역에 기반한 반대와 야당의 발목잡기 등이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고 “이 때문에 현 국면의 해법은 대대적 인사쇄신 등이 아니라 국민의식의 변화와 정치문화 개선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이 “이제 흩어진 마음을 한 데 모으고 안보와 경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귀국 후에도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국정기조를 밀고나갈 것임을 내비쳤다”고 전망했다.
사설에서는 “뒤늦게나마 독선·독주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주목”면서도 “문제는 민심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라 지적했다. 사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분출한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 회복 촉구가 이념과 지역의 문제이고, 정쟁의 산물이란 말인가”, “또 ‘네 탓’이라니 민심의 실체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눈과 귀를 여는 것도 필요하지만 민심을 제대로 보고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한겨레신문은 5면 <MB, “여론 경청하고 있다” “근원처방 필요” … ‘독주’ 비판속 쇄신 가능성 첫 시사>에서 한겨레신문은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그 동안 “끌려서 하는 쇄신은 없다”는 견해를 밝혀온 청와대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방미를 마치고 돌아와 이르면 6월께 나름의 쇄신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 “이 대통령의 쇄신은 일단 내각과 청와대 개편부터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가시적 효과’를 위해 한승수 총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설 <시국에 대한 걱정, 성·속이 따로 없다>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민심이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져 있다느니, 정쟁의 정치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느니 주장했다”며 “자신과 정부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지금의 사태를 이념, 지역, 혹은 정쟁으로 돌리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중동은 ‘이 대통령이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쇄신 가능성을 비쳤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싣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다.
 
<이대통령, 쇄신 강력 시사>(동아, 1면)
< MB “많은 얘기 경청 … 귀국후 판단”>(동아, 8면)
<이 대통령,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에 답해야>(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1면에서 이 대통령이 쇄신을 “강력 시사”했다면서 ‘근원적인 처방’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개각 등 인사를 통한 명모 쇄신 △선거구제 및 정계개편 △개헌 논의 등 여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처방은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통해 면모를 쇄신하는 것”이며 이는 “인사만큼 확실한 쇄신책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인사 쇄신을 통한 정국돌파를 전망했다.
 
8면에서는 ‘여론을 경청하고 있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고 국정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 평가했다.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에게 “야권과 좌파세력은 국정기조의 변화를 주장하지만 이 정권을 선택한 민의를 감안한다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야당은 물론 각계에서 쏟아지고 있는 국정쇄신 요구를 비판하면서 ‘국정기조 고수’를 주문했다.
사설은 “다만 대한민국 및 정권의 정체성에 맞는 국정기조의 큰 틀은 유지하되 작금의 위기상황 타개에 도움이 될 민심의 수용과 변신은 필요”하고 “국면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라 봄으로써 사실상 ‘국정기조 변화 없는 국면 전환에 그쳐야 한다’는 시각을 분명히 했다.
 
 
△ 동아일보 사설
 
 
 
< MB, 라디오 연설서 밝힌 ‘시국 처방’은?>(조선, 4면)
<이 대통령의 ‘근원적인 처방’ 무엇인가>(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쇄신의 구체적 방향은 제시하지 않은 채 ‘막연한 주문’으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는 태도를 보였다.
사설에서 “대통령은 ‘근원적 처방’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과 이념으로 갈려 극한투쟁을 일삼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는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사설은 대통령이 무엇을 쇄신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고질적 지역 대립은 모든 문제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지 오래고, 대선만 끝나면 ‘권력 독점측’과 ‘극단 저항측’이 나뉘어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근원적 처방’을 생각하고 있다면 대통령과 정권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 다음이라면 국민의 눈은 자연스레 극한적 반발을 일삼는 세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4면 기사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이어진 각종 국정쇄신 요구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을 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됐다”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과 “‘근원적 처방’이란 정치를 둘러싼 법·제도 개선 쪽에 초점을 맞춘 얘기”라는 해석을 전했다.
기사는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했다는 소식을 함께 묶어 보도했는데, 이 대통령 내외가 출국하면서 인사하는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사진 기사의 캡션은 “잘하고 오겠습니다”로 달았다.
 
<“많은 의견 듣고 뭘 할지 판단할 것” 이 대통령, 쇄신 관련 직접 언급>(중앙, 1면)
<‘경청과 숙고 기조’ 확인한 이 대통령>(중앙, 3면)
< MB 쇄신책, 이번만은 실기해선 안 된다>(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1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한나라당 쇄신 그룹의 당·정부·청와대 전면 쇄신 요구가 제기된 이후 이 대통령이 이들 현안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3면에서는 “청와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일관되게 밝혀온 ‘경청과 숙고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해, 현 정권이 시민의 의견과 여론을 경청하고 숙고해 온 듯이 다뤘다.
사설에서도 “안팎의 쇄신 요구에 오불관언해온 대통령이 마음을 열고 태도를 바꾼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꼼꼼히 볼 정도로 민심을 들으려 한다”는 이 대통령의 자세를 “민심을 정확하게 진단해 효율적인 쇄신책을 내놓으려는 노력으로 해석”하면서 높게 평가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진단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은유적으로 담겨 있는 것 같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반정부 봉기라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부추기고, 야당이 보름 넘게 국회를 보이콧하고 있으며, 반정부 시민세력은 계속 대중집회 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해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한편 ‘쇄신’의 내용과 방향에 대해서는 “기왕이면 대통령의 쇄신안 발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뤄지고, 여야 지도자들과의 허심탄회한 소통의 이벤트로 계속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는 주문에 그쳤다. <끝>
 
2009년 6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