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관련 조·중·동 보도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8.5.10)
동아, 국민의 광우병 걱정이 “북의 선전선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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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사설/광우병 촛불집회 배후세력 누구인가>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 <광우병 촛불집회 배후세력 누구인가>를 통해 “한림원 주최 토론회에서 과학자들은 광우병 위험에 관한 괴담들이 근거 없이 과장된 것이라고 증언”했다며 “‘인간 광우병이 호흡이나 피부 접촉, 침 등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는 괴담이 비과학적이라는 점도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과학적 의학적 사실을 무시하고 광우병 불안을 확산시키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은 광우병 파동 이전부터 정치활동을 하던 단체들”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일부 세력이 벌이는 ‘광우병 공포 세뇌’는 북한의 선전선동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색깔론을 폈다. 뜬금없는 주장도 등장했다. 사설은 “북에서는 식량난이 심각해 굶어죽는 주민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며 “남쪽의 쇠고기 걱정은 나중에 하고 북쪽 주민의 주린 배를 채워줄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는데, 북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인도적 지원 등을 하는 것과 미국 쇠고기의 전면 개방에 대응하는 일이 왜 ‘선후’를 따져야 하는 것인지 어리둥절하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조차 ‘퍼주기’로 폄훼했던 동아일보가 갑자기 이런 주장을 펴고 나선 이유도 궁금하다. 인터넷 등에서 광우병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괴담’이 떠도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괴담’들이 근거 없거나 과장된 것이라고 하여,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확실히 안전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광우병 위험물질까지 수입하면서 국민들에게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근거 없거나 과장된 ‘괴담’이 등장할 정도의 사회 불안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동아일보가 인용한 한림원 주최 토론회에서는 “SRM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광우병 위험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 “증상이 아주 심한 소라면 살코기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도축 과정에서 살코기가 뇌나 뇌척수액에 오염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등 광우병 위험성 문제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왔다. 이런 의견은 외면한 채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의견들만 골라서 보도하는 것은 객관적인 보도 태도가 아니다. 한편 동아일보는 광우병 위험성을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색깔론, 배후론을 덧씌우는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동아일보 등이 이런 근거없는 주장을 폄으로써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동아일보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끝없이 추락시키고 있다. 차라리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을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객관적으로 드러난 광우병 위험성과 ‘괴담’들을 확실하게 구분해 독자들에게 알린 후, 부족하더라도 동아일보가 생각하는 ‘대안’을 내놓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동아일보 등 수구보수신문들은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한 색깔론, 배후론을 펴더라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 중앙일보 <에디터칼럼/아예 ‘미국 여행 금지’를 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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