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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반대’는 ‘촛불 민심이 아니다’? TV조선의 어깃장
2017년 2월 3~5일
등록 2017.02.06 18:47
조회 722

3~5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3일, 검찰에 이어 특검의 압수수색도 거부한 청와대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을 뇌물죄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특검의 영장이 “헌법 위배”라며 맹비난했고 청와대가 ‘군사 비밀 장소’라는 형사소송법 110조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특검의 압수수색 승인 요청을 외면한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도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방송사가 이를 톱보도로 타전할 때 KBS만 홀로 ‘한-미 사드 연내 배치 확인’을 톱보도로 부각했습니다. TV조선은 갖가지 왜곡보도로 사드 배치 정당성을 선동하고 나섰네요.

 

1. ‘국정파탄 사태’보다 ‘사드 연내 배치’…KBS의 공안몰이
3일 KBS는 홀로 사드배치를 톱보도로 냈습니다. 그것도 톱보도 <한미 국방 회담…“사드 연내 배치 완료”>(2/3 https://bit.ly/2l4cWUA)부터 연달아 4건을 배치해 ‘사드 연내 배치 확인’ 및 ‘북핵의 위협’을  부각했습니다. 


톱보도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한미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올해 안에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면서 “(매티스 장관이) 사드는 북핵 위협에 대응한 순수 방어 수단인 만큼, 중국에도 이런 사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보도인 KBS <매티스 북 핵공격에 압도적 대응 천명>(2/3 https://bit.ly/2jFgnor)은 “만일 북한의 핵공격이 이뤄지면 압도적인 전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매티스 장관의 ‘강력한 북한 도발 응징 의지’와 이에 호응한 한민구 국방장관 소식을 다뤘습니다. 나머지 2건도 “북한 선제타격론과 김정은 정권 교체론” 등 미국의 대북 강경책을 강조하고, “미 의회도 강력 대응을 전폭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KBS <미 대북 정책 ‘한층 강경’>(2/3 https://bit.ly/2kwUqHL)은 무려 3분 19초에 이르는 분석 보도로서 “플린 국가안보보좌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은 참전 경력이 있는 군 출신” 등 “모두 강경파로 꾸려”진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을 사실상 선전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북한 미사일 요격 훈련”, “2,000km 떨어진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고성능 해상 레이더를 한반도 근처에 배치”, “미 해병대 소속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가 미국 영토 밖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배치” 등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당장이라도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것처럼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그러나 KBS의 그 어떤 보도에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우리 국민의 여론이나 중국‧러시아 등 타국을 고려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렇게 톱보도부터 4건, 시간으로 따지면 8분여 동안 ‘사드 배치’와 ‘북핵 위협’을 선전한 KBS는 정작 핵심적 현안인 국정파탄 사태에 대해서 고작 2건만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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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보도부터 ‘사드 연내 배치’ 강조하고 미국의 ‘대북 강경대응’ 선전한 K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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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보도부터 ‘사드 연내 배치’ 강조하고 미국의 ‘대북 강경대응’ 선전한 KBS(2/3)

 

2. 이 와중에 TV조선은 ‘여론 왜곡’, 보도의 질은 KBS보다 더 나빠
TV조선은 KBS보다 훨씬 악의적입니다. TV조선은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및 사드 관련 보도를 2건 냈는데요. 그 중 TV조선 <“사드 배치는 촛불 거스르는 일”>(2/3 https://bit.ly/2kBi3ig)은 촛불 민심을 왜곡하고 심지어 모욕하기도 한 보도입니다. 


윤정호 앵커는 “사드 배치 찬성여론이 과반이 넘는데, 퇴진행동 측이 견강부회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라고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박상현 기자는 사드 배치 반대 집회 장면을 보여주면서 “비상국민행동도 집회 때마다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며 ‘퇴진행동’을 거론하더니 “하지만 탄핵요구 촛불집회는 사드배치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퇴진행동 측이 촛불과 사드반대를 일방적으로 동일시한 겁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심각한 여론 왜곡입니다. 일단 “사드 배치 찬성여론이 과반이 넘는다”는 TV조선의 주장부터가 거짓말입니다.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월 30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2/1, https://bit.ly/2laL6GW)에 의하면 “‘응답자의 38.7%가 ‘합의대로 해야 한다’고, 30.9%는 ‘차기 정부로 이관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20.1%)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TV조선의 주장과 달리 ‘차기 정부 이관’과 ‘사드 배치 철회’ 여론이 과반을 넘긴 겁니다. 


박 대통령의 국정파탄 사태로 불거진 국민들의 촛불 행동이 사드 배치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퇴진행동을 비판한 TV조선의 입장도 ‘견강부회’에 해당합니다. 사드 배치는 국정파탄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최순실이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까지 개입하여 사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에 특혜를 줬고 결국 박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 이후 록히드마틴사의 F-35A 기종으로 바뀌었다는 보도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나왔습니다. 방송사 중에는 채널A가 <”최순실 린다 김과 20년 친분>(11/1 https://bit.ly/2laVwX6) 등의 보도로 적극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JTBC가 보도한 최순실 PC에서는 통일‧외교‧안보 기밀 자료까지 나왔고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순실 비선 모임의 논의 내용이 “10%는 미르, 케이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일이지만 나머지 90%는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 대부분”이라고 증언해 이미 이때부터 ‘사드도 최순실 작품’이라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TV조선은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은 물론 이러한 사실관계까지 은폐‧왜곡한 겁니다. 무엇보다 헌정유린‧국정파탄의 주체인 박근혜 정부가 졸속‧밀실로 추진한 사드 배치에는 성주군민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국민적 저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가 촛불민심과는 관련이 없다는 TV조선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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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과 사드 배치는 관련 없다며 퇴진행동 비난한 TV조선(2/3)

 

3. ‘중국의 사드 보복 없다?’ TV조선의 황당한 왜곡보도 
TV조선은 4일에도 사드와 관련, 왜곡보도를 내놨습니다. TV조선 <한국상품, 중국 수입품 1위>(2/4 https://bit.ly/2kG6whv)는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걱정하는 분들 많”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내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제품 판매는 늘고 있”다며 ‘중국의 사드보복’을 평가절하 했습니다. 그 근거는 “라면의 중국 수출액은 2억9천 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김치 수출액도 44만 달러로 한·중 수교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화장품, 반도체 등에서도 한국 제품 수요가 늘면서, 4년째 중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 1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도 말미에는 “중국 정부는 연일 사드 배치에 보복한다며 한한류, 반덤핑을 내세우지만, 정작 중국 내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 많아지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TV조선은 라면, 김치, 화장품 등 일부 품목의 최근 판매 실적만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효과가 없다고 못 박은 건데요. 이는 부분적 현실로 전체 상황을 왜곡한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와 백건우 씨,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중국 공연이 잇따라 취소됐는데 서혜경 씨의 경우 비자 발급마저 거부됐습니다. 조수미 씨는 “국가 간 갈등이 순수문화예술 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히기도 했죠. 중국 정부는 우리 항공사 3곳이 신청한 1월 전세기 신청을 별 이유도 없이 불허했고 올해 2월 중국 상하이 시정부 국영투자기관과 10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했던 우리 기업 투비소프트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롯데그룹 중국 법인은 지난해 12월 갑작스런 전방위 세무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우리 산업부도 지난달 17일 중국의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 “따질 것은 따지겠다”고 밝혀 사실상 산업 및 무역 분야의 보복 여부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라면, 김치 등 식품 일부와 화장품의 최근 판매 실적이 좋다고 해서 이제 막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없다고 할 수 없는 배경들입니다. TV조선은 이런 전체적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 마치 사드 배치에 아무런 외교적, 경제적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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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사드 보복’ 축소 보도한 TV조선(2/4)
 

4. 하루 만에 ‘중국 사드 보복 현실화’…한입으로 두말하는 TV조선
다음날,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TV조선이 이렇게 현실을 외면한 자사의 보도를 스스로도 민망하다 여겼는지 다음날인 5일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보도를 2건 낸 겁니다. 한국 반도체와 자동차를 겨냥한 ‘반독점법’ 개정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타격을 전했는데요. 관련 첫 보도인 TV조선 <이번엔 반도체-자동차 보복하나>(2/5 https://bit.ly/2ldpKI9)에서 이상목 앵커는 “어제 리포트에서 중국의 이런저런 사드보복에도 중국내 소비자들의 한국상품에 대한 인기 여전하다고 전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점점 그 강도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사의 전날 보도 내용을 스스로 번복했습니다. 

 

5. JTBC는 ‘조기대선 앞둔 사드 배치 속도전’ 지적, 타사도 비중 크게 안 둬
타사는 KBS‧TV조선과 정반대의 보도 경향을 보였습니다. 3일, KBS를 제외한 6개 방송사 모두 청와대의 특검 압수수색 거부를 톱보도로 다뤘고 ‘한미 국방장관 회담’ 관련 보도는 MBS‧TV조선 2건, SBS‧JTBC‧MBN 1건, 채널A 3건에 불과합니다. 그 보도 내용도 KBS‧TV조선과는 결이 다릅니다. SBS와 MBN은 국방장관 회담 내용을 받아쓰며 단순 전달했고 채널A는 1건을 비판 여론 및 중국‧러시아 반발에 할애했습니다. 그나마 ‘한미 국방장관 회담 사드 연내 배치 확인’ 1건에 ‘미국의 북핵 강경대응 기조’ 1건일 이어붙인 MBC가 보도구성에서는 KBS와 똑같았습니다.


JTBC는 <상반기 중 사드 배치? 조기대선 의식했나>(2/3 https://bit.ly/2laOAcw)에서 “황교안 권한대행, 그리고 직무정지중인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드 연내 배치를 연일 강조하는 상황이지요. 조기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을 전하면서 “대선 전 보수층 결집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비판”과 중국과 러시아의 경고까지 타전했습니다. JTBC는 다음날에도 <새 정부 출범 전 사드배치 추진 합의>(2/4 https://bit.ly/2kuLgZX) 제하의 리포트를 통해 한미 양국이 “새 정부가 들어서도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마무리하자 이렇게 약속”했다면서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커질 전망” 등 우려를 표했습니다. 

 

6. 논란의 ‘압수수색 거부’ 단 1건, 그것도 청와대 입장만 나열한 KBS
KBS는 국정파탄 사태는 사실상 외면하고 있습니다. 3일, 타사의 국정파탄 사태 보도량은 MBC 4건, SBS 6건, JTBC 15건, TV조선 13건, 채널A 7건, MBN 10건으로 2건에 그친 KBS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이날 최대 화두였던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를 KBS는 단 1건만 보도해 MBC 3건, SBS 4건, JTBC 8건, TV조선‧채널A 5건, MBN 6건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KBS는 그 1건의 보도마저 청와대 입장으로 갈음해버렸습니다. 


KBS <청 압수수색 불발…황 대행에 협조 공문>(2/3 https://bit.ly/2l4j0w9)은 “청와대는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했”다면서 “‘군사상·공무상 비밀 장소는 승낙 없이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 조항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국가기밀이 포함된 대부분 시설이 대상으로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불소추특권이 있는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영장으로 수사하는 건 헌법 위배라고 말했습니다” 등 청와대 주장만 나열했습니다. 특검이 압수수색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와 박 대통령의 혐의, 특검이 압수수색으로 찾으려는 증거,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명시한 영장과 이를 발부한 법원 등 특검 수사 방향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7. KBS의 ‘무성의 보도’ VS JTBC ‘황교안‧청와대 비판’
그간 국정파탄 사태에서 철저히 청와대 편에 섰던 MBC도 이렇게 보도하지는 않았습니다. MBC는 3건을 청와대 압수수색에 할애하면서 “특검팀은 이미 압수수색이 불발될 가능성을 예상하고 영장의 유효기간을 충분히 확보”, “압수수색이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둔 전초전으로 청와대를 압박하려는 의도”, “압수수색 영장에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적시하면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 등 특검 입장 1건과 청와대의 거부 입장 1건을 따로 다뤘습니다. 타사 역시 이렇게 특검의 전략과 의도 및 청와대 측 입장을 따로 보도했고 모두 특검의 입장에 더 많은 비중을 뒀습니다. SBS는 관련 보도 4건 중 1건을 청와대 입장에 2건을 특검 입장 및 청와대‧황교안 비판에 할애했죠. TV조선은 5건 중 각 1건씩에서 청와대와 특검 입장을 따로 다뤘고 채널A와 MBN은 청와대 입장만 따로 다룬 보도 없이 특검의 입장만 각 1건, 2건 보도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건 JTBC입니다. JTBC는 총 8건의 관련 보도 중 2건에서 청와대를 비판했고 또 다른 2건은 황교안 대행을 겨냥했죠. JTBC <법원이 발부한 영장도 “헌법 위배” 주장>(2/3 https://bit.ly/2l4eopJ)은 “수사에 꼭 필요하다며 특검이 청구했고, 법원이 적법하다고 판단해서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서 청와대는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내놨”다면서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특검 연락이 오면 성실히 임할 생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입장을 바꾸면서 대통령이 수사상황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을 대통령이 자초했다는 겁니다. JTBC <황교안 ‘압수수색 승인’ 사실상 거부>(2/3 https://bit.ly/2jKAYTq) 등 2건은 “청와대의 경내 압수수색 거부는 정당하다”고 밝힌 황교안 대행에 대해 “이번 사안은 청와대 관리규정이 아닌 형사소송법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 “박근혜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 문제를 놓고 조율을 거치고 있는 게 아니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8. ‘촛불집회 VS 태극기집회’ 대립구도로 다루는 방송사들
지난 4일 ‘박근혜 퇴진 14차 범국민행동’이 열려 주최 측 추산 40만 명의 시민이 참석했습니다. ‘촛불 100일’을 맞이하기도 한 범국민행동은 황 대행의 사퇴와 공범자 구속 등을 촉구했습니다. 꾸준히 촛불집회를 보도하던 7개 방송사는 14차 범국민행동도 모두 보도했는데요. SBS와 JTBC를 제외한 5개 방송사는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를 똑같은 비중으로 다뤘습니다. KBS, TV조선, MBN은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에 각 1건씩을 할애했고 MBC와 채널A도 한건의 리포트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상황을 같은 분량으로 보여줬죠. 이렇게 촛불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를 ‘기계적 중립’ 하에 보도하다보니 탄핵 반대 집회 측의 상식에 어긋나는 주장도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예를 들어 TV조선 <“특검 해체” 맞불 태극기 집회>(2/4 https://bit.ly/2kx5xht)는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좌파를 쓸어내는 국가의 책무이지 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을 그대로 녹취 인용했습니다. MBN <“특검수사는 정치적…특각 해체하라”>(2/4 https://bit.ly/2l9jTrp)도 “언론의 조작된 보도와 종북 세력의 선동으로 지금의 탄핵 정국이 만들어졌다”는 궤변을 전달했습니다. 기계적 중립이라는 미명 아래 기본적인 법치와 민주주의적 상식에서 벗어난 주장들이 버젓이 보도에 오른 겁니다. 


반면 SBS는 집회 보도가 2건인데 그 중 1건에서 “친박 단체들은 대한문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와 특검 해체를 주장했습니다”라고 전한 것이 탄핵 반대 집회 관련 내용의 전부입니다. JTBC는 1건의 보도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9. 야권 후보의 집회참여만 지적하는 TV조선
TV조선의 경우 촛불 집회 1건, 탄핵 반대 집회 1건 외에 집회 보도가 2건 더 있었는데요. 그 중 TV조선 <정치인 집회 참석 대체 언제까지>(2/4 https://bit.ly/2kDpm9q)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먼저 이 보도는 “촛불집회든 태극기집회든, 정치인의 집회 참석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를 조명한다면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등 야권 인사들만 보도에 등장시켰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여권 인사는 “이인제 전 의원과 친박계 의원들이 참석했”다고 말했지만 이들은 화면에 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특검과 헌재 등 사법기구의 중립을 위해 정치인이 집회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야권 인사들의 촛불집회 참석만 비난한 것인데 그 비판도 비논리적입니다. 특검과 헌재는 국회의원이나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은 정당인, 그리고 이재명 시장과 같은 지자체장과는 애초에 독립된 사법기관입니다. 정치인이 집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특검과 헌재의 중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TV조선은 마치 야권인사들이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특검과 헌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악의적인 묘사를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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