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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향해 ‘박근혜 감옥에 있는데 분 덜 풀렸냐’ 묻는 조선
등록 2017.05.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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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조선일보는 문재인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당하고 감옥에까지 가 있”는 상황에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이명박 정권에서 이뤄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노 전 대통령 자살에 대한 한(恨)을 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질책을 쏟아냈습니다. 

 

1.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① 적폐청산 약속을 ‘한풀이 보복’이라 폄훼한 조선 

 

05022.jpg△ 문재인 후보의 적폐청산 공약을 ‘노무현 비극에 대한 보복’이라 폄훼한 조선(5/2)


조선일보가 ‘사설 막말’의 수위를 갈수록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번엔 <사설/문 후보 ‘노무현 비극’ 보복하려 집권하는 건가>(5/2 https://goo.gl/laFC7y)입니다. 문제 삼는 것은 문재인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입니다. 


사설은 문 후보의 30일 서울 유세 발언인 “대통령이 되면 적폐청산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 등과 문재인 후보 측이 28일 발표한 공약집 속 ‘이명박·박근혜 9년 집권 적폐청산’ 약속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최순실 사건은 검찰→특검→검찰로 이어지며 수사할 만큼 했”고 “아무런 새 단서도 없이 수사를 말한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당하고 감옥에까지 가 있”기까지 하다며 문 후보를 향해 “아직 분이 덜 풀렸는가” “이명박 정권에서 이뤄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노 전 대통령 자살에 대한 한(恨)을 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질책을 쏟아냈습니다. “입만 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만 하더니 이제는 정치 보복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는 문재인 후보가 집권해서야 “우리 정치에서 이 보복의 다람쥐 쳇바퀴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지요.

 

해당 사설은 “이제 시작이라고 하니 어떤 바람이 불지 모를 지경”이라며 “그 바람은 필연적으로 강한 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나라가 통합이 아니라 분열, 협치가 아니라 대결로 소란스러워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늘어놓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같은 주장은 검찰이 뇌물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 된 뒤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씨의 사례와 나란히 놓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억지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박근혜 씨에 대한 수사는 전 정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끌어낸 이슈조차 아닌데요. 이는 계열사인 TV조선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연 주역인 만큼, 조선일보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사를 진행한 검찰도 아닌, 그저 언론사일 뿐인 조선일보가 어떠한 근거로 이번 사안에 대해 ‘수사할 만큼 했다’는 과감한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애초 박영수 특검의 수사는, 특검 측이 추가수사 필요성에 따라 기간 연장을 요청했음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항의 불승인으로 중단된 것이며, 이를 이어받아 실시된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국정농단 사태의 실세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봐주기 수사’ 문제는 조선일보도 <우병우 앞에선 무뎌지는 검>(4/13), <우병우 ‘면죄부 기소’>(4/28) 등의 보도를 통해 지적한 사안이니, ‘여러 과정을 거쳤다=진상규명이 마무리됐다’는 주장이 무리라는 것은 조선일보 스스로도 잘 알 수 있겠지요.


또한 조선일보는 ‘감옥’이라며 얼핏 박근혜 씨가 이미 ‘죗값’을 치루고 있다는 뉘앙스의 표현을 사용했지만, 현재 박근혜 씨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이미 밝혀진 사안에 대해서도 인정이나 반성은커녕 재판을 통해 여전히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탄핵되었다는 이유로 박근혜 씨의 18개에 달하는 혐의쯤은 모두 ‘무시하자’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박근혜 씨는 탄핵당하고 감옥에까지 가 있는데 적폐청산을 운운하는 것은 전 정권에 대한 보복일 뿐’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칠 이유가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의 위치를 점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이들을 모두 ‘적폐세력’으로 규정해서야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이런 악의적 주장들을 보고 있자면,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이 ‘지나친 막말 공방으로 이후 협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한 우려 표현’ 정도가 아닌, ‘문재인 후보 때리기’인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② ‘과거 한풀이’ 말라는 동아, 비판 자격은 있나  
동아일보의 사설도 문제적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사설/대선 D-7, 뒷전으로 밀려난 미래통합정책검증>(5/2 https://goo.gl/j8O8OO)에서 동아일보는 문재인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9년 집권 적폐청산’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고 ‘적폐청산특별조사위원회’(가칭)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또 조사하고 이명박 정부의 ‘4대강’까지 뒤지겠다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정권을 5공 청산 하듯 청소하겠다는 것”이라는 비난을 쏟아내며 ‘과거 한풀이를 하지 말자’는 주장을 사설 내내 펼쳤는데요.

 

이래놓고 동아일보는 해당 사설을 “노무현 정부는 과거사 관련 위원회를 12개나 만들고 국민 세금으로 동학농민운동에서부터 6공화국까지 과거사 파헤치기에 매달려 결국 초래한 것은 국민 갈등과 분열이었다. 역대 정권이 전 정권과의 차별화와 과거 한풀이를 할 시간에 미래를 논의하고 한국이 앞으로 먹고살아야 할 산업전략을 고민했더라면 지금처럼 중진국의 함정에 갇혀 허덕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과거 한풀이’ 문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비롯해 과거 정권의 문제에 그 어떤 매체보다 큰 관심을 보여 왔던 동아일보가 ‘과거 한풀이’를 비판할 자격이 있기는 한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현 상황을 “최악의 대선판이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평가하며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태도도 걱정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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