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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채널A은 세월호 6주기를 외면했다(4/17 일간 기고쓰)
등록 2020.04.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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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V조선‧채널A은 세월호 6주기를 외면했다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였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사고 해역, 목포신항, 진도 팽목항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아직 침몰 원인을 비롯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6주기를 맞아 지상파 3사와 JTBC, MBN 저녁종합뉴스는 세월호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상파 3사와 JTBC는 당일 있었던 세월호 6주기 추모 행사 소식을 전하거나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조대환 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을 소환 조사한 사실을 알렸는데요. 2014년 말 구성된 1기 세월호 특조위는 내내 파행을 거듭하다가 2016년 6월 법정 활동 기한이 끝났다는 이유로 해산된 바 있습니다. 이때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추천으로 들어온 조대환 전 부위원장을 유족들이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그러나 4월 16일, TV조선과 채널A에선 세월호 보도가 없었습니다. MBN엔 추모식 상황을 전한 리포트가 1건 있었습니다. 작년 5주기엔 TV조선에서 추모식 보도라도 있었고, 채널A는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유가족의 발언이라도 한 줄 보도하기는 했는데 말입니다. 1년이 지나서 바뀐 것은 하나도 없는데, TV조선과 채널A는 세월호를 잊었습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잊었으면 하는 걸까요?

 

2. ‘지역주의 강화’ 걱정하기 전에 자사 보도 되돌아보길

총선 직후인 4월 16일, 방송사들이 선거 결과의 특징으로 꼽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역주의 심화’라는 겁니다. TV조선은 “지역주의가 심각했던 3김 시대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언제부터 TV조선이 그렇게 지역주의를 ‘걱정’했는지 의문입니다. KBS는 “이번 총선에선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 지역주의가 되살아났습니다. 민주당은 호남을 포함해 서쪽 지역을 독차지했고, 영남은 미래통합당 몫이었습니다”라고 했고 MBC와 MBN도 ‘지역쏠림’을 언급했습니다.

언론이 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주의가 강화됐다’고 남의 일처럼 보도하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특정 지역을 ‘보수텃밭’, ‘진보색채’ 등으로 규정하고 그에 따라 선거를 전투처럼 묘사해 ‘지역주의’를 강화한 건 유권자가 아니라 언론 아닌가요? 정책보다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은 유권자가 아니라 정치인들 아닌가요?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 언론과 정치인들은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 “더불어민주당은 고토(호남) 회복을 자신”, “제1야당 대표 입장에선 텃밭인 TK”와 같은 표현이 수도 없이 썼습니다. ‘지역주의 심화’를 단순하게 지적하는 보도들은 그 책임을 오로지 유권자에게만 돌릴 위험이 큽니다. ‘지역주의’를 ‘걱정’하기 전에 스스로 어떤 보도를 해왔는지 돌아보길 바랍니다.

 

-KBS <되살아난 지역주의…제3당 설 곳 잃었다>(4/16) https://muz.so/aaX9

-MBC <민주 ‘호남’‧통합 ‘영남’ 압승…다시 ‘지역 쏠림’>(4/16) https://muz.so/aaXC

-TV조선 <여야, 동서 양분…지역주의 심해졌다>(4/16) https://muz.so/aaXF

-MBN <파란 호남‧분홍 영남…싹쓸이 재연>(4/16) https://muz.so/aa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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