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모니터
지역언론_
[부산_신문모니터_일일보고서0413] 여론조사 전문가 전망은 익명으로 발표한 국제신문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13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이다.
총선 결과 예측
여론조사 전문가 전망은 익명으로 발표한 국제신문
국제신문은 13일 총선 결과 예측의 두 가지 전망을 함께 실었다. 먼저 1면에서는 <PK 40석… 민주 “8~13석” 통합 “34~35석”>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내놓은 전망치를 보도했다. 3면에는 <여론조사 전문가들 “PK서 민주 4~9석, 통합 31~36석 전망”>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의 전망을 따로 실었다. 이 기사에 인용한 업체는 리얼미터, 폴리컴, 한길리서치, 코리아리서치 4개 회사였고 각 회사 참여자의 이름도 표로 밝혔다. 그런데 구체적 예측을 언급한 기사 내용에서는 ‘A 전문가’, ‘B 전문가’로 칭해 익명으로 처리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정당 내부 분석보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다소 줄어든 결과였다.
국제신문 4월 13일자 1면 머릿기사
국제신문 4월 13일자 3면 머릿기사
PK 총선 결과
경제·자영업자 표심에 달렸다는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박빙 PK 총선, 결국 경제에서 승부난다!’고 했다. 부울경 경제활동 인구 중 자영업과 소상공인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을 예측의 근거로 제시했다. 여야 막판 선거운동의 포커스도 경제에 맞췄다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코로나19에 대한 중앙·지방 정부 지원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촉구하고 경부선 지하화를 강조했으며,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4월 13일자 1면 머릿기사
높은 사전투표율 주목한 두 신문
사설 논조는 다소 차이 있어
부산일보는 사설 <26.69%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민심은 이틀 남았다>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삿일로 보이지 않는다’, ‘물밑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60% 투표율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 대한 준엄한 비판도 이어졌다. 여야가 높은 사전투표율의 원인을 분석하는 걸 두고 ‘모두 아전인수 격의 판단이고, 희망 사항일 뿐’이라면서 ‘유권자들은 그간 정치권이 보여 준 실망스러운 모습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특히 ‘허울뿐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진영 논리에 찌든 정치공학’을 지적하며 여전히 ‘지역 정치권에 신물이 날 지경’인 부동층 유권자가 적지 않다고 경고하며 마무리했다.
부산일보 4월 13일자 사설
국제신문은 사설 <역대 최고 사전투표 열기, 15일 투표에도 이어지길>에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결과’, ‘우리 선거사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할 만하다’라고 했다. 국가적 재난과 어지러운 선거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 투표율이 나왔으니 ‘전체 투표율 60% 벽을 돌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내다봤다. ‘여야 정치권은 이번 사전투표율 결과와 그 영향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선전할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국민의 참여의지와 성숙한 의식’에 무게를 둬 정치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국제신문 4월 13일자 사설
동남권 신공항 공약 없다는 문제의식은
부산상공계 입장과 비슷해
국제신문 4월 13일자 사설
국제신문은 13일 사설 <재탕에 실천 전략도 없는 PK 공약 유권자 우롱하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약이 너무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국제신문이 제일 먼저 언급한 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누구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고, 대통령 선거 공약이기도 한데 여권도 여태 각론이 없어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 거시적인 정책이 당위성 수준에서 제안된 것이라거나 중앙과 별도로 지역에 나선 후보들이 자신만의 비전이 부재하다는 평가도 곁들이기는 했지만, 사설의 주제가 정당 차원의 PK 지역 공약이 부실하다는 내용임을 감안할 때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 총선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데 대한 비판이 무겁게 읽힌다. 코로나19 재난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시기적절한 이슈인지 의문이다. 부산상공계는 최근 여야 정치권에 총선 10대 공약을 요구하고 지역신문에도 전면광고를 낸 바 있다. 지역상공계의 입장과 비슷한 공약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21대 총선 10대 지역현안’ 제안
(국제신문 4월 10일 24면 전면광고/ 부산일보 4월 13일 24면 전면광고 게재)
후보들 간의 고소·고발, 흑색선전 내용은
팩트체크 해줬으면
국제신문은 2면 <부산 초박빙지 줄잇는 고소·고발>에서 여야 간 공방을 벌이고 있는 3개 지역구 사례를 전했다. 북강서을 최지은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자료를 근거로 김도읍 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꼴찌라고 한 데 대해 김도읍 의원이 허위사실 공표로 검찰 고발을 했다는 사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서병수 후보가 케이블방송 주최 후보 토론회에 불참을 해 토론회가 무산됐다는데 서 후보는 방송사로부터 요청 자체를 받은 적 없다고 한다는 것, 북강서갑 박민식 후보를 지지하는 북구의회 A 의원이 전재수 후보를 ‘황제 월급 받은 사람’이라고 한 데 대한 난타전을 언급했다.
이 기사에서는 이제까지 양측이 내세운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격전지가 선거운동 막판 잇단 고소·고발로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김도읍 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저조하다는 데 대한 지적과 해명은 이전 기사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다시 한 차례 다루려면, 양측 후보를 인터뷰하든지, 근거로 제시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평가서를 취재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줬다면 유권자에게 오히려 정보 제공이 되었을 것이다. 나머지 두 사례도 마찬가지다. 선거에 임박해서 후보 간에 설전이 오가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이 나서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가 ‘설전’으로 ‘얼룩’지지 않고 ‘검증과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