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모니터
일간기고쓰_
‘아는 후보가 한 분도 없어요’…이런 방송 언제까지 봐야 하나(4/7 일간 기고쓰)1. 시사 방송에 나와 ‘후보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패널
채널A <정치데스크>(4/3)에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선거 판세를 분석하다가 느닷없이 “더불어시민당은요, 제가 1번부터 10번까지 보니까 평론을 제가 5년째인데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패널로 나온 분이 선거를 분석하면서 ‘아는 후보가 없다’니. 이건 자신이 알고 모르고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시민당 후보들이 ‘듣보잡’이라고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이 말을 들은 진행자 이용환 씨가 “1번은 아시잖아요. 신현영 교수”라고 웃으며 무마하려 했으나 서정욱 씨는 “개인적으로. 아주 인지도가 있는 게 아니고”라고 답했습니다.
백보 양보해서 자신이 후보들을 모르면 공부하고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게 시사 방송 출연자의 기본입니다. 게다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신현영 교수는 채널A <정치데스크>에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미래통합당 추천으로 KBS 보궐이사로 내정된 서정욱 씨라면 더불어시민당 비례 8번 정필모 전 KBS부사장은 당연히 알고 있어야 상식입니다.
서정욱 씨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당신이 모르는 사람이라고 유권자 모두가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닐 뿐 아니라, 비례대표 자체가 각계와 소수자성을 대표하는 분들이기에 인지도 위주로 인기투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시라고 말입니다.
- 채널A <정치데스크> : https://muz.so/aaNn
2. 코로나19 대책에 무작정 ‘총선용’이라는 언론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책으로 정부는 하위 70% 가구 대상 10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여야 정치권도 앞다투어 재정 지원책을 내놓고 있죠.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재정적자가 해롭다고 주장하는 대표적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적극적 재정정책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언론은 여전히 ‘총선용 퍼주기’ 프레임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4월 7일,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에 <여야 ‘받고 더블로’…역대 최대 돈선거>라는 제목을 붙였고,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과거 독재정부가 돈으로 매표했던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와 다를 게 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했습니다. 동아일보 역시 “총선을 의식한 ‘돈 풀기’ 공약으로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전했습니다. 조중동 외에도 코로나19 재정지원책을 ‘총선용’이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는 매체가 많습니다.
언론들의 ‘총선용’ 프레임은 점성술과 비슷합니다. 별이 어디서 어떻게 움직이든 인생에는 전혀 영향이 없듯이, 언론에게 총선이 언제든, 코로나19라는 재난상황이 있든 없든, 정책이 옳은 지 그른 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별의 움직임을 믿고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면 피해자는 생깁니다. ‘총선용’ 프레임 보도의 경우 그 피해자는 코로나19로 생계가 위기에 몰린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 조선일보 <여야 ‘받고 더블로’…역대 최대 돈선거>(4/7 https://muz.so/aaNw)
- 중앙일보 <사설/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은 코로나 빙자 돈선거 아닌가>(4/7 https://muz.so/aaNx)
- 동아일보 <4인 가구 100만원 vs 1인당 50만원…핫이슈 떠오른 재난지원금>(4/7 https://muz.so/aaNy)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