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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선 후보에게 ‘반미’ 프레임 씌운 조선일보(3/31 일간기고쓰)
등록 2020.03.3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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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선 후보에게 ‘반미’ 프레임 씌운 조선일보

더불어시민당 7번째 비례후보인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20년 이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를 이끌어 온 시민활동가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뜬금없이 3월 31일자 기사에서 윤미향 후보에 ‘반미 인사’ 낙인을 찍었습니다. 조선일보가 윤 후보를 “대표적 반미 인사”로 규정하면서 내세운 근거는 SNS에 사드 배치를 두고 “미국의 무기 장사 시장 바닥”이라고 썼다는 것 하나뿐입니다. SNS 게시글 하나로 “여러 차례 반미 주장을 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윤 후보가 SNS에 남긴 글 대부분은 자신이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몸 담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관련 내용들입니다. 실제로 윤 후보는 20여 년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활동한 것 외에 다른 시민운동 경력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표적 반미 인사’라면 차라리 ‘반미샌드위치 먹으면 반미주의자’라고 하는 게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더 황당한 것은 조선일보가 윤미향 후보의 자녀가 미국 유학 중이라며 “내로남불”이라는 야권 비판을 덧붙인 대목입니다.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독립운동가 박열이나 윤동주 시인은 일본 유학을 갔는데 그렇다면 이 분들도 내로남불입니까? 부끄럽게도 조선일보는 3월 30일 인터넷판에는 비슷한 내용의 ‘단독보도’까지 냈는데요. 이 보도에서는 “윤 씨 남편은 김삼석 수원시민신문 대표로, 1993년 이른바 ‘남매간첩단’ 사건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았었다”며 느닷없이 윤 후보 남편까지 거론했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재심이 이루어져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고 덧붙였으나 무슨 혐의를 벗었다는 것인지는 말해주지도 않아 결국 ‘간첩’이라는 이미지만 남겼습니다. 그러나 김삼석 대표는 오히려 공안권력이 조작한 간첩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김 대표 남매는 1993년 국가안전기획부가 조작한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징역형을 받았으나 2014년 재심이 이뤄져 핵심 혐의였던 반국가단체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에 군사기밀을 넘겼다는 핵심 혐의에 무죄가 인정됐습니다. 조선일보가 ‘일부’라고만 한 것은 한통련 의장 등을 만나 금품을 받은 사실에만 집행유예가 선고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선일보는 아무 이유도 없이 윤미향 후보에 ‘반미’ 낙인을 찍고 그 가족에게도 부당하게 ‘간첩’ 딱지까지 붙인 겁니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 조선일보 <반미 앞장서온 시민당 윤미향, 정작 딸은 미국 유학중>(3/31https://muz.so/aaGC)

- 조선일보 <단독/반미 구호 외친 시민당 비례, 자녀는 미국 유학>(3/30 https://muz.so/aaGJ)

 

2. 여당 비판하면서 영화 <타짜> 동원한 채널A

채널A <뉴스TOP10>(3/27)에 출연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갈등을 놓고 영화 <타짜>를 소환했습니다. 이현종 씨는 “거기서 보면 서로 타짜 다 짜고 치면서 서로 막 싸워요. 나중에 끝나고 나서 서로 돈을 챙겨서 갑니다. 저는 그런 모습이 지금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은 이렇게 서로 비난하는 것 자체가 이슈를 만드는 거겠죠. 이슈를 만들어서 어떤 관심을 끌어서 결국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런 것이 선거 끝나고 나면 서로 웃으면서 악수할 겁니다”라며 두 당의 갈등이 영화처럼 연출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표 계산에 몰두한 나머지 선거법 개정의 의도와 원칙을 저버린 여야의 비례용 정당은 당연히 비판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무단으로 민주당 참칭하지 말라”며 선을 그은 열린민주당을 두고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과도합니다. 아무리 비판이 필요하다고 해도 선거와 정치권을 도박판에 비유한 것부터 부적절하죠. 주관적 예단만으로 유권자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입니다. 대놓고 선거 후 합당을 공약처럼 내거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는 과연 채널A가 이렇게 적나라한 비난을 가했었나요? 영화 <타짜>처럼 표현해보자면 이현종 씨 발언은 정치 혐오 ‘받고 하나 더’ 얹는 말일 뿐입니다.

 

- 채널A <뉴스TOP10>(3/27) https://muz.so/aa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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