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7세 청소년 사망에 ‘미스터리’라 자막 붙인 채널A

3월 18일, 17세 청소년이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정밀 검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양성’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는데요.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3/19) 역시 <17세 고교생 미스터리>라는 자막을 써 고인의 죽음을 자극적 이슈로 소비했습니다. 특히 진행자 김진 씨는 안타까운 사연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데 집중했고 “비가 많이 내리던 날 마스크를 사기 위해 1시간가량 줄을 섰었던 이 남학생. 도대체 코로나19 때문에 사망을 한 것일까요?”라며 코로나19 연관성을 암시했습니다. 이어 “17세 남학생은 마스크를 사려고 마스크가 없어서 비 오는데 1시간가량 줄을 섰고 그때부터 열이 시작됐다”는데, “박능후 장관을 포함해서는 마스크도 있으면서 마스크를 안 쓰고 악수까지 해 서 논란이 되는 게 이게 너무 대비”된다고 말했습니다. “A군의 아버지가 직장암 3기”라며 고인 가족의 개인사를 거론하며 공감대를 높인 뒤, 박능후 장관의 마스크를 고인의 죽음과 연결지어서 시청자의 분노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방역당국은 19일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내렸습니다.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명확히 밝히지 못한 사인, 코로나19 외 환자에 대한 의료 공백 등 뼈아픈 과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고인을 ‘미스터리’로 소비하고, ‘코로나19 양성’이나 ‘정부책임론’을 엮어 보도하고, 사태 해결이라는 목표와 무관하게 감정적으로 고인의 개인사를 이용하는 보도에는 아무런 공익이 없습니다. 언론은 다른 의도로 감염병 피해를 악용하거나 시청률‧조회수 장사에 고인을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3/19) https://muz.so/aaCb

2. 아직도 사사건건 ‘정부 친중론’

3월 20일 TV조선 메인뉴스는 청와대가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에 내놓은 답변이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20일 청와대는 한 달간 76만 여명의 동의를 얻은 이 청원에 방역의 실효적 측면과 국민의 이익을 냉정하게 고려해서 입국 금지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죠. 이에 TV조선은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의 입국금지와 특별입국절차를 재설명하는 수준”이라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 조치를 내린 것과도 대조적”이라 지적했습니다. 유럽에는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왜 중국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것이죠. 일관적인 ‘정부 친중론’입니다.

정부는 3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발 입국자의 경우 2월 4일부터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했습니다. 중국발 입국자 특별입국절차는 발열 여부와 건강이상 등을 확인해 문제가 있으면 격리조치와 진단검사를 하는 1단계, 1차 검역을 통과하면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하는 2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유럽발 입국자 진단검사는 발열 검사 등을 통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로 분류하고 유증상자는 곧바로 격리, 무증상자도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는 절차입니다. 무증상자 진단검사 여부에 차이가 있으나 둘 다 엄격한 입국 검역 절차입니다. 중국발 입국자 특별입국절차를 시작한 2월 4일에는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았으며 현재 유럽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TV조선도 모르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은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 “이제 유럽의 확진자수가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전체 확진자 8만 명보다 훨씬 많습니다. 특히 확진자가 4만 명이 넘는 이탈리아는 사망자도 중국을 추월했습니다”라고 전했죠. 다 알면서도 정부가 중국에만 저자세인 것처럼 묘사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 TV조선 <중 입국은 발열 체크만…“확진자 없어서?”>(3/20) https://muz.so/aaCp

- TV조선 <유럽에서 입국하면 무조건 “코로나 검사”>(3/20) https://muz.so/aa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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