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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기고쓰_
미래한국당 공천 파동은 말 안 들은 미래한국당 탓?(3/20 일간기고쓰)1. 미래한국당 공천 파동은 말 안 들은 미래한국당 탓?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한국당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갈등한 끝에 한선교 의원이 대표에서 사퇴하고 미래통합당에서 급거 이적한 원유철 의원이 입당 하루 만에 신임 대표가 됐습니다. 꼼수로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어놓았는데 위성정당이 말을 듣지 않자 노골적으로 공천 및 지도부 선임에 개입한 것이죠. 분명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행태입니다.
그러나 TV조선은 이 파국을 통합당 뜻과 달리 독자 행보를 보인 한국당 탓으로 돌렸고 심지어 이런 과정을 통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정치를 배워가고 있다는 황당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3월 19일 앵커와 기자가 대담을 나누는 보도에서 신동욱 앵커가 파국의 이유를 묻자 기자는 “미래한국당은 아시다시피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이죠. 당권을 쥔 황 대표가 영입해온 인사들을 고려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한 대표는 이걸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순번을 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오전 회의에서 (한국당에 대해) ‘대충 못 넘어간다’고 한” 황교안 대표에게 “결기를 보인 것”이라 했습니다. 다른 당의 선거에 개입하는 문제적 행위에 대해서 ‘결기’라는 긍정적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이어서 신동욱 앵커는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물러난 일,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물러난 일을 종합해 “이런 과정을 통해서 황교안 대표가 정치를 배워가고 있다, 또는 정치를 알아가고 있다 이런 평가”를 붙였습니다. 기자 역시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다가 황 대표 스스로 부메랑을 맞은 측면도 있다”며 맞장구쳤습니다.
이쯤되면, TV조선에게 투명한 시스템 공천은 너무 강조하면 안 되는 무엇이란 뜻이군요? 이 정도 보도를 내놓는다면, 미래통합당의 러닝메이트를 공식 선언하는 건 어떨까요?
- TV조선 <미래한국당 지도부, 왜 와해됐나?>(3/19) https://muz.so/aaAV
2. ‘한 달 후 대한민국’ 이은 ‘하루 후 대한민국’
중앙일보 이정재 논설위원은 3월 19일 자신의 기명칼럼에서 “위기 때 실력이 드러난다. 문재인 정부는 어떤가. 지금까지는 낙제점이다”,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할 게 한·미 통화 스와프의 복원이다”라고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정재 논설위원은 통화스와프를 해야 하는 이유로 △통화 스와프는 동맹의 복원이므로 성공한다면 문재인 정부=친중반미란 그간의 오해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 △달러가 가장 안전자산이다 △미국에서도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정재 논설위원은 실제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전문가 이야기는 안 듣기 일쑤요, 불리하면 딴소리 전문인 정부라 별 노력도 안 하다가 잘 안 되면 어느 날 ‘통화스와프는 필요 없다’고 할까 봐 걱정”이라는 이유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정재 논설위원의 예상과 달리 칼럼이 게재된 당일 오후 10시 경 600억 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었습니다. 중앙일보는 자사 논설위원의 예상을 뒤엎고 바로 다음날 조간 1면에 <한미 600억 달러 통화 스와프, 금융불안 급한 불 껐다>는 기사를 내고 사설에서도 “신속한 대처는 평가할 만 하다”고 해야 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안 듣고 불리하면 딴소리하는 정부’가 하루만에 ‘평가할 만 한 정부’가 됐군요. 이정재 위원이 말한대로 이번 통화 스와프로 문재인 정부가 친중반미란 오해를 일거에 뒤집었으니, 앞으로는 소모적인 매카시즘 기사 대신 방역에 도움이 되는 기사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중앙일보 <이정재의 시시각각/달러의 방주에 올라타야 산다>(3/19 https://muz.so/aa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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