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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채널A <정치데스크> 막말‧편파진행 논란… 선방심의위가 적극 나서야
등록 2020.03.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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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는 채널A <정치데스크>에서 ‘대깨문’ ‘대깨조’라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습니다. 선방심의위가 종편의 무분별한 발언에 제재를 가한 것은 긍정적지만 발언의 문제점에 비하면 그 징계 수위는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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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동아일보 뉴스연구팀 부장(왼쪽).

사진 출처 : 채널A ‘정치 데스크’ 2월 19일 방송화면 갈무리.

 

문제가 된 방송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2월 19일 채널A <정치데스크>는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와 관련한 대담을 나눴습니다.

출연자인 조수진 동아일보 뉴스연구팀 부장은 “김남국 변호사는 머리맡에 조국 교수의 사진을 두고 자고, 조국 교수를 위해 기도한다”면서 “이게 언행을 보면 대깨문이라는 단어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용환 진행자가 “대깨문이 뭐예요?”라고 묻자, 조 부장은 “머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진행자는 이를 받아치며 “아, 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층?”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부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김남국 변호사를 ‘대깨조’라고 규정했습니다. 조 부장은 “김남국 변호사의 저런 행동을 보면 ‘대깨조’에요. 머리 깨져도 조국 이런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이 진행자 역시 어떠한 제지도 없이 “저는 이 김남국 변호사의 발언을 보면서 국어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선방심의위원 문제발언임은 모두 인정하면서도 행정지도 의결에 그쳐

‘대깨문’ ‘대깨조’라는 표현은 방송의 품격을 저해하는 것으로 큰 문제입니다. 선방심의위는 이 방송에 대해서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 규정 제10조(시사정보프로그램) 2항 “시사정보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특정 정당·후보자 등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를 적용해서 심의했습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7조(방송의 공정책임) 16항 “방송은 바른 말을 사용하여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에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까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선방심의위 박상호 위원은 “종합편성채널에서 팟캐스트 하듯 대깨문 하면서 방송품위를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어서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인숙 위원은 “(대깨문은) 문재인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고, 명백한 혐오표현”이라며 “방송은 바른말을 사용해야한다는 조항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선방심의위 위원들도 대부분 이 같은 주장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선방심의위는 논의 끝에 행정지도 중 ‘의견제시’보다 한 단계 높은 ‘권고’를 의결했습니다. 이는 방송의 심각성에 비해서 비해 너무 안이한 제재수위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문제발언의 주인공인 조수진 부장은 일회성 패널이 아니며 채널A <정치데스크>의 주요한 고정패널입니다. 게다가 자회사인 동아일보 기자입니다. 앵커는 아니지만 고정 패널로서 매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 방송인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그런 패널이 막말을 하고, 앵커는 이를 말리지 않고 도리어 부추기며 천연덕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막말을 부추겼습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막말방송입니다. 이런 방송에 대해서 법정제재가 아닌 ‘권고’라는 행정지도에 그쳤다는 것은 ‘솜방망이’ 제재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주일 뒤 방송에서도 ‘대깨문’ 발언 또 한 조수진 부장

그러나 조수진 부장은 ‘대깨문’이라는 표현을 이 방송 이후에도 또 사용했습니다. 2월 26일 채널A <정치데스크>의 ‘봉쇄 하루 만에 여당의 입 사퇴’ 제목의 대담에서 조수진 부장은 “또 한 가지는 어제 저녁만 해도 제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의 댓글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른바 머리가 깨져도 대통령 이런 ‘대깨문’이라고 하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 부장은 “이런 분들이 뭐라고 올려놨냐면 내가 확진판정을 받아도 대통령을 부인하는 일은 없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띄워놨어요. 이런 것도 일종에 종교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용환 진행자는 이번에도 어떠한 지적도 하지 않은 채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출연자와 진행자가 ‘대깨문’이라는 혐오표현 사용에 어떠한 문제의식도 없음이 거듭 드러난 것이죠.

 

더불어민주당을 공산당에 비유하기도…도 넘은 조수진 부장의 막말

조수진 부장의 막말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조 부장은 2월 18일 채널A <뉴스TOP10>에 출연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듯 설명하며 더불어민주당을 공산당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조수진 부장 : 또 한 가지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생각할 게 있습니다. 과거에 민주당은 DJ정당이었어요. DJ가 당 총재를 겸직하고 현역 대통령에 있을 때까지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렸던 조순형 의원이 단 한 번도 공천에서 배제된 적이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미스터 쓴소리 같은 그런 비주류가 있는 정당이 건강한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전략적으로라도 해야 한다고 당시에는 생각했던 겁니다. 비주류, 쓴 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정당 지구상에 유일하게 한 군데 있습니다. 공산당인 거죠. 굉장히 위험한 겁니다. 그래서 이 당 내의 중도세력, 침묵하는 비주류 세력이 이번 강서갑 결과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조 부장이 더불어민주당을 공산당에 비유한 것은 과도한 언사입니다. 한국사회의 특수성상 누군가를 빨갱이, 종북, 공산당이라고 말하거나 비유할 때, 그로 인한 명예훼손의 피해는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조 부장은 2월 3일 <정치데스크> ‘제2의 논두렁 시계 사태 반발’ 제목의 대담에서도 문제 발언을 했습니다. 미디어 전문지인 ‘미디어오늘’을 특정 정파지인 것처럼 호도한 것입니다. 조 부장은 정경심 교수와 관련한 대담에서 미디어 오늘 기사를 소개하며, “이게 미디어 오늘 기사입니다. 미디어오늘은 ‘친여’ 매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특정 매체에 ‘친여’ 낙인을 찍었고, 진행자는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반성 없이 SNS에서 부당하다고 주장한 조수진 부장

상황이 이쯤 되었는데도, 조수진 부장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선방심의위를 비난하는 SNS 글을 올렸습니다. 조 부장은 선방심의위 행정지도 결정 이후인 3월 7일 자신의 SNS에 을 올려 ‘대깨문 발언’은 “진행자가 느낌을 묻길래 솔직하게 답한 것”이라며 “김 변호사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었다”고 발언의 경위를 밝혔습니다. 이어 “무조건적으로 조국과 문족을 옹호하는 문파 패널들의 비논리, 떼쓰기, 우기기는 ‘진보’란 이름으로 보호받는다. 이를 반박하면 그 사람의 신분이 기자일지언정 가차없이 ‘보수패널’로 낙인이 찍혀 공격 대상이 돼버린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나”라며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도 문재인 정부에선 존재할 이유가 없다. 훨씬 더 강력한 것들이 작동하고 있으니까”라고 적었습니다.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표현을 사용해 ‘권고’ 조치를 받았지만, 당사자는 어떠한 반성도 없는 것입니다.

 

막말‧편파발언 제지 않는 이용환 진행자가 더 큰 문제

한편, 앞서 지적한 것처럼 채널A <정치데스크>의 문제는 막말로 수차례 물의를 일으킨 조수진 부장을 계속 출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출연자의 막말과 편파발언을 제지해야 할 책무를 지닌 진행자가 오히려 더 막말‧편파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용환 진행자는 조수진 부장의 ‘대깨문’ 발언에 대해서도 “아, 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층?”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방송 진행자가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용어에 대한 어떠한 문제의식도 없었습니다. 방송 진행자로서의 자질이 의심됩니다. 이용환 진행자의 편파 진행으로 방송의 객관성‧공정성이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이전의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적한 이용환 앵커의 진행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2월 12일 채널A <정치데스크>는 지역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태영호 전 공사가 한 시민단체로부터 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방송했습니다. 출연자 김민지 기자가 “(태영호 예비 후보의)경호에 비상이 걸렸다”며 그 이유가 “일부 시민단체에서는요. ‘태영호를 규탄한다 하면서’ 체포조 이런 것들이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이어 “태 전 공사 이동할 때 보시면요. 옆에 경호원들이 대동해서 항상 신변보호를 하는 그런 모습”이라는 점을 콕 집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이용환 진행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을 누비고 해야 될 텐데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며 재차 ‘경호 비상’을 강조했습니다. 이 방송만 본다면 태 전 공사는 선거를 앞두고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태영호 체포조’는 채널A가 묘사한 것처럼 ‘테러 조직’이 아닙니다. 이 조직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에서 박상학‧태영호 두 인물 행보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2년 전에도 동일한 캠페인을 벌였고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경호 비상’이라며 분위기를 고조할 사안은 아닙니다.

 

1월 28일 채널A <정치데스크>에서 이용환 진행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대담을 시작하며 “편의상 우한폐렴이라고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다수의 언론에서 코로나19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던 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습니다. 진행자가 용어의 문제점을 먼저 인지하고 사용을 자제했어야 하는데 굳이 문제의 용어를 사용하며 ‘편의상’이라고 가볍게 이야기한 것입니다. 진행자의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12월 10일 채널A <정치데스크>는 황운하 전 경찰청장이 제기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내용을 다루면서, 출연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명예퇴직금 때문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는 주장을 했고, 이용환 진행자는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지기 보다는 사실인 것처럼 부추기는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아니, 자기 스스로가 명예퇴직 신청했는데 명예퇴직 거부당했다고 이게 뭐 선거법, 아니 그, 헌법 소원을 낸다 그러는데. 명예퇴직을 신청 안 하고 사직을 하면 돼요. 공직선거법 54조 4항에 따르면요,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이 그냥 사직원만 내서 사직접수증만 가지면 일단 공직 후보자로서의 출마 자격과 피선거권이 보장됩니다.

진행자 이용환 : 음.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사직이 수리되기 전이라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굳이 명예퇴직을 하려고 합니까? 그건 명예퇴직금을 노리는 거예요.

진행자 이용환 : 아, 퇴직금을 노리는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 그렇습니다. 그냥 사직하면 됩니다.

진행자 이용환 : 이야

김근식 경남대 교수 : 그리고 사직해서 마음 놓고 떳떳하게 선거 운동하세요.

진행자 이용환 : 결국 돈이었습니까?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됩니다. 예비후보 충분히 등록이 가능해요. 공직선거법 제대로 좀 알고 하시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는 마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습니다.

 

황 전 청장이 명예퇴직 불가 통보를 받은 이유는 자유한국당이 1년 6개월 전에 고발한 내용이 이제야 수사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 전 청장은 검찰의 ‘시기 조절’을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공권력 남용”이라 보고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헌법소원을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식 씨는 황 전 청장의 발언에서 검찰 수사 문제는 쏙 빼고 명예퇴직과 출마만을 연결 지어 황 원장을 ‘돈 밝히는 사람’으로 몰아간 것입니다. 또한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한 사람이 명예퇴직금을 바라는 행동 자체가 비난받을 일인지도 의문입니다.

 

특히 김 씨의 발언에 이용환 진행자는 “퇴직금을 노리는 것이다?”, “결국 돈이었습니까?”라며 쐐기를 박았습니다. 출연자의 무리한 의혹제기를 바로잡아야 할 진행자의 역할은 없어지고, 출연자와 같이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전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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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정치데스크> 이용환 진행자(채널A <정치데스크> 2월 26일 방송화면 갈무리)

 

방송의 공정성을 위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

‘언론은 권력을 비판할 자유’가 있지만, 그 비판은 합리성‧객관성‧공정성에 부합해야 합니다. 이를 벗어난 비판은 언론의 자유가 아닌 언론의 방종에 가깝습니다. 조수진 부장의 반복되는 막말과 이용환 진행자의 편파 진행, 그리고 반성 없는 태도 등을 보면 채널A <정치데스크>는 자신들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 뿐만 아니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TV조선 <신통방통> 등에서 특정 정파의 이익에 복무하는 정파적 발언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철저한 모니터를 통해 문제 방송에 지속적으로 심의를 제기할 것입니다. 3월 5일 선방심의위 회의에서 “문제가 반복될 경우에는 가중처벌하겠다”는 위원들 간 공감대가 형성된 바 있습니다. 이들 방송에서 공정성‧객관성을 현저히 해치는 방송이 또 다시 심의에 올라온다면, 선방심의위는 지금까지의 누적된 잘못을 고려하여 엄중한 심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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