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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기고쓰_
코로나19마저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언론들(2/26 일간기고쓰)
1. 코로나19까지 선거에 이용하지 맙시다
MBN <아침&매일경제>(2/24)에 출연한 최경철 매일신문 편집위원은 “이번 총선은 제1야당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가는 거죠. 문재인 정부라고 넓게 갈 것도 없고 문재인 대통령 심판론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프레임을 짜고 있죠. (중략) 그런데 지금 코로나 사태 때문에 그 프레임이 먹힐 가능성이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신동욱 앵커는 평일 저녁종합뉴스 <신동욱 앵커의 시선>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까지 대통령과 정부, 집권당은 연일 섣부른 낙관론을 펼쳤”다며 “정부는 국가적 재앙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면서 중국 눈치를 살피고 총선 계산에 정신이 쏠렸던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볼 때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 신뢰는 물론 재난 통제능력까지 상실하는 위기에 처할지도 모릅니다”라고 논평했습니다.
최경철 매일신문 편집위원과 신동욱 TV조선 앵커의 주장 모두 코로나19를 이용해 ‘문 대통령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 전략에 동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19를 정치적 유불리에 이용하는 행태가 바람직한 것일까요? 현재 코로나19는 국민의 삶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심판론이 먹힐 가능성이 있다’는 말 자체가 MBN이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함을 증명할 뿐입니다. 재난 상황에 처한 국민들과의 전혀 공감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죠. 백보 양보해서 최경철 씨의 발언은 야당의 정치컨설턴트로서는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서 출연하는 사람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합니다.
TV조선 신동욱 앵커도 ‘국가적 재앙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면서 총선 계산에 정신이 쏠린 것’이 과연 누구인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하며,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총선 기간에는 유난히 표심을 빌미로 여러 가지 정치평론을 하곤 하지요. 그러나 인간적으로 코로나19를 선거에 이용하는 행태는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 MBN <아침&매일경제>(2/24) https://bit.ly/37WxIgZ
- TV조선 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정치와 재앙>(2/24) https://muz.so/aatg
2. 신문을 도배한 코로나19, 그러나 정말 국민에게 필요한 보도일까?
최근 신문보도는 선거 관련 보도는 매우 부족하고, 대부분이 코로나19 관련 보도입니다. 같은 코로나19 관련 보도여도 각 신문이 내놓은 프레임이 다릅니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등 방역 전문가단체는 확진자 파악과 격리를 골자로 하는 ‘봉쇄전략’에서 중증 환자 위주의 치료로 치명률을 낮추는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이행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그러나 조중동은 여전히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입국금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문재인 정부가 입국금지를 하지 않는 것은 ‘친중파’이기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2월 초부터 많은 방역 전문가들이 입국금지가 과학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기모란 한국역학회 편집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2/6 https://bit.ly/37TJIzK)에 출연해 “(입국금지)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미 우리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와 있는데 계속 문만 지키겠다? 그건 조금 상황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조선일보 <최보식이 만난 사람/“너무 겁먹을 것 없다…마스크 쓰고 손 잘 씻으면 거의 100%안전”>(2/10 https://bit.ly/2HSEqdg)가 인터뷰한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설령 중국인 입국자를 막아도 우회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나”라고 반문했죠. 10일 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는 ‘입국 금지는 과잉대응’이라는 취지의 성명(https://bit.ly/2T3oCed)을 발표했습니다. 20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도 “현 시점에서 입국금지나 대구 봉쇄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보수언론에게 묻습니다. 중국 입국금지 프레임은 국민을 위한 것인가요? 문 정부 공격을 위한 것인가요? 지금은 외국인 입국 금지로 논란을 벌이기보다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 수준에서 위험 요인을 차단하고 내국인에 대한 빠른 진단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지 않을까요? 차라리 오늘 경향신문이 집중한 <‘격리수용’ 약자 파고든 코로나...집단감염 내몰린다>(1면), <환자위해 맨 앞에 나섰지만…‘보호 장비’도 못 받는 의료진>(2면),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 속속…정부 “요양.정신병원 집중관리”>(3면) 같이 감염병 상황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약자 이야기와 시급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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