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모니터
일간기고쓰_
이 시국에 기사를 그렇게 써야 하나요?(2/20 일간기고쓰)1 ‘민주당 칼럼 고발 논란=일제 성노예제’? 막 나가는 채널A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2/18)에 나온 고승덕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의 ‘경향신문 임미리 교수 칼럼 고발 논란’를 두고 “민주당의 반응 돌아가는 게, 일제 성노예 사건 있잖아요. 이른바 위안부 사건의 일본 정부 태도를 보는 것과 너무 비슷한 거예요. 정식으로 일본정부가 사과를 하는 게 아니라 뒤에서 누가 이상한 표현으로 하면서 이게 사과다 말을 하기도 하고…”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관련 논란을 더 키워나가고 싶은 마음에 어떤 이야기든 하고 싶겠지만, 일본군 성노예제에 비유한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2/18) https://bit.ly/3bUYsRU
2. 미래통합당 공천 잡음만 안 보이는 TV조선
각 당의 공천 작업이 시작된 현재, 자연스럽게 공천을 둘러싼 갈등 양상도 나타나는데요. 여야 가릴 것 없이 다툼이 있지만, TV조선은 유독 ‘미래통합당’의 공천 갈등은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18~19일 이틀 내내 TV조선은 미래통합당의 갈등은 쏙 빼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경북 물갈이에 나섰다며 오히려 홍보해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른 6개 방송사에선 유승민 의원계의 공천 반발이나 이언주 의원 전략공천을 둘러싼 설왕설래를 다뤘는데 말이죠.
반면 TV조선은 여당 내 잡음은 카카오톡 대화록까지 입수해가면서 ‘단독’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미래통합당 갈등은 ‘안볼란다’ 하고, 민주당 갈등은 너무 크게 보이나봅니다.
- 조선 <단독/“TK 초재선에 불출마 권유> 2/19 https://bit.ly/2P8ROxT
- 조선 <단독/“영남 5~6명 불출마 종용”> 2/19 https://bit.ly/37H8sLm
- 조선 <단독/‘조국 프레임’ 설전> 2/19 https://bit.ly/37FfpMT
3. '재앙'만 들리는 조선·중앙, 그 와중에 횟수도 다르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어제(19일) 국회에서 “4월 총선은 문재인 정권 3대 재앙을 심판하는 핑크혁명이 될 것”이라는 요지의 대표연설을 했습니다. 꼭 바람직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누군가의 주요한 연설을 보도할 때 주요한 키워드를 뽑아 몇 번 언급했는지 세어보는 것은 기자들의 흔한 보도 행태입니다. 문제는 어떤 발언에 주목했는가의 차이인데요. 민플러스는 심 대표가 북한을 27번 언급하고, 코로나19를 우한폐렴이라고 6번이나 불렀다고 보도했습니다. 민플러스는 해묵은 반북 대결의식을 부추기고, 중국혐오를 조장하는 태도를 지적한 것이죠.
그러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재앙’이 몇 번 들어갔는지가 중요했나 봅니다. 조선일보는 아예 제목부터 <“문정권 3년은 재앙”…재앙 18차례 언급>으로 뽑았고, 중앙일보도 ‘재앙’이 몇 번 나왔는지 세었는데요. 그 와중에 조선일보는 18회, 중앙일보는 16회로 횟수가 다릅니다. “문재인 정권 3년은 그야말로 재앙의 시대였다”고 비판한 심 대표의 연설은 대통령을 ‘문재앙’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끌어보기 위한 전략일 텐데요. 조선과 중앙은 이런 심 대표의 전략을 지적하기는커녕 그의 의중을 가장 충실히 살려 전한 것이죠. 그나저나 숫자는 좀 정확히 세셔야죠.
- 조선일보 2/20 https://bit.ly/2SID4Ic
- 중앙일보 2/20 https://bit.ly/3c2iGcO
- 민플러스 2/19 https://bitly.kr/lNmhDG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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