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KBS <뉴스9> <여성 살인의 전조(前兆) ‘스토킹’>
·선정 사유
KBS가 ‘조현병 범죄’로만 알려졌던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을 ‘스토킹 범죄’로 조명하면서 사건의 또 다른 본질을 공론화했다.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을 상세히 파고들어 ‘스토킹’이란 ‘전조’가 있었음을 짚은 것이다. 대부분의 보도가 사건의 자극적인 단면만 재생산하는 상황에서 KBS의 보도는 범죄의 구조적 원인과 근절 대책을 강구할 계기를 마련했다.
KBS는 진주 사건에 그치지 않고 강서구 등촌동 살인사건, 데이트 폭력 살인 사건 등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사건 발생 전 스토킹이 꾸준히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스토킹’이 이러한 여성 대상 강력 범죄의 전조일 수 있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지난해 전국 1심 법원에서 선고가 내려진 살인․살인미수 사건 381건을 분석, 여성 피해자인 경우 30%에 이르는 사건이 스토킹 범죄 이후 발생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관련 사건의 판결문 분석하고 KBS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스토킹 피해 사례 중 ‘반복적인 전화나 문자 연락’이 유독 많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를 통해 경찰마저 범죄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스토킹 행위들이 피해자들에게는 큰 공포가 되며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보여줬다. KBS는 처벌이 매우 경미한 스토킹 범죄에 대한 시급한 대책도 요구했다.
‘스토킹 범죄’는 오래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이를 강력범죄의 원인으로 짚는 분석도 간혹 있었다. 그러나 KBS와 같이 큰 파문을 일으킨 강력범죄로부터 ‘스토킹’의 위험성을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게 도출해낸 연속 보도는 드물었다. KBS 보도는 이후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회 현상의 본질을 찾아 공론화해야 한다는 언론의 역할을 KBS가 충실히 이행한 결과이다. ‘정신질환자가 가해자인 사건’이라는 낙인이 찍힌 사건에서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점 또한 큰 성과이다. 이에 민언련은 KBS <여성 살인의 전조(前兆) ‘스토킹’>을 2019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에 선정했다.
·매체_ KBS
·취재기자_유호윤‧허효진‧이화진‧권준용 기자, 김유나 리서처
·보도 보러 가기_ <살인의 전조 스토킹…얼마나 심각하나?>(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