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올해의 좋은 방송보도

'사법 유치원 비리' 선제적으로 고발한 MBC

 

·선정 사유 

 

MBC는 10월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무작위 유치원 감사 결과를 단독 보도했다. MBC의 보도를 통해 일부 유치원이 유치원비로 명품가방, 성인용품 등을 구매하고, 원장의 아파트 관리비와 외제차 구매 등 사적 용도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가족을 유치원에 취직시키고 과도하게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등 유치원 운용 전반에 대한 문제도 드러났다. MBC는 이러한 비리가 드러나지 않은 배경에 유치원의 금품제공 등 회유책과 감사관에 대한 고소, 고발 등 압박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일부 도의원들이 감사를 방해한 정황도 있었다.

 

MBC는 충격적인 감사 결과 폭로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문제를 지적했다. 설립자가 원장을 겸임할 수 있는 사립학교법의 빈 틈을 짚은 것이다. 이어 MBC는 사립 유치원 폐원 등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문제의 위험성을 선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한 뒤에는 연속보도를 통해서 교재 리베이트, 유치원 불법 임대 등 추가적인 문제도 언급했다. 감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회계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유치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부는 MBC의 보도를 통해 국민적 관심사가 된 유치원 비리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MBC와 함께 문제를 공론화한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은 이른바 ‘박용진 3법’이라 불리는 유치원 비리근절 법안을 입법하기도 했다. 정부의 대책이 마련되고 관련 법안이 입법됐지만 MBC의 유치원 비리 관련 보도는 멈추지 않았다. MBC는 최근까지도 ‘박용진 3법’의 입법과정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유치원 비리의 근원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MBC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유치원 비리의 실상을 공개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유치원들의 명단과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런 MBC의 보도는 ‘유치원 비리 문제’를 국민적 관심사로 만들었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이끌어냈다. 민언련은 사회 감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꾀하는 언론의 올바른 힘을 제대로 보여준 MBC의 ‘유치원 감사 결과 연속보도’를 2018년 ‘올해의 좋은 방송 보도’로 선정했다.

 

 

 

·매체_ MBC
·취재기자_  정치팀 김현경 이해인 박소희 이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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