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이달의 좋은 시사 프로그램
‘소외된 우리’편에 선 KBS, 이것이 수신료의 가치
·선정 배경
(민언련은 방송사의 탐사‧시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을 확대하여 인터넷 방송사까지 포함, 모든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신설했습니다. 이는 최근 정치‧시사 이슈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하는 양질의 영상 콘텐츠가 확산된 경향을 반영하기 위함입니다. 모든 시민이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향후 많은 회원 여러분의 후보작 추천을 기다립니다.)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첫 수상작은 KBS <거리의 만찬>으로 선정됐다. KBS <거리의 만찬>은 ‘할 말 있는 당신과 함께 하는 시사 예능’이라는 기획 의도 아래 그간 언론이 외면하고 억압했던 우리 이웃들을 직접 만나 위로와 공감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13년 간 부당해고에 맞서 거리에서 투쟁한 KTX여승무원을 만났던 파일럿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진행자들 특유의 친근감 있는 진행과 재치로 ‘권력의 탄압’이라는 무거운 사연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면서, 당사자들의 고통과 사회의 부조리까지 일상의 언어로 이끌어냈다. 이는 그간 언론이 얼마나 권력에 편에 서서 부당하게 시민들을 억압했는지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통렬한 비판이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언론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했던 홍가혜 씨‧반올림(삼성 반도체 공장 희생자 고 황유미 양 아버님 황상기 씨‧이종란 노무사)을 만난 16회 <언론에 당해봤어?>는 정권의 뜻에 따라 개인을 매장시키고 거대 자본의 스피커가 되어 산재 피해 노동자들을 마녀사냥했던 언론들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이외에도 3월에는 고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지오 씨, 사법농단 최초 고발한 이탄희 판사 부부,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소방관들도 만나 정치권과 언론이 말하는 ‘시사’를 넘어 우리와 당사자들이 서로 위로하며 나누는 ‘시사 토크’를 선보였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런 내용들을 보통 시민들의 감성과 언어로 풀어낸다는 것이 KBS <거리의 만찬>의 강점이다. 이로써 시민들은 권력의 억압이 바로 나의 일일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 공감할 수 있고, 언론 비평이 직관과 인간적 공감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 즉 시사와 비평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매체_ KBS <거리의 만찬> 3월 제작진
·수상자_ 남진현 박상욱 이승문 김승용 조현웅 이이백 이승윤(이상 PD), 이주희 김보경 정세영 정이랑 양서현 홍민혜(이상 작가), 백우정 정연진 이윤호(이상 촬영감독), 하경희 김세미 이학원(AD)
·보도 보러 가기_ 16화 언론에 당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