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계보도 속 숨겨진 15명 찾아낸 KBS
등록 2019.04.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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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9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에 KBS <뉴스9> 탐사보도부의 ‘3‧1운동 계보도 최초 발굴’ 보도를 선정했다.

 

2019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심사 개요

방송 부문

수상작

KBS <뉴스9> ‘3‧1운동 계보도 최초 발굴’

매체:KBS, 취재:이재석‧이세중‧권순두‧이정태 기자, 보도일자:3/1

선정위원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이광호(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이봉우(민언련 모니터팀장), 임동준(민언련 활동가), 정수영(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

심사 대상

3월 1일부터 31일까지 KBS<뉴스9>, MBC<뉴스데스크>, SBS<8뉴스>, JTBC<뉴스룸>, TV조선<종합뉴스9>(주말<종합뉴스7>), 채널A<뉴스A>, MBN<뉴스8>에서 보도한 뉴스

선정 사유

2019년 3‧1절 100주년을 맞아 KBS는 일본에서 단독 발굴한 조선총독부의 ‘3‧1운동 계보도’를 공개했다. KBS는 일본의 고서점에서 문서를 발굴해 조선총독부가 종교‧학교 등을 중심으로 분류한 3‧1운동 주도자 140명의 계보도를 확보했다. KBS는 해당 명단에서 정부의 역사적 평가가 없었던 34명의 인물을 찾아냈다. 이를 국가보훈처에 문의해 서훈을 심의중이거나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인물을 제외했음에도 우리 정부 기록에는 없었던 15명의 이름이 있었다. KBS는 이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고 그 중 보성전문학교 학생대표자였던 주익 선생의 후손을 수소문해 만났다. KBS의 취재 이후, 주 선생의 후손들은 서훈 신청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뿐만 아니라 KBS는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민족문제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일부의 흔적을 찾아 보도했다. KBS는 보도를 넘어 일종의 역사적 사료를 발굴해냈고 이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3‧1운동의 주역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민언련은 KBS <뉴스9>의 ‘3‧1운동 계보도 최초 발굴’ 보도를 2019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지난 3월 1일 각 방송사들은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보도들을 진행했다. 그 중 KBS의 보도는 단연 돋보였다. KBS는 일본에서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3‧1운동 계보도’를 단독으로 발굴해 공개했다.

 

끈질긴 취재 끝에 찾아낸 조선총독부의 ‘3‧1운동 주도자 계보도’

KBS <백 년의 역사 바로 세울 문서 찾았다>(3/1 이재석 기자)는 일제의 밀정과 관련된 자료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오던 중 도쿄의 한 서점에서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3‧1운동 계보도’를 찾아냈다. 조선총독부는 천도교의 손병희 선생, 기독교의 이승훈 선생, 불교의 한용운 선생 등 종교계 주도자를 필두로 각 지역 책임자를 기록해놨고, 6개 학교 학생운동 대표자 등 140명의 명단을 계보도로 작성했다.

 

KBS는 “전문가들과 함께 계보도의 구체적 내용을 검증하고 일본 외무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계보도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3월 22일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KBS의 문건 발굴은 “3.1운동이 조직화된 독립운동이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해주는 한편, 특히 기존 사료에서 찾기 힘든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이 적잖이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할” 지점이었다. 문건에 대해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3.1운동을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들 가운데 묻혀 있는 분들이 많죠. 각 인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때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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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의 3‧1운동 계보도 최초로 찾아낸 KBS <뉴스9>(3/1)

 

계보도를 통해 밝혀진 ‘기록에 없는 15명’

KBS <새롭게 드러난 34명>(3/1 유원중 기자)는 1919년 당시 “들불처럼 번진 3.1 만세 운동으로 당시 조선총독부는 크게 당황”했고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고문과 조사”, “경찰과 밀정들의 정보”를 통해 3‧1운동 계보도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는 계보도 중 이미 정부의 훈장을 받거나 친일파로 변절한 인물을 제외한 결과 34명의 새로운 인물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새로운 인물들에 대해 보훈처는 “9명은 현재 독립유공자 심사가 진행 중이고 10명은 친일 또는 월북 등 이상 행적을 보인 사람들로 파악하고 있다”며 34명 중 19명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 이는 KBS가 발굴한 문서에서 국가의 기록에는 없는 15명의 3‧1운동 주도자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15명의 3‧1운동 주도자를 추적한 KBS

KBS는 보훈처의 답변에 등장하지 않는 15명에 주목했다. KBS <숨은 주역 15명은 누구?>(3/1 이세중 기자)는 15명을 추적해 그 결과를 전달했다. 대표적으로 15명의 인물 중 ‘보성전문학교 학생대표자’였던 주익 선생이 그 대상이었다. KBS는 보성전문학교의 후신인 고려대학교에 보관된 앨범에서 주익 선생의 사진과 함께 “생년월일과 본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냈”다. 이를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해 KBS는 “주익 선생의 본관인 신안 주씨 종친회를 찾았”고 족보에 나오는 정보를 토대로 후손을 찾았다. 후손들은 KBS가 문건과 취재를 통해 확보한 주 선생의 사진과 업적들을 확인한 뒤 “취재진이 건넨 자료를 토대로 서훈을 신청해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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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주도자 주익 선생 후손을 찾은 KBS <뉴스9>(3/1)

 

이뿐만 아니라 KBS는 “경기 이천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이강우 목사”를 추적하기 위해 이 목사가 활동했던 이천중앙교회를 시작으로 지역 원로 장로를 찾았고 그 결과 “30년 전 이강우 목사의 기록을 찾고 있던 가족으로부터 호적”을 확인해 후손을 찾아냈다. 이 목사의 후손 이경애 씨는 “아버지 흔적을 찾은 거 같은 게 기쁘더라고. 아버지하고도 일찍 헤어졌어요, 우리가… 저기 독립운동 한다고 맨날 돌아다니고”라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KBS에 전했다.

 

KBS는 15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와의 협업을 진행했고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 대표인 김문진 선생은 대구지방법원의 조사를 받았고, 함경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숨진 사실”, “충남 홍성에서 3.1운동을 이끈 김병제 목사는 목회활동을 이어가다 광복 직후 숨졌고, 중앙학교 생도였던 장기욱 선생은 신간회와 조선 공산당에 참여해 항일운동을 이어갔”다는 사실, “3.1운동 밀서를 평북 의주 책임자에게 전달한 송문정 목사는 상해 임시정부에도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밀정에 대한 끈질긴 탐사보도가 밝혀낸 숨겨진 역사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4월 11일 KBS <임정 수립 ‘숨은 주역’ 사진 발굴>(4/11 이재석 기자)는 임시정부 출범 직후 200여명의 인물이 찍은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KBS가 발굴해낸 사진은 “200명이 넘는 단체사진이라, 우리가 기억하는 유명인사들 말고도 임정 초기 ‘숨은 주역’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KBS는 이 사진을 모든 국민이 볼 수 있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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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초기 단체사진을 최초로 발굴한 KBS <뉴스9>(4/11)

 

KBS는 임시정부에서 극비문서로 다뤄진 단체사진이 일제의 문건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에 집중했다. KBS <밀정이 넘긴 ‘극비 사진’…촬영 장소는?>(4/11 이세중 기자)는 문건에서 “상인 곽윤수의 집에 걸려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한 뒤 독립운동가 곽 선생의 후손을 찾았다. 이어 문건에서 “곽윤수 처남으로 하여금 은밀히 밀정에게 가져오게 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곽윤수 선생의 후손에게 전달했다. KBS는 사진이 찍힌 장소를 검증하고 사진이 “당시 프랑스공원으로 불린 현재의 푸싱공원이 유력”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KBS의 보도는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료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또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고 사회적 병폐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국가가 밝히지 못했던 역사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탐사보도의 또다른 지향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민언련은 KBS <뉴스9> ‘조선총독부 3‧1운동 계보도 최초 발굴’ 보도를 2019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끝>

문의 임동준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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