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정원과 검찰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공작원을 만난 혐의로 사업가 장민호 씨와 손정목 씨, 이정훈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을 구속하고, 최기영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과 사업가 이진강 씨를 같은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국정원은 이들이 단순히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것뿐 아니라 북한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및 체포한 사람들의 위법사실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 그런데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수구보수신문들은 이번 사건을 보도 초반부터 ‘386간첩단’으로 규정하면서 선정적인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국정원과 검찰측 주장에만 의존해 기사를 쓰면서 구속된 사람들이 정치권과 청와대, 시민사회에 진출한 ‘386’들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연루 가능성’까지 섣불리 추정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 신문은 한미FTA 반대운동,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마저 ‘북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 일부 신문들의 이 같은 태도는 ‘사실보도’라는 언론의 기본을 벗어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핵실험 이후 ‘햇볕정책 흔들기’와 함께 우리 사회의 범개혁 및진보진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수구세력의 공세라는 측면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민언련, 언론노조 등 언론단체들은 일부 신문의 섣부른 ‘간첩사건’ 보도를 비판하고, 신중한 보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아래와 같이 개최할 예정입니다.
적극적인 취재 부탁드립니다.
< 언론단체 기자회견 >
국정원 ‘간첩 의혹사건’ 보도행태에 대한 제 언론단체 입장
- 공안정국과 냉전을 부추기는 선동적 보도 중단하라!
○ 시간 : 2006년 11월 3일(금) 오전 10시
○ 장소 : 달개비(구 느티나무, 안국동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