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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미래 시민이 만든다” 민언련 창립 40주년 기념식
등록 2024.12.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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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미래 시민이 만든다” 민언련 창립 40주년 기념식

12월 19일(목) 200여명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싸움은 계속된다” 비상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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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40주년 기념식이 ‘언론의 미래, 시민이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회원, 전현직 언론인, 연대단체 관계자, 수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1984년 창립부터 지금까지 민언련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비전을 선포한 4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민언련의 40주년을 축하하고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다졌다.

 

성유보특별상, 오윤혜·팔레스타인긴급행동

12월 19일(금)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이번 기념식은 김시창 이사와 최지은 오마이TV 앵커의 사회로 제10회 성유보특별상, 제26회 민주시민언론상, 제10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됐다.

 

민언련과 7개 언론·통일단체(겨레하나, 뉴스타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희망래일)가 故 성유보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해 주관하는 제10회 성유보특별상엔 언론아싸 진행자 오윤혜 씨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성유보특별상의 첫 대중문화예술인 수상자가 된 방송인 오윤혜 씨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는 당부로 받아들인다. 언론의 진실을 밝히고 말하는 데 역할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수상소감에 앞서 ‘Free Free Palestine! Stop, stop genocide!’ 구호를 크게 외쳤다. 김지혜 씨는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해지고,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존엄을 앞당길 수 있다”며 “단체에는 격려를 팔레스타인에는 연대의 마음을 건네준 것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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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유보특별상 수상자. 왼쪽부터 방송인 오윤혜 씨,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연대와 투쟁의지를 다진 4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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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축사. 왼쪽부터 민언련 정찬미 대의원과 김정현 회원,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창립40주년 기념식은 신태섭 상임공동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신태섭 상임공동대표는 “40년 전 군사독재 폭압에 맞서고, 자유언론실천 투쟁을 지속·확장하려 만든 민언련의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민언련의 뜻에 함께해 온 회원들과 단체, 조직, 선후배, 그리고 내빈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이어 민언련의 뿌리인 해직언론인들의 축하 영상에 이어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는 지역민언련, 언론·시민단체 관계자, 국회의장·정당대표·국회의원 등의 축하메시지가 소개됐다. 현장 축사에 나선 정찬미 민언련 대의원은 “시민 모두의 참여와 관심 통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언론민주화”를 강조했고, 김정현 회원은 “민언련에서 진영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언론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눈으로 언론을 감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대학생 때 시작된 20년간의 민언련 인연을 소개하며 “40주년을 뜨겁게 축하한다. 뉴스타파와 민언련과의 연대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립 40주년 선언문 낭독은 원혜인 민언련 활동가, 김준 민언련 대의원,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 김경실 민언련 이사, 보도지침 폭로자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 송건호 민언협 초대의장 유족인 송준용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가 맡았다. 민언련은 ‘언론권력 감시, 언론개혁 의제설정, 공영방송 공익성 강화, 미디어 공공성 침해 감시, 혐오차별·역사왜곡 콘텐츠 감시, 시민의 미디어기본권 방안 모색, 지속가능한 비전 제시’ 등 활동방향을 선언하며 “시민과 함께 민주언론 개혁의 새 길을 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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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창립40주년 선언문 낭독. 왼쪽부터 원혜인 활동가, 김준 대의원,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신미희 사무처장, 김경실 이사,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 송준용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

 

민주시민언론상, 민원사주 공익제보자 3인·정치하는엄마들

언론개혁과 시민언론운동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한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비리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방심위 공익제보자 3인 김준희·지경규·탁동삼 씨가 수상했다. 김준희 언론노조 방심위지부장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인용하며 “늘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지경규 방심위 지상파방송팀 차장은 “류희림 위원장의 인위적·조작적인 민원으로 행정력이 왜곡 낭비”됐다고 일갈하며 “민원사주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탁동삼 방심위 연구위원은 “류희림 위원장이 짓밟은 폐허 속에서 방심위 직원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당당하게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은 정치하는엄마들에게 돌아갔다. 남궁수진 공동대표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은 미디어환경과 당사자 정치를 위해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내겠다”며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 소통을 통해 서로가 무뎌지지 않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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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시민언론상 수상자. 왼쪽부터 민원사주 공익제보자 3인과 정치하는엄마들.

 

올해의 좋은 보도상, 뉴스토마토·한국일보·MBC·언론장악공동취재단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시민에게 유익한 보도를 한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은 뉴스토마토 ‘김건희 여사 총선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연속보도’, 한국일보 <세월호 10주기 특집> ‘산 자들의 10년’,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언론장악공동취재단 ‘언론장악 카르텔 추적보도’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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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좋은 보도상 수상자. 시계방향으로 뉴스토마토, 한국일보, MBC, 언론장악공동취재단.

 

최신형 뉴스토마토 정치부장은 “명태균 게이트로 촉발된 김건희 공천개입를 취재하면서 87년 이후 민주주의가 붕괴하는 현장을 목도했다”며 “집단지성을 통한 연대를 통해 한국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유대근 한국일보 기자는 “세월호 10년간의 일들에 맥락을 부여해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전하는데 공들인 보도였다”는 소회와 더불어 “10년 전 팽목항 시신확인소 가림막 뒤에서 들었던 부모님의 통곡소리가 잊히지 않는데 한 명이라도 더 인터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 부채의식 때문”이라며 “게을러지는 순간이 오면 오늘 받은 상을 보며 마음을 다잡겠다”고 말했다.

 

차주혁 MBC 노동전문기자는 보도 이후 쿠팡의 거듭된 소송제기를 언급하며 “거대자본의 겁박에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격려이자 멈추지 말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인다”며 “노동자의 인권과 존엄을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언론장악공동취재단을 대표해 수상소감을 밝힌 문상현 시사IN 기자는 “윤석열 정권 들어 언론은 유사계엄 상황이었다”며 “5개 언론사의 협업을 통해 언론신뢰도를 높인 새로운 시도를 좋게 평가하고 격려해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우리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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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합창단 공연(왼쪽)과 비상결의문 낭독 모습. 낭독자로 나선 민언련 공시형 대의원, 김수정 공동대표, 전미희 대의원과 조성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40주년 기념식 대미는 4.16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장식됐다. 4.16합창단은 민언련에 대한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수고했어, 오늘도’, ‘노래여 날아가라’,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까지 총 3곡을 열창했으며, 청중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민언련의 비상결의문 채택이었다. 민언련 김수정 공동대표와 공시형·전미희 대의원, 조성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시민들의 ‘백만 촛불’로 내란의 시간이 멈춘 듯했지만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란 결의를 다졌다.

 

‘40주년 손수건’을 펼쳐 만든 ‘언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큰 물결’ 퍼포먼스는 또한 장관을 이뤘으며, 민언련은 40년 역사와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들과 함께 언론민주화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언론개혁을 이뤄낼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민언련 유튜브채널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 영상을, 민언련 홈페이지 활동사진(창립 40주년 기념식, 성유보특별상, 민주시민언론상, 올해의좋은보도상)에서 이날 현장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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