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2022년 38주년 창립기념식 및 민주시민언론상·올해의좋은보도상 시상식을 열었습니다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2년 12월 19일(월)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옥인동 민언련 3층 교육관 ‘말’에서 창립 38주년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창립기념식에는 자유언론실천재단 이부영 이사장,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신홍범 전 위원장, 한국기자협회 김동훈 회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 등 언론단체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창립기념식은 이진순・채영길 공동대표의 인사말로 열었습니다. 이진순 상임공동대표는 “외부적으로는 언론 자유에 대한 탄압과 억압, 내부적으로는 허위정보‧혐오차별 콘텐츠의 홍수 등 건강한 공론장에 상당한 위협과 어려움이 있다”며 “건강한 공론장을 소생시키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언론운동을 벌이기 위해 원칙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채영길 공동대표는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와 38년 전 상황을 비교하며 “그때 연대의 선들은 보이지 않고 폭력과 배제와 혐오의 경계선이 더욱 뚜렷해지는 와중에 민언련은 어떻게 이런 고난을 극복할 것인지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아무리 비관적으로 얘기해도 시대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민언련이 38년 동안 여기저기 조금씩 뿌리내린 것들을 잘 건사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격려했습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기자협회와 민언련의 역사적 관련성을 강조하며 “민언련은 언론소비자운동을, 기자협회와 언론노조는 언론생산자운동을 이끌며 두 바퀴가 함께 간다면 암울한 시대를 금세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원칙과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어느 순간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며 “민언련의 든든한 시민들과 함께 한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란 연대사를 전했습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2년 12월 19일 서울 종로구 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에서 38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 이날 사회를 맡은 정수경 민언련 정책위원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인사말을 건네고 있는 채영길 공동대표 ©민주언론시민연합
△ 인사말을 건네고 있는 이진순 상임공동대표 ©민주언론시민연합
△ 축사하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축사하는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축사하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기념식에 이어 제24회 민주시민언론상과 제8회 올해의좋은보도상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언론개혁과 시민언론운동 발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주는 민주시민언론상에는 본상 한 팀과 특별상 한 팀이 선정되었습니다. 두 팀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언론을 바로 세우고 진실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은 주류매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마을 이슈를 다뤄온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가 선정됐습니다. 난민이나 이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등 다양한 주민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방송의 다양성을 구축했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지 않는 방송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상소감을 발표한 신유정 마을미디어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마을 곳곳에서 지역 이슈를 찾아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소소하고 감동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많은 콘텐츠로 만드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노력을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을미디어가 시민미디어로 성장해야 하는 순간 서울시는 마을미디어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시민언론으로서 해오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에는 머니투데이 사내 성추행 고발 기자가 선정됐습니다. 해당 기자는 2018년 4월부터 사내 성추행 사건 및 사측의 2차 가해를 적극 고발 및 공론화하여 성차별적인 언론계 조직문화에 경종을 울리며 노동환경 인식 제고에 기여했습니다. 해당 기자는 서면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주는 상”이란 의미를 전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일터에서의 인권’을 쟁취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 제24회 민주시민언론상 심사평을 발표하는 김서중 선정위원장(민언련 이사) ©민주언론시민연합
△ 제24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신유정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공동대표(가운데), 송덕호 마포FM 대표(오른쪽)과 이진순 민언련 상임공동대표(왼쪽) ©민주언론시민연합
△ 제24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한 머니투데이 사내 성추행 고발기자를 대신해 민언련 활동가가 수상소감을 낭독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어 진행된 2022년 제8회 올해의좋은보도상 시상식에서는 뉴스타파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대통령 거짓말 드러났다’,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새어나온 비밀’,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뉴스룸’ 등 4팀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올해의좋은보도상은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시민의 입장에서 유익한 보도를 한 언론인을 격려하기 위해 2015년 제정돼 올해 8회 째를 맞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2020년 2월부터 뉴스타파는 추적하고 있습니다. 심인보 뉴스타파 콘텐츠총괄팀장은 “한국 언론은 이 사건 실체를 규명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시민들에게 이를 정확히 알리는 데도 실패했다”며 “민언련의 상은 이러한 실패를 만회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포항MBC는 특집 다큐멘터리 ‘새어나온 비밀’을 통해 은폐되고 있는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누설 사건을 중심으로 원자력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원전 오염수 유출의 심각성을 추적‧보도하고 있습니다. 장미쁨 포항MBC 기자는 “대부분 미디어에는 원전 기술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 가득해 이런 분위기에 위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보도를 의미 있다 여겨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힘을 내보겠다”고 전했습니다.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은 그간 사망사고에 집중했던 산업재해 보도와 달리 산업재해 생존자에 주목한 보도입니다. 특히 많은 세월을 산업재해 피해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청년 산업재해 노동자에 주목해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시상식에서 김가윤 한겨레 기자는 “지면 1면에 187명의 나이와 사고 경위를 빽빽하게 채우는 것으로 시작한 기획인데, 독자분들이 느끼셨던 것처럼 저도 처음 보고 충격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장필수 한겨레 기자는 서면을 통해 “죽은 노동자는 말이 없기에 살아남은 이들의 말로 산업재해의 고통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사회의 지속적 관심으로 정부의 중장해인 현황 공식 통계 발표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평등한 뉴스룸에 대한 언론의 자기 성찰을 담은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뉴스룸’은 젠더 갈등이라는 이름의 백래시와 싸우고 있는 한국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 또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은규 KBS PD는 “‘뉴스는 누가 만들고 있는가?’ ‘뉴스는 누구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가?’라는 두 개의 질문을 한국, 미국, 영국의 여성 언론인들에게 묻고 고민한 작업”이었다며 “이 질문이 많은 뉴스룸과 창작자들 안에서 공유되고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제8회 올해의좋은보도상 심사평을 이부영 선정위원장을 대신해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이 발표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 제8회 올해의좋은보도상 수상자 심인보 뉴스타파 콘텐츠총괄팀장(오른쪽)과 이부영 선정위원장(왼쪽) ©민주언론시민연합
△ 제8회 올해의좋은보도상 수상자 포항MBC 장미쁨 기자(가운데), 최현정 작가(오른쪽)와 이진순 민언련 상임공동대표(왼쪽) ©민주언론시민연합
△ 제8회 올해의좋은보도상 수상자 한겨레 장필수, 정환봉, 김가윤 기자(우측부터 차례대로)와 이진순 민언련 상임공동대표(왼쪽) ©민주언론시민연합
△ 제8회 올해의좋은보도상 수상자 KBS 이은규 PD(오른쪽)와 이진순 민언련 상임공동대표(왼쪽)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