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선정사유와 수상소감
등록 2021.0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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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0년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에 본상 수상자로 故 김용균 씨와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특별상 수상자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과 추적단불꽃이 각각 선정됐다.

 

본상

故 김용균 씨와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선정사유

2018년 석탄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만 24세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는 우리 사회에 ‘위험의 외주화’라는 문제를 각인시켰습니다. 경향신문, 한겨레 등에서 故 김용균 씨 사고를 공론화했고, 이후 여러 언론이 산업재해와 관련된 보도를 지속했습니다. 故 김용균 씨 사망사고는 언론이 산업재해를 주요 의제로 보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일하다 죽는 노동자의 수많은 이야기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아들의 죽음과 같은 ‘위험의 외주화’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법 개정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2018년 12월 산업안전보건법은 26년만에 전면 개정됐지만, 시행령으로 인해 대폭 후퇴하면서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 되었습니다. 김미숙 이사장은 문중원 기수, 한익스프레스 노동자, 청년 장애인 노동자 김재순 씨 등 다른 산업재해 사건 진상규명 대책활동과 연대하며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적극 알렸습니다.

2020년 12월 11일부터는 국회 본청 앞에서 모든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의 법안 취지 외면으로 5인 미만 사업장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후퇴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됐지만 김미숙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일하다 죽는 노동자가 없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故 김용균 씨와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언론의 노동보도에 대한 변환점을 만들었으며, 일하다 죽지 않는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故 김용균 씨와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을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수상소감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정의로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에 큰 의지가 됩니다”

 

부족한 저와 아들에게 큰 상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들이 저를 내려다보며 엄마를 기쁜 마음으로 볼지, 힘드니까 그만하라고 말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용균이 엄마로서 다른 사람들이 아들처럼 억울하게 죽는 것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용균이 사고로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된 후에도 한해 산업재해로 2천 명 이상이 죽습니다. 그 숫자는 전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대로 만들어지기를 바랐습니다. 10만명 넘는 국민들이 입법발의 청원까지 했지만, 국회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서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고 국회의원들은 믿기 어려운 민낯을 보였습니다. 정부 안도 형편없었습니다.

노동자를 계속 죽이겠다는 안을 내놓고도 부끄러운 기색이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부 안을 받으며 국민을 또 죽음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습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판을 치고, 정관유착이 난무한 검찰과 경찰, 공무원 모두 기업을 옹호하며 수십 년째 기득권 세력을 키워왔습니다. 힘없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렇게 당하고 살 순 없지 않겠습니까? 약했던 한사람, 한사람이 모이다 보면 우리는 큰 힘이 됩니다. 이번에 많은 국민이 법을 만드는 데 찬성해주시는 것을 경이롭게 지켜봤습니다. 누더기가 된 법일지언정 다양한 사람들이 뭉쳤기 때문에 큰 흐름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 흐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주시는 이번 상은 제게 큰 의지가 됩니다. 그리고 좋은 언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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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균재단 권미정 사무처장, 김미숙 이사장(왼쪽부터)

 

특별상(공동수상)

추적단불꽃

 

선정사유

2020년 초 일부 언론이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물 거래 범죄’를 보도하며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핵심 가해자는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고,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불꽃이 2019년 뉴스통신진흥회 탐사르포 공모전에 제출한 <미성년자 음란물 파나요? 탤레그램 불법 활개>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추적단불꽃은 성착취 영상물 거래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잠입해 실태를 파악하고, 범죄행위를 경찰에 신고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공모전 입상 후에는 SNS, 유튜브 등을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를 세상에 알렸고,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제도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추적단불꽃의 디지털 성범죄 현장 기록과 경찰 신고, 사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없었다면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물 거래 범죄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적극 알리고, 제도 개선을 향한 추적단불꽃의 끈질긴 시도는 사실 언론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었습니다.

기성언론이 하지 못한 일을 대학생 기자들이 앞장서 해낸 것뿐 아니라 언론의 사회감시 역할을 우리 사회가 성찰하는 기회가 된 추적단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물 거래 범죄’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의 공론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에 추적단불꽃을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수상소감

추적단불꽃

“활동하다 지칠 때 민주시민 언론상을 떠올리며 발로 뛰겠습니다”

 

n번방 사건 취재는 기자를 꿈꾸던 두 명의 대학생이 탐사보도 공모전에 응모하기로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를 목격한 순간, 기사 소재로만 여길 수 없었습니다. 그 방 안에는 실시간으로 당하는 피해자들과 대규모의 가해자 집단이 존재했습니다. 추적단불꽃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보도한 기사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 2019년 9월, 야속하게도 세상은 조용했습니다. 그렇게 텔레그램 대화방에 기생하는 가해자 규모는 하루에도 수천 명씩 불어났습니다. 그들의 추악한 범죄를 보고 분노에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많았습니다. 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됐고, 수백 개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거의 모든 인터뷰에 응하며 목격자로서 그들의 가해행위를 낱낱이 증언했습니다.

'기자’ 이전에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n번방, 박사방을 비롯한 텔레그램 주요 범죄 증거를 채증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지금도 수사와 재판에 쓰일 수 있는 증거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추적단불꽃의 기록과 증언이 주요 가해자 검거, n번방 방지법 제정,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마련 등 세상의 크고 작은 변화에 보탬이 됐다면 다행입니다.

침묵하지 않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시민 언론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질타를 받을까 두려워 숨던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2021년 목표입니다. 활동하다 지칠 때 민주시민언론상을 떠올리며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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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적단불꽃

 

특별상(공동수상)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선정사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시민운동가로서 언론개혁, 민생경제, 적폐청산 등 사회개혁을 위한 주요 의제 공론화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개혁 활동에 적극 나서 조선미디어그룹 불법비리 의혹 및 종편 MBN 불법행위 등 거대언론과 언론사주 일가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보수언론의 악의적 왜곡보도 대응을 비롯해 스스로 권력이 된 언론문제를 비판하며 시민들과 함께 언론권력 감시활동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또한 TBS <TV민생경제연구소> 진행자로서, 여러 방송·인터넷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비정규직 노동자, 택배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직면한 민생문제 공론화를 위해 힘쓰며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스피커가 되길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안진걸 소장은 시민·공익단체 기부운동, 사회 개혁을 위한 적폐청산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연·방송·인세 등을 모아 90여 곳 시민·공익단체와 대안미디어를 후원하며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유력 정치인의 각종 비리 의혹 감시 및 검찰총장과 언론사주의 비밀회동 고발 등 검언유착 감시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수상소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저와 민생경제연구소는 항상 민언련과 함께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부터 큰 상을 받아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하지만, 언론개혁-검찰개혁사법개혁, 노동존중-민생중심 개혁 등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고 험한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오지도 못했던 제가 상을 받게 돼 과분하고 쑥스럽습니다. 가짜뉴스와 편파왜곡 보도가 차고 넘치는 한국 사회에서 언론개혁이 참으로 중요하기에 그동안 꾸준히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고 주요 언론시민단체 활동에 미력이나마 동참했던 제게 더 분발하라는 취지로 감히 큰 상을 주신 것이라고 헤아려 봅니다.

저와 민생경제연구소는 민주언론시민연합과 함께 조선일보 사주 방 씨 족벌의 비리와 가짜뉴스 문제, 언론농단 문제에 형사 고발,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거대수구 기득권 언론은 가짜뉴스와 편파왜곡 보도뿐 아니라 혐오와 편견에 기반한 독극물 같은 기사를 쏟아내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수구냉전 기득권 정치세력권력화 되어서 온갖 행패를 부리는 일도 일삼고 있습니다. 정말 이들을 어찌해야 합니까? 결국 우리 국민이 더 적극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같은 언론시민단체와 대안언론에 더 많은 시민이 후원자와 응원자로, 애독자와 애청자로 참여하여 널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적극 권유하는 활동에 나서야 합니다. 저와 민생경제연구소 역시 늘 민주언론시민연합을 비롯한 언론시민단체, 대안언론과 함께하겠습니다. 더 효과적인 언론개혁 캠페인을 전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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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