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_
민언련, 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참여
등록 2020.08.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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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참여

피해자 외면하고 정쟁으로 몰고간 데는 언론의 책임 크다

오보·왜곡보도 쏟아진 ‘정의연 사태’는 ‘오보사태’로 불러야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과 언론문제 바로잡는 운동 함께하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8월 12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세계연대집회 및 제1452차 수요시위에 참여해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 고 김학순 선생이 국내 최초 공개증언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린 1991년 8월 14일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기림일은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지정돼 올해로 8번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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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및 1452차 수요시위 모습 Ⓒ민주언론시민연합

 

길원옥 선생의 ‘바위처럼’ 노래 영상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국내·해외 연대 메시지 영상, 각계각층을 대표한 연대발언, 주관단체·참여자 소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경과보고, 성찰과 비전위원회 쇄신안 발표, 성명서 낭독 순서로 진행되었다. 민언련은 연대발언 네 번째 순서를 맡아 1991년 이후 지금까지 언론이 일본군‘위안부’ 운동을 어떻게 보도해왔는지 주요 흐름을 분석하고,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부터 주요 언론의 논조가 크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1991년 일본군‘위안부’ 운동이 막 시작되던 시기만 해도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오늘날과 달리 김학순 선생의 증언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와 배상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민언련은 덧붙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일본군‘위안부’ 운동을 정쟁화하기 시작한 주요 언론의 태도변화는 2020년 이른바 ‘정의연 사태’를 계기로 악의적인 왜곡보도와 허위주장에 근거한 오보를 낳기에 이르렀다는 게 민언련의 분석이다.

 

이날 일본 정부가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진상규명에 나설 때까지, 공식사죄하고 법적 배상할 때까지, 책임자를 처벌하고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 나아갈 때까지 일본군 성노예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힌 민언련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과 더불어 잘못된 언론문제를 바로 잡아가는 여정에 시민들이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제8차 세계연대집회는 11개국 118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평화로 일대 집합금지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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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에서 연대발언하는 민언련 조선희 활동가 Ⓒ민주언론시민연합

 

 


 

다음은 민언련 연대발언 전문이다.

 

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연대발언문

 

안녕하십니까. 언론권력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조선희입니다. 언론의 잇따른 오보와 왜곡보도가 쏟아진 이른바 ‘정의기억연대 사태’를 보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 자리에 나와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사태’는 한국언론 문제의 ‘종합세트’ 같은 사건입니다. 저널리즘의 본분은 잊고 정쟁에 뛰어든 언론, 시민사회 흠집내기에 혈안된 언론, 이슈를 만들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 이 와중에 어떤 매체는 어떻게든 단독기사 하나 내려고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고, 또 어떤 매체는 인터넷 클릭 수 장사를 위해 무엇이든 받아썼습니다. 언론 문제가 켜켜이 쌓여 시민사회가 오랫동안 고생하여 쌓은 신뢰를 무너뜨리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의 역사조차 폄훼한 사실에 언론단체로서 답답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언론은 왜 이렇게 보도할까요?” 답을 찾고자 민언련은 1991년 8월 고 김학순 선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관련한 언론보도를 모니터해봤습니다. 1991년 8월과 2020년 5월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특히 당시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오늘날과 달리 김학순 선생의 증언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배상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그런데 30년 만에 입장이 확 바뀌었습니다. 조중동에 묻고 싶습니다. “무엇 때문에 입장을 이렇게까지 바꾼 건가요?”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던 한국 언론의 논조는 박근혜 정부 들어 크게 변했습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고 화해치유재단이 설립되면서 미래와 역사와 관계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때 동아일보는 “한일관계의 발목을 잡아온 최대 난제를 풀어낸 것이 다행”이라고 주장했고, 중앙일보는 “한일 양국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991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당시 모습이 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들 언론에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엔 국가와 민족과 역사와 미래만 있습니다. 피해를 당한 개인과 이들의 바람은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와 봅니다. “언론은 왜 이렇게 보도할까요?” 저는 민언련뿐만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바라는 모든 시민이, 이제는, 함께, 언론에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왜 왜곡보도를 일삼는지, 왜 피해자의 뜻과 목소리는 빠진 채 미래로 나아가야만 하는지 말입니다.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사태’라고 명명했지만, ‘한국언론 오보사태’로 고쳐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언론의 탐욕과 무지가 드러난 ‘한국언론 오보사태’를 겪으며,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민주화의 길은 아직도 멀고도 멀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짐합니다. 일본 정부가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진상규명에 나설 때까지,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할 때까지, 책임자를 처벌하고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 나아갈 때까지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연대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언론이 국가와 역사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피해 당사자를 외면하진 않는지 감시하겠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더불어 잘못된 언론문제를 바로 잡아가는 여정에 이 자리에 계신 시민 여러분 모두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 영상 보러 가기 >>> https://youtu.be/6YSvKhTohzo

 


 

※붙임: 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14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 성명서

 

29년 전 8월 14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신 김학순 할머니가 역사의 증언자가 되신 날, 많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얻었고, 전 세계는 일본군의 끔찍한 전쟁범죄에 대해 분노했다. 오랜 세월 안으로만 움츠러들며 고통과 아픔을 어디에도 내놓지 못한 채 혼자 삭일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들은 조금씩 용기 내어 하나둘 세상 밖으로 나왔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등 여러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와 점령지의 피해 여성들이 떨쳐 일어섰다. 내가 전쟁범죄의 피해자임을 알리고, 일본군이 전쟁 중 저지른 범죄를 증언하고, 비로소 가해자 일본정부에게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외쳤다.

 

2012년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 모인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와 활동가들은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날을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로 정하고 피해자들의 용기를 기리고 연대하자고 결의하였고 해마다 기림일을 맞아 국내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였다. 할머니들은 피해자에서 운동가가 되었다. 그리고 오는 2020년 8월 14일 여덟 번째 기림일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들과 국제기구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범죄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권고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요지부동, 피해자들을 또다시 공격하며 부끄러운 역사를 지우기 위해 엄청난 힘을 퍼붓고 있다. 또한 국내 역사부정세력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폄훼하고 피해자와 활동가들을 공격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끌어들이려 끊임없이 준동하고 있다. 특히 할머니들의 힘겹고도 끈질긴 투쟁의 상징인 평화로까지 침범하여 수요시위를 향한 온갖 훼방을 놓고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활동은 물론 피해자들마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맞이하는 기림일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이 가해자보다 더 비난받아야 했던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해자인 일본정부를 상대로 하는 싸움이 얼마나 외롭고 험난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꺾이지 않았다. 연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손을 더욱 단단히 잡고 나아가 다른 피해자들과 약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우리 역시 그렇게 힘차게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다.

 

우리 후손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말씀을 기억한다. 전쟁 없는 세상, 전시성폭력 피해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시던 할머니의 외침을 기억한다.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받아 할머니들의 말하기에 응답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더욱더 크게 확장하고 연대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하라.

하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과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에 대한 공격을 멈춰라.

하나, 한국정부는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피해국 정부로서 책임을 다하라.

 

2020년 8월 12일

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14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11개국(대한민국, 일본, 필리핀, 미국, 호주, 독일, 캐나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다국가) 118단체

 

국내 71개 단체

[한국]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 국민대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여민회,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김포평화나비,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대인FC, 대학생겨레하나, 평화예술행동'두럭,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대한불교청년회, 동산고등학교, 모던판소리,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여성회, 부천시민연합, 새세상을여는천주교 여성공동체, 성미산학교, 세종시평화의소녀상조례제정추진위원회,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수원평화나비, 아베규탄 부산시민행동, 아이쿱생협연합회, 안양평화의소녀상네트워크, 여성교회, 영등포시민연대 피플, 영등포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원회, 오산평화의소녀상, 원주 평화의 소녀상 시민모임, 원주시민연대, 이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이화민주동우회,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진주평화기림사업회,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경남시민행동,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전교조인명분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사립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항분회, 전국여성연대, 전북겨레하나, 전북지역대학생겨레하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대구시민모임, 정의당 여성본부, 제주평화나비, 젠더&섹슈얼리티연구소 숨, 진보당 부산여성-엄마진보당, 참여연대, 천안평화나비시민연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평화나비네트워크,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비경기연대, 포항여성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한국기독교장로회여신도회전국연합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한국천주교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 한지문화연대

 

해외 47개 단체(중복 제외)

[일본 10] 구일본군에 의한 성적피해여성을 지원하는 모임, '위안부'문제를 생각하는 모임・고베, '위안부'문제해결Allー연대네트워크,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히로시마네트워크, 일본군'위안부'문제 칸사이네트워크,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생각하는 모임・후쿠야마, 일본군'위안부'문제의 해결을 지향하는 홋카이도 모임,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모임・기타큐슈,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전시성폭력문제연락협의회

[필리핀 3] LOLAS KAMPANYERA -Manila & Arayat, PAMANA, 릴라 필리피나 Lila Pilipina

[미국 7] 사회정의교육재단, 시카고KAN-WIN (여성핫라인), 애틀란타 행동, 워싱턴 소녀상 지킴이,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워싱턴희망나비, 함께 맞는 비@휴스턴/샌안토니오/오스틴/노르웨이

[호주 2]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멜소위), 시드니 평화의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독일 4] 미투 아시안즈,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일본 여성 이니셔티브 베를린, 코리아협의회

[다국가 21] 스프링세계시민연대, 세계시민공동행동 (20개 단체 미주,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국 10] 416 시애틀, LA나비, NC 진실희망연대, 미주 김복동 평화재단, 미주동포설록, 미주문지기, 미주한인 우리세상,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롤라이나 사람들, 시애틀 늘푸른연대, 워싱턴 희망나비,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코네티컷 사람들의 모임

-[캐나다 5] ALPHA Education, 미주지역 5.18 광주 민중항쟁 동지회, 사람사는 세상 오타와, 세월호를 기억하는 오타와 사람들,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호주 1]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 브리즈번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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