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포커스]
실속 없이 단내 났던 한 달, 그래도 계속 ‘애’를 써보겠습니다
2015년 10월, 민언련은 유난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한 달이었습니다.
- 9월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게 할 수 있는 명예훼손 통신심의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그동안 민언련과 여러 시민단체들이 함께 대응해왔으나 방심위의 독주를 막지 못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10월에 이 사안을 알릴 카드뉴스도 만들고, 방심위에 제출할 단체 및 개인들의 국민의견을 모았습니다.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국민의 반대의견 625건을 제출했지만, 과연 방심위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미지수입니다.
- 10월 8일, 민언련은 고 성유보 선생님 1주기 추모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날 온전히 선생님을 추모할 수 없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방문진 이사장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막말이 고영주 씨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도저히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모란공원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여의도 방문진 앞으로 향하게 하고, 곧장 기자회견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방문진 이사장입니다.
- 10월 26일, KBS 이사회는 최악의 부적격자였던 고대영 씨를 사장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KBS이사회는 사장선임 관련한 논의 시작부터 법적 근거도 없이 비공개했습니다. 특별다수제는 물론이고 야당 추천 이사들의 제안한 합리적 요구를 모두 묵살하더니, 여당 추천 이사끼리 후보자 5인을 압축했습니다. 민언련은 언론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카드뉴스를 두 번 발표했습니다. 청와대의 KBS 청부 사장 선임은 선거를 앞두고 공영방송 장악의 고삐를 다잡겠다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노골적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나마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있습니다. 민언련은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을 때까지 정말 ‘애’를 쓰겠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정말 영화 <암살>에서 여주인공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알려줘야지, 우리가 아직 싸우고 있다는 걸” 그리고 <암살> 시사회에서 제작자가 전해준 말도 생각납니다. 아네모네 마담으로 특별출연한 김해숙 씨가 이런 말을 하셨답니다. “힘냅시다. 우리가 암만 힘들어도 독립운동 하는 것보다 힘들겠어요.” 이런 말들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모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