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애쓰셨습니다
조영수 협동사무처장
12월 18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약 300여 분이 오셨습니다. 얼마나 오실까 정말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실은 제가 가을쯤에 기념식과 관련한 꿈을 꾸었는데요. 기념식 당일 행사장에 갔더니 사람들은 정말 많이 왔더랬습니다. 거의 인산인해 수준으로요. 문제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현수막, 자료집, 사회자, 정말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강당에 사람들만 북적였던 꿈이었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괴로운 나머지 잠에서 깼었는데요. 행사 당일 시작 30분 전부터 여러 분들이 오시기 시작했고, 느낌과 경험상 됐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기념식에 참석하신 분들은 두 시간에 걸친 행사 시간이 길게 느껴지셨겠지만 저에게는 쏜살같이 지나갔고, 뒤풀이에도 백여분이 훌쩍 넘게 참석해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000을 계기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념식만 끝나고 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막상 끝나고 보니 마침표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0주년 기념식 준비에 애쓰신 분들, 추진위원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 추운 날씨를 뚫고 참석해 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화보집 제작에 열과 성을 다한 김현식·김유진 회원, 사회와 한겨레 평화나무 합창단을 이끌고 기념식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 김시창 회원, 또 오프닝 공연으로 흥을 돋아준 노래모임 ‘막모인 사람들’ 모두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패(장)에 좀 더 정성을 담을 수 있도록 판화를 기부해주신 이철수 화백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회원님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언론민주화가 꽃피는 2015년을 기다려봅니다.
사무처 소식
30주년을 준비하는 동안 민언련 사무처는 그야말로 왁자지껄했습니다. 현재 달랑 4명뿐인 사무처 식구들만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유애리 전 활동가가 구원투수로 투입되었고, 김현식 이사는 날이면 날마다 출근하다시피 했습니다. 김미정 인턴도 병이 나게 바빴고, 행사 일주일을 앞두고는 이근주 회원과 박진만 회원이 투입되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2월 19일 금요일 사무처는 창립기념일 휴일을 보냈고, 이제 기념식 후속작업과 일상 업무로 복귀했습니다.
민언련이 오마이뉴스에서 선정한 <명예의 숲 으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으뜸 이상 톱기사 100개를 쓴 시민기자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 100만 원과 기념 메달을 준다고 합니다. 올해 지방선거 모니터와 세월호 왜곡보도 모니터, 웹진 ‘시시비비’와 신문·방송모니터위원회 보고서까지 정기적으로 송고한 성과가 난 것이지요.
회원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11월 22일(토) 저녁 신문분과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치뤘습니다. 16명이 참여했고, OB들도 7명이 참석해 후배회원들과 어우러지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달에 모니터했던 극우단체들의 대북전달 살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신문토달기’를 참고해 주세요~. 더불어 정윤회 사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실태 보도를 모니터 했는데요.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도량이 엄청나기도 하고, 한창 모니터하던 중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통회항’과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나면서 정윤회 건이 쏙 들어가 버려 의지를 상실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어렵게 한 것이니 어떠한 형태로든 결과물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
드디어 신입 분과원이 들어왔습니다! 강~ 같은 ‘박진만 신입님’ 앞으로의 활약 기대해볼게요. ‘박진만 신입님’은 30주년 기념식 자원봉사를 모집한다는 메일을 보고 자발적으로 찾아와 나흘간 노력 봉사했는데요. 이어 회원가입에 분과 활동까지 굴러들어온 ‘호박’입니다. 김석주 회원이 정리한 <마녀사냥>보고서는 네이버 연예분야 2위에, 조민혁 분과장이 종편을 주제로 작성한 글은 오마이뉴스에서 4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원고료 5만원으로 회식도 했습니다. 이번달 ‘TV 속으로’는 양슬기 회원이 작성했습니다. 다음달도 화이팅!
<노래패 ‘막모인 사람들’>
대망의 30주년 기념식 공연을 마쳤습니다. 30주년 기념식이라는 자리와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운 많은 분들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하자니 여간 떨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요일도 모여 열심히 연습하긴 했지만 워낙 큰 무대인지라 혹여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에 또 걱정을 한 것에 비하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해 봅니다. 신생 모임 격려하고 지원해주신 사무처와 회원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꾸벅. 이제 30주년 기념식 공연도 마쳤으니 한해 잘 정리하고, 1월 중순 워크샵에서 2014년 평가와 2015년 계획도 잡으려고 합니다. 내년엔 좀 더 다양한 곳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주요 회의 결과
<운영위원회>
11월 30일, 12월 19일, 운영위·30주년 운영위 연석회의를 가졌습니다. 때가 때인만큼 대부분 논의가 30주년 기념식에 집중되었습니다.
<정책위원회>
12월 12일 정책위원회는 이메일로 대신했습니다. 이날 모여 3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할 성명서를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사무처도 막바지 준비로 바쁘고 여러 이유로 이메일로 성명서 논의를 마무리했습니다. 대신 1월 9일 금요일 6시 정책위와 신년회가 있습니다.
논평과 성명
■ KBS 이사회의 속기록 비공개에 대한 공동 논평 (2014.11.19)
■ 검찰의 세계일보 박 기자 우편물 불법 사전개봉 관련 논평 (2014.11.20)
■ YTN 해직언론인에 대한 대법원 판결 관련 논평(2014.11.27)
■ 새누리당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반대 논평(2014.11.28)
■ SBS·MBC·tvN의 전국공무원노조 광고 송출거부에 대한 반대 논평(2014.12.03)
■ 창립 30주년 성명서(2014.12.18)
모니터 보고서
■ 민언련 2014년 11월 ‘이달의 좋은·나쁜 신문보도’ 선정·발표 (2014.12.16)
■ 민언련 2014년 11월 ‘이달의 좋은·나쁜 방송보도’ 선정·발표 (2014.12.16)
기자회견, 집회, 연대활동
■ 씨앤앰 노동자 두 분이 11월 12일부터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7월 9일 씨앤앰 하도급업체들이 동시다발로 직장폐쇄를 한 데 맞서 노숙농성을 시작한지 127일 째였습니다. 언론단체들은 11월 17일부터 일인시위를 진행했고, 12월 5일 저녁 씨앤앰 투쟁 승리를 위한 언론시민단체 연대 문화제에 함께 했습니다.
■ 12월 9일 40여개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11월 12일 수요일, 언론시민단체들은 ‘MBC 현안 공유 및 공동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서 교양제작국 해체, 현업 기자·PD들에 대해 직무역량과 무관한 부서로 유배하는 등의 지속적인 보복 인사, 방송의 공정성 훼손에 맞서 MBC를 정상화하기 위한 공동 대응 기구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대책위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대책위 발족 이후 매주 화요일 ‘화 내는날’로 정해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일인 시위를 벌이고, 동시에 SNS를 통해 시민들의 인증샷을 받아 널리 유포하고 있습니다. 또, 12월 23일에는 ‘MBC 정상화, 해직언론인 복직 기원 상암동 연대의 밤’을 개최해 해직자들을 격려하고, 복직기원 목도리를 둘러주는 훈훈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민언련은 MBC공대위에서 특히 모니터링에 집중하되 모든 활동에 주도적으로 임할 계획입니다. MBC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질긴 싸움 벌여 나가겠습니다.
알립니다
<민언련 창립 30주년 특집- 언론실태보고 ‘기레기’ >
민언련은 30주년 기념사업을 기획하면서 9월 즈음 정권의 언론장악 상황을 알리는 대중 집회를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기리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거의 매주 이어지면서 민언련은 집회보다는 이명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 실태와 그 폐해를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널리 알리는 것이 더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뉴스타파에 의뢰를 했습니다. 말이 공동제작이지 실상은 제작비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비용을 저희 나름대로는 '통 크게' 제시하며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졸랐지요. 뉴스타파에서는 뜻은 백배 공감하지만 비용과 인력의 문제 때문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뉴스파타 김용진 대표는 성유보 이사장님 장례식에서 "그거 합시다. 저희가 당연히 해야죠!"라고 답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성유보 이사장님이 주신 선물 같아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후 제작을 담당하신 임유철 피디, 정재홍 작가와 수차례 미팅을 하며 아이디어도 나눴습니다. 언론인들이 양심적으로 인터뷰할 수 있는 분위기마저 박탈당한 현 상황에서 제대로 된 다큐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답답함도 나눴습니다. 임유철 피디는 생각한 것을 구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표했는데요. 저희는 언론 현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의 문제가 잘 담겼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민언련이 할 일은 이 동영상을 알리고 널리 공유시키는 것입니다. 민언련 회원 여러분, 뉴스타파와 민언련이 공동 제작한 <민언련 창립 30주년 특집- 언론실태보고 ‘기레기’> 많이 봐주시고 주변에 알려주세요.
고맙습니다
30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여러분들이 애썼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정훈 회원은 예쁜 난 화분을 사무실로 보내주셨습니다. 방송기술인연합회와 청암언론재단, 방송통신위원회 김재홍 위원도 화환을 보내주셨습니다.
여기에 더해 고승우 이사장께서 12월 24일 준비팀 점심을 사주셨고, 김경실 부이사장님과 이용성 정책위원께서도 금일봉으로 사무처를 격려해주셨습니다. 이병남 정책위원은 크리스마스 케익이라도 사 드시라며 특별 보너스를 주셨어요. 덕분에 요즘 사무처는 맛있는 점심메뉴를 고르느라 바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