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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중계]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린 너희들은 더는 언론이 아니다 (2014.8.29)
등록 2014.08.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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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죽음을 각오한 아빠' 마음 폄훼하고 세월호 민심 왜곡하는 기레기 언론 규탄 기자회견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린 너희들은 


더는 언론이 아니다





29일,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조합 등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언론사회시민단체는 46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보수언론의 보도태도를 규탄했다. 12시 동아일보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주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TV조선, 채널A, 그리고 MBC의 심각한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그들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한 아빠의 생명을 건 단식을 철저하게 폄훼했기 때문이다.



첫 발언에 나선 이완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번처럼 참혹하고 잔인한 언론의 행태는 없었다”면서 “이들 언론사들은 조각조각 주어들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한 인간의 사생활을 들춰내 창피를 주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가치 있는 국정원 개입, 박근혜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 등에 대해서는 정작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데 동아·조선 같은 막대한 재원을 낭비하며 국민 눈을 흐리고 독자들을 비인간적 세계로 몰아붙이는 이런 매체는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다”며 “영원히 추방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월호 유가족 이남석씨가 언론에 호소는 발언을 했다. 이씨는 “우리 아들 딸들이 죽은 이유를 알고 싶어 46일을 단식해 죽을 지경인데도 위로와 격려를 해주기는커녕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악성 루머와 비방으로 완전히 더 죽으라고 언론에서 짓밟고 있다”며 “왜 언론이 소수의 어렵고 힘든 서민을 더 어렵게 만드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특별법은 아들딸이 죽어 원한을 풀어달라는 법이 아니라 대대손손 안전한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법인데 언론이 앞장서 특별법이 왜 제정돼야 하는지 국민에게 알렸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선과 동아, MBC는 힘 있는 정치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소외된 계층에 귀 기울이고 제대로 된 언론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진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규찬 대표는 “언론이 유민아빠를 인격 살해했다”면서 조선과 동아, MBC뿐 아니라 국가재난방송사인 KBS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 100일이 다 되도록 무엇을 했느냐, 왜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심층보도를 하지 못하느냐”며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로서 이런 기자회견에 나오는 것이 힘들다. 동료이기도 한 조선, 동아 기자들이 광화문 농성장에 돌아다니는 것이 무섭다”고 비판했다. 또 “부산 지역 수해를 입은 채널A 보도를 보던 한 시민이 ‘아 저 사람들도 의사자 지정 해 달라고 하겠네’라고 하더라. 이게 말이 되는 사회인가?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 인가? 그런데 그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일까. 결국 조선·동아·채널A·조선TV를 보고 보통사람이 그렇게 변해간 것. 무서운 일이다”라며 언론의 막대한 영향력과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동주최한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서 ‘조선과 동아는 ‘양아치 언론’, ‘언론빙자 폭력배’에 다름 아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조선, 동아, MBC 등에게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세월호 특별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보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4월의 ‘기레기’들, 이젠 ‘스토커 양아치’가 되려는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조선과 동아, MBC 등 보수언론의 ‘막가파식 흠집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유민양이 어렸을 때 이혼을 해 부모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서 비정한 아빠로 몰고 가기도 하고,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색깔론을 입혀 정치적 단식으로 왜곡시키기도 하고, “대통령에게 막말로 항의를 했다”는 내용을 부각해 과격하다는 부정적 인상을 부풀리기도 한다. 보수언론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한 아빠의 생명을 건 단식을 철저하게 폄훼했다. 무엇보다 개인의 사생활을 난도질해 자신들 입맛대로 꿰어 맞춘 인격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조선과 동아는 쓰레기 언론이라는 말도 아까운 ‘양아치 언론’, ‘언론빙자 폭력배’에 다름 아니다. 


조선, 동아 등 쓰레기 언론에 묻고 싶다. 이혼한 아버지이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자식이 죽어간 이유를 밝혀 달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노동조합 조합원이면 딸을 포함해 300명이 넘는 인원들이 희생된 엄청난 대참사의 원인을 밝혀달라며 단식 투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가? 조선, 동아 등의 보도 행태는 인륜마저(人倫) 이념의 틀로 덧씌우고 왜곡하려는 전형적인 왜곡 행위일 뿐이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이후, 우리 사회의 온갖 적폐가 드러났지만, 그중에서도 언론의 보도참사가 심각한 문제로 드러났다. 그토록 싸늘한 국민의 시선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은 전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이제는 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감싸는데 급급한 것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300명이 넘는 죄 없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희생된 희대의 대참사가 벌어진지 넉달이 지났건만 사건의 진실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그 와중에 선주인 유병언 회장의 석연치 않은 죽음으로 대충 마무리 지으려는 꼬리 자르기식 의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조선, 동아, MBC 등 쓰레기 언론에게 경고한다.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세월호 특별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너희의 치욕스러운 만행은 단순히 부끄러운 언론인이라는 비난을 넘어서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다. 너희가 언론이라면, 인간이라면, 아비라면 도저히 이럴 수 없다. 중단하라. 반성하고 제대로 보도하라. 그리고 현 정권에도 분명히 경고한다. 얽히고설킨 갈등의 골을 푸는 시발점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다.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국민의 요구 앞에 겸허히 나서서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 



2014년 8월 29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전국언론노조,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