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 인사] 김성희 회원 - "우리 모두가 사회 현상의 주체" (2014년 3호)
등록 2014.04.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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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사회 현상의 주체”


김성희 회원 l xingxi71@hanmail.net



민언련과의 만남


민언련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지만 지난해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가 주최한 교학사 교과서 관련 시민강좌와 서울 탐방 등을 통하여 먼저 민문연 회원이 되었고 민언련 홈페이지도 찾아보게 되었다. 이어 글쓰기 강좌도 있구나 싶어 새해가 되면 한번 도전해보자 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막상 마음은 있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핑계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요 며칠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창비)를 읽음과 동시에 용기를 내어 기왕이면 회원가입과 함께 시작해보고자 결정을 내렸다.  

  

최근 나는 직장에서 부서를 옮기면서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맡은 업무에 걸맞은 능력이 되는가 등등 불안함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고, 학교 가기 싫은 아이가 된 것처럼 피하고 싶은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위로의 말들과 긍정의 말들을 가슴에 새겨도 스며들지 않아 지금으로서는 총체적 난관이다.  


3월은 모든 사물을 변하게 하고 또 새로이 시작하게 하는 계절이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또한 나에게도... 어쨌든 나는 힘을 내고 맞서야 한다.   


평소 일기도 안 쓰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쓴다는 것이 내 머릿속의 지우개처럼 되어버렸는데 이렇게 신입회원 인사 글을 쓰려니 일주일 남짓한 시간이 길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부끄럽다.


우리 아이는 ‘독서록’을 일주일에 한번 뚝딱 솔직하게 쓴다. 나 역시 한 글자 한 글자 머릿속을 쥐어짜듯이 키보드를 치고 있는 오늘 아침이 낯설면서도, 무언가에 집중하는 기쁨 한 조각이 마음속에 스물스물 올라오는 듯하다.


민언련의 회원이 되며


기존 방송매체와 언론을 신뢰할 수 있을까? 오히려 SNS 등 다양한 커뮤티케이션 채널을 통해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듯하다. 제주 강정마을 , 영화 <지슬>과 <또 하나의 약속>, 이런저런 다큐멘터리 등등... 그 중심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니 나에 대한 정체성과 올바른 판단에 대한 고민, 무언가를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책임감 같은 것들이 나를 앞으로 나서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게 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생각해 보니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답이 여기에 있었다.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나로부터 나온다”라고 바꾸어본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인 내가 참여하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단체의 회원으로 참여한다는 것.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 스스로 역할을 담당하는 그런 모임에 참여하는 활동. “나로부터 나온다”라는 것은 그런 것들을 뜻하지 않나 싶다. 작지만 천천히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말하고, 바로 쓸 수 있는 당당한 시민으로 살려고 한다. 지금껏 성냥갑 세상 속에서 살았지만 중년에 들어서는 지금 내 인생의 2막을 민언련 회원으로 첫 단추를 누르며 준비하려 한다.


글쓰기 강좌를 기대하며


글쓰기는 정말 어렵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넘었지만 보고문서 작성은 여전히 내 업무 능력의 한계다. 하지만 민언련 글쓰기 강좌에 참여하는 시간은 왠지 기대된다. 각자의 바람과 기대로 모여 글쓰기에 열중하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는 감사함과 ‘난 좀 더 열심히 해야 될 거야’라는 각오도 내 마음속에 기쁘게 샘솟는다.


끝으로 정말 형편없는 글쓰기로 인사를 마치게 되어 부끄럽지만 기회를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봄에는 꽃이 피어 좋고, 여름에는 바람 불어 시원하고, 가을에는 달 밝아 좋고, 겨울에는 눈 내리니 즐겁다!” 모든 분들에게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