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 인사] 진실을 찾아나가는 길목에 서서 (2013년 11호)
등록 2013.12.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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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찾아나가는 길목에 서서

 

 

신동욱 신입회원

 

언론에 대하여...

지난 해 10월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언련에서 활동하는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민언련 특별 언론학교를 한번 들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였다. 이제 막 사회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던 나로서는 강의를 듣고 사회와 한국의 언론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후 나는 이곳 민언련 언론학교에서, 왜곡된 언론 구조, 그리고 사회의 비참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 언론 환경에 대해 듣게 되었다. 진실만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그 진실이 누구를 위한 진실이냐에 따라서 언론의 이야기는 180도 바뀌게 된다. 언론학교의 여러 강사들은 일관되게, 소외된 사람들에게 진실의 눈을 제대로 비추지 않는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누군가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약자들의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재생산되고, 활용되었다.

 

요즘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고 있는 연예인들의 사생활 가십거리 기사나, 늘상 일어나고 있었던 형사사건들이 갑작스럽게 언론화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것은 더 중요한 무언가가 우리 주위에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가 가십거리를 이야기 하고 있는 동안 어떤 권력자의 사건이 덮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언론이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권력의 방패가 되고 주구 노릇을 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언론구조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언론구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언론의 중요한 기능인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민단체인 민언련이 있다. 내가 민언련에 가입한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민언련 회원이 되어...

이제는 직장에 다니며 사회에서 한사람의 몫을 해내려고 하고 있는 나에게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단체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내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민언련에서 하는 글쓰기 강좌에 다니고 있다. 직장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씩은 빠지는 날도 있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있는 강의 시간은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한다. 최근에 들은 강의 중 기억나는 말이 있다면, 글을 잘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이야기 해주느냐’는 것과 ‘가장 좋은 글쓰기는 중2 정도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는 글’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민언련 강좌는 글쓰기의 기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었다.

 

내가 주로 쓰는 메일 아이디는 fortruth7이다. 이는 ‘위해서’라는 뜻의 ‘for’와 ‘사실, 진실’이라는 뜻의 ‘truth’,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숫자 ‘7’이라는 뜻을 붙인 조합이다. 민언련에 가입하면서 진실을 찾아나가는 나에게 언론개혁의 방향성도 합쳐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민언련 회원이 되어, 언론이 제 기능대로 작동되도록 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민언련에서 메일을 보낼 때 항상 붙어 있는 ‘언론개혁 시민의 힘으로!!’라는 말처럼 그 몫 중 일부는 회원이 된 나의 몫이기도 할 것이다.

 

인사를 마치며...

나의 가까이에 민언련에서 활동하는 선배가 있지 않았다면 민언련 회원가입이 좀 더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시민단체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치를 잃지 않고 그 가치를 구현하면서 살아가려 노력하는 활동가 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더불어 어려운 처지에도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시민 활동가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만 나의 회원인사를 마친다. 진실을 찾아나가는 우리들의 길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