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사장 선임에 대한 언론시민단체 제안문]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악의 근원 김재철 사장이 물러난 자리는 아직 어떠한 싹도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 MBC를 쑥대밭으로 만든 김재철 체제의 부역자들이 김재철의 부재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안광한 부사장 대행은 김재철 체제의
연장을 의미하므로 서둘러 종식시켜야 한다.
공영방송의 기능이 상실된 MBC를 바라보는 시민사회의 우려는 매우 크다. 김재철이
물러나 어렵게 얻은 회생의 기회를 차일피일 미뤄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방문진은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오늘 이사회에서 MBC
정상화를 이끌 새 사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1. MBC 정상화를 위한 새 사장의 자격
- MBC의 새로운 사장은 김재철 체제의 유산을 청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언론에 공개된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대부분 김재철 체제의 부역 인사들로 MBC를 파괴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반드시 제외되어야
한다.
- MBC의 새로운 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실현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구현할 철학과 경륜을 갖춘 인물이어야 하며, 거대권력의 횡포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PD수첩 등 비판
프로그램을 되살리고, 무너진 제작편성의 자율성을 복구·제고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 MBC의 새로운 사장은 노사관계에 있어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건강한 상식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MBC에서 노조는 방송법이 정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및 시청자주권 구현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 독립성과 공정성을 외치다
해고 등 각종 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의 명예와 원상을 회복시키고, 노사 간의 협약을 성실히 준수할 인물이어야 한다.
2. MBC 새 사장 선임의 조건과
절차
- ‘제2의 김재철’, ‘또 다른 정권의 낙하산’은 안 된다는 것이 새 사장 선임의 전제 조건이다.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적임자를 선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문진의 정치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여야추천이사 동수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특별다수제 도입 등을 제안한다.
- 방문진은 공모에 앞서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할 것을 국민
앞에 천명함과 동시에 사장 선임의 기준과 원칙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사장 후보 검증과정에서 정치권을 배제한 사회 각계의 참여를 보장하는 등
후보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들을 마련해 진정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야 할 것이다.
3. MBC정상화를 위한 선결 과제
- 현재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이는 MB정권의 낙하산으로 온 김재철 체제가 불러온 재앙이다.
MBC정상화의 선결 과제는 김재철 체제를 청산하는 것이다.
- 해직 조합원 복직, 징계자 원상회복, 노조에 대한 소송 취하, 김재철 체제 부역세력의 사퇴, 지역MBC 해체 시도 일체
중단, 비판적 프로그램과 저널리즘 복구 등 현실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 이를 위해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여야가 합의해 설치한 방송공정성 특위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오늘 제안은 공영방송 MBC의 새 사장 선임과정에 반영되어야 할 최소한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새 사장 선임의 과정과 결과가 MBC의 공영성을 회복하고, MBC가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방문진은 본연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주길 바란다.
2013년 4월 18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