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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계] “치열하고 장렬하게 싸웠다. 자랑스럽고 고맙다”
등록 2013.10.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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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장렬하게 싸웠다. 자랑스럽고 고맙다”
- 복귀투쟁도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이어갈 것
 
 
 
오늘(18일) 공정언론공동행동을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는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MBC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고뇌 속에 결정한 ‘복귀투쟁’ 선언을 지지함과 동시에 ‘김재철 사장 퇴진’으로 MBC정상화 투쟁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은 “보도투쟁이 파업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어렵게 현장투쟁을 결정한 만큼 끝까지 싸워줄 것을 당부했다. 또 정 의장은 MBC의 싸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끝까지 지지하고 성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신태섭 민언련 상임대표는 “그동안 치열하고 장렬하게 싸웠다.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170일 동안 장기파업을 벌여온 노조를 격려했다. 아울러 신 대표는 MBC정상화 투쟁을 두고 “10보 농성 중 9보까지 온 것 같다”며 “이번 싸움의 완성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임을 강조했다. 덧붙여 MBC노조 파업기간동안 성원을 보냈던 국민들에게도 “막바지까지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언론계 선배인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MBC노조는 한국언론사는 물론 세계언론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투쟁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한 뒤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보도투쟁도 힘차게 싸워줄 것을 주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은 먼저 “170일의 싸움에서 시민사회의 연대가 없었다면 이렇게 싸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시민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새로운 투쟁이 시작됐다”, “MBC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선언할 수 있을 때까지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앞으로 이어질 현장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해 싸워 온 MBC노조와 조합원들에 경의를 표하며 파업투쟁보다 더 힘들 수 있는 복귀투쟁 결정을 내린 MBC노조의 판단을 존중하고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되돌리겠다는 약속, 다시는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지 않겠다는 MBC노조의 약속을 믿는다”며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투쟁을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김재철 사장을 향해 “2014년까지 임기를 다하겠다는 몽상을 깨고 하루빨리 MBC를 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행동은 MBC노조가 파업 잠정중단 결정을 내림에 따라 12차까지 진행된 시민무한도전인 <쫌, 보자 무한도전X2> 프로젝트도 잠정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오는 8월, 김재철 사장이 예정대로 퇴출되고 나면 시민무한도전 승리축제를 국민들과 함께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공동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에는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및 민언련 대표,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최성민 방송독립포럼 대표, 송환웅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를 비롯해 참여연대, 49통일평화재단, 국민의명령, 통합진보당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김재철 사장은 하루빨리 퇴진하라
- MBC노조의 복귀투쟁 결정을 지지한다
 
 
MBC노조가 170일 간의 파업투쟁을 잠정중단하고 오늘(18일) 오전부터 업무에 복귀해 현장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해 싸워 온 MBC노조와 조합원들에 경의를 표하며 파업투쟁보다 더 힘들 수 있는 복귀투쟁 결정을 내린 MBC노조의 판단을 존중하고 적극 지지한다.

우리는 MBC노조가 “정권의 방송 MBC가 아닌 국민의 방송 MBC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하며 파업투쟁에 돌입했던 지난 1월 혹독했던 겨울을 기억한다. 겨울과 봄을 지나 뜨거운 여름이 찾아온 지금까지 MBC조합원들은 오직 시청자와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실로 장엄한 열정으로 170일간의 파업투쟁을 진행해 왔다.
MBC노조는 파업기간 동안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파워업 피디수첩> 등을 제작하며 그동안 공영방송 MBC를 지키지 못했던 자신들의 과오를 고백하고,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의 만행과 더불어 처참하게 망가진 MBC의 현주소를 폭로했다. 또 MBC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대통령 친인척 비리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고발 등도 이어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한 MBC를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시청자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또, MBC노조는 시민들을 만나 공정방송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파업의 정당성과 MBC정상화의 중요성을 알리며 시민들에게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이런 노력은 MBC노조 파업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어졌다.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파업콘서트 자리를 지켰고,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 촉구 서명’에는 한 달여 만에 75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MBC정상화와 김재철 퇴출을 위한 시민무한도전인 <쫌, 보자 무한도전×2> 프로젝트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MBC노조와 시민들의 하나된 마음은 정치권마저 움직였고, 여야는 개원협상에서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함의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내놨다. 사실상 ‘쪼인트 사장’ 김 씨가 사장자리에서 쫓겨날 날이 며칠 남지 않게 된 것이다. 

그에 따라 MBC노조는 파업 잠정중단과 업무복귀투쟁이라는 고뇌에 찬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업무복귀 투쟁을 선언하면서 대국민 선언문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시한부 사장 김재철이 나가고, MBC를 재건할 새 사장이 들어서며, 프로그램이 공영방송 MBC답게 바뀌기까지 해야 할 많은 일들이 몫으로 남아있다”며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은 결코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업투쟁은 잠정중단 되지만 MBC정상화를 위한 제2의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김 씨와 그 하수인들이 저지른 과오를 철저히 파헤치고, 다시는 공영방송 MBC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공정방송을 지켜내는 현장투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여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방송역사상 유례없는 170일간의 장기파업 동안 국민들에게 보여준 MBC노조의 결기를 믿는다. 또한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되돌리겠다는 약속, 다시는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지 않겠다는 MBC노조의 약속을 국민들은 믿는다.

MBC노조가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투쟁을 이어가는 한, 시청자들과 국민들도 노조의 강력한 지지·응원자로 계속 남아 공영방송 MBC 정상화를 위한 노조의 투쟁에 힘을 합쳐 함께 싸울 것이다.
전국의 37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만든 연대조직인 우리 ‘공정언론 공동행동'은 현재 12회차까지 진행된 ’MBC정상화와 김재철 퇴출을 위한 시민무한도전'도 잠정중단하기로 결정한다. 아울러 다음달인 8월에 김재철 사장이 예정대로 퇴출되고 난 뒤 ‘MBC정상화를 위한 시민무한도전' 승리축제를 국민들과 함께 개최할 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지난 170일간 MBC노조와 조합원들이 ‘공정방송과 우리사회 민주주의'를 위해 보여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는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가 퇴출될 때까지, 그리고 MBC가 공영방송으로 바로 설 때까지 함께 연대 투쟁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식물사장’ 김 씨와 그 부역자들에게 경고한다.
2014년까지 임기를 다하겠다는 몽상을 깨고, 하루빨리 MBC를 떠나라. 그리고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기다리기 바란다.
 
2012년 7월 18일
공정언론 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