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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중계]'조중동방송 한 달'을 말한다(2012.1.17)- 방송의 하향평준화는 제 역할 못한 지상파 방송 탓
그럼에도 최 교수는 조중동방송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전히 조중동은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신문매체 가지고 있으며, 온갖 특혜, 폐착 등을 통해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광고주를 협박하는 등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최 교수는 “공공미디어 영역이 정치적으로 장악되면 권력과 유착한 매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이 시장경제 논리에 밀려 약탈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거듭 강조하며, “사회 전반에 걸쳐 조중동방송이 연명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들이 남아있는 한 종편에 대해 방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발제문을 통해 조중동방송이 화면 분리, 자막 실수 같은 초보적인 방송사고뿐 아니라 뉴스 편성 및 내용에 있어서도 전혀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12월 한 달간 주말뉴스 보도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중동방송은
이 팀장은 이후 방송제작능력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조중동방송의 컨텐츠를 중심으로 봤을 때 시대에 뒤떨어진 조중동방송이 여론을 주도거나 영향력을 갖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부장 역시 앞서 발제한 최영묵 교수와 마찬가지로 조중동방송의 존망에 대한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이 부장은 “시민사회는 조중동방송이 빨리 망하도록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금 민언련이 하고 있는 ‘모니터 활동’을 비롯해, 인터뷰·출연 거부와 같은 ‘조중동방송 거부운동’ 등 시민사회 차원의 주도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조중동방송이 미디어 생태계를 더욱 혼탁하게 했다는 발제자들의 주장에 동의했다. 특히 온갖 특혜로 연명해온 조중동이니만큼 시민사회가 ‘조중동방송이 망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거나 방심해선 안 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그나마 조중동매연이라는 미디어 분야의 ‘매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 않은 것은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이 일상화한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또 개콘, 나꼼수 등 질 좋은 콘텐츠엔 시청자들이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처럼 반값등록금 등 민생문제를 외면하면서 낮은 수준의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 조중동방송은 시민사회가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외면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미디어악법의 산물인 만큼 “조중동매연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응은 ‘시청률이 0%’가 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일 대표(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는 조중동방송 콘텐츠에 대해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분위기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조중동방송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양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문방위를 통과한 미디어렙법을 언급하며, “조중동방송을 받아들이는 진영에선 2년 동안 높은 광고단가로 연명할 수 있으니 그 기간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종편끼리 협력하든, 최근처럼 선정적 아이템으로 노이즈마케팅을 하든 종편은 살기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할 것”이며, 이에 무관심한 것도 좋지만 방심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민진영 사무처장(경기민언련)은 “토론회를 위해 주말 보도를 보다 화물선 사고 보도에 대해 ‘북의 소행’ 운운하는 것을 보고 30초만에 채널을 돌렸다”면서 “이런 질 낮은 방송에 왜 시민들의 세금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민 처장은 종편의 광고시장 진입으로 위협받는다던 지역신문이 종편과 MOU를 체결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며 비판했다. 아울러 미디어악법 처리시 일자리창출, 미디어 다양성 등 실제 정부가 내놓은 종편의 장점이 하나도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정부 정책을 관변학자처럼 떠받든 교수들에 대해서도 리스트를 파악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또 토론자들은 방송이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했으며, 그 핵심 책임은 공영방송을 비롯한 지상파 방송에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무너진 미디어 생태계를 복원하는 길은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되찾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수영 교수(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는 “조중동방송의 폐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공영방송에 면죄부를 줄 이유가 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수는 “미디어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공영방송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한다면 그 주변방송일 뿐인 조중동방송에 대해 위기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중동방송이 망하든 살아남든 상관없이 미디어환경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상파방송의 역할에 대해 엄격한 잣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