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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중계]“방송3사, 나경원 편파보도로 여론 왜곡”(2011.10.21)- 민언련·언론노조 토론회에서 질타 쏟아져
발제를 맡은 우리단체 이지혜 모니터부장은 “방송3사는 한나라당의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적극 보도면서 나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편파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부장이 제시한 방송3사 선거보도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KBS와 SBS의 나 후보의 의혹을 다룬 보도 건수는 각각 5건, 4건인 반면, 박 후보의 의혹을 다룬 보도 건수는 각각 10건, 9건으로 2배 이상 많았다. MBC도 나 후보 관련 의혹은 8건, 박 후보 관련 의혹은 12건으로 박 후보에 대한 보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후보의 직접멘트 분석을 보면 KBS는 <뉴스9>에서 나 후보의 정책관련 발언을 7회에 걸쳐 보도했지만 박 후보의 정책 발언은 2건에 그쳤다. MBC <뉴스데스크>는 각각 1건과 0건, SBS <8뉴스>도 3건과 1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 부장은 "네거티브 선거를 주도하는 것은 나 후보 쪽인데 KBS 뉴스만 보면 오히려 나 후보가 정책선거를 주도하는 것처럼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네거티브 공세 속에서 정책보도는 사실상 실종된 상황”이라며 “모니터기간 동안 정책보도는 방송 3사 각 1건씩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에 불리한 악재인 “MB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서 “청와대의 해명을 중계하는 식의 보도행태”를 보이는 등 한나라당에 불리한 이슈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이 부장은 “언론의 여과없는 중계 보도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사실상 성공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언론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여론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토론자들 역시 언론의 선거보도가 공정성을 잃으면서 유권자에게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방송뉴스가 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후보의 정책에 대한 언급없이 “선수”, “관전포인트”, “치고 받다” 등 “정치를 스포츠화”하는 식의 언론의 보도행태를 꼬집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관람자’로 전락한 국민이 받는다”고 비판했다. 윤 소장은 방송뉴스의 후퇴는 “정부에 대한 눈치보기와 과도한 시청률 의식으로 인해 벌어진 경쟁구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으로 이번 보궐선거보도에서 드러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여론 왜곡’과 ‘획일화한 보도행태’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이대로면 지상파 보도는 종편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YTN에서 해직된 노종면 기자는 편향된 선거보도행태에 대해 “보도내용만의 문제가 아닌 보도성격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기자는 보도성격을 보면 “SBS가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며, “SNS선거운동의 불법 여부를 알리는 단순보도를 톱뉴스로 처리한 10월 19일
이어 노 기자는 선거와 분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보도의 문제도 지적했다. “MB사저와 관련한 의혹은 문제 제기된 지 하루가 지나서야 보도한 것도 모자라 하나같이 청와대의 해명을 중계보도 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MB 논현동 사저 관련 의혹과 나경원 후보의 세 가지 의혹, 다이아반지 재산신고 축소, 변호사수임료 직원계좌 수령, 연회비 1억의 초호와 피부관리실 출입 등 네 가지 관련 보도 중 세 개라도 보도하면 편파방송 아닌 것“이라며, KBS 개그콘서트의 ‘애정남’을 패러디하여 “애매한 지상파 방송3사의 선거편파보도 기준을 정”했다.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KBS의 보도행태는 “단순히 권력에 대한 문제로만 한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엄 본부장은 KBS 내부자의 권력지향적 태도도 문제지만 “정말 큰 문제는 진보든 보수든 어떠한 권력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원칙과 저널리즘이 부재하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엄 본부장은 “KBS가 이미 정치적 프레임에 갇혀 공정성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이 MB 내곡동 사저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을 때, “한나라당이 반응이 없다는 이유로 뉴스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엄 본부장은 “내부자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KBS 내부의 각성을 위해서는 외부의 강력한 질타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용마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정권교체 후 변화된 “MBC 보도국 시스템”을 설명했다. 이 국장은 “지난 참여정권 때 보도국 내 사전검증팀이 구성돼 있었지만, MB정권 이후 해체”되는 등 내부적인 사전검증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국장은 “더 심각한 것은 3년에 걸친 MB정부의 언론장악 결과가 이제야 나타났다는 점에서 지금의 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이며, “현 정권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라도 언론장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