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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중계] 4대강엔 ‘침묵’, 무상급식은 ‘왜곡’
등록 2013.09.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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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중계] 지방선거 주요 의제,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① - 무상급식·4대강
 
 
4대강엔 ‘침묵’, 무상급식은 ‘왜곡’
- “시민사회·언론사 내부 함께 ‘공정 보도’ 위해 싸워야”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과 4대강 사업이 주요 정책의제로 떠올랐으나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방송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1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방선거 주요 의제,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① - 무상급식·4대강" 토론회를 열고 두 가지 의제 관련한 언론의 보도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봤다. 이날 토론회는 민언련이 ‘6.2 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을 발족하면서 첫 행사로 마련했다.
 
 
 
방송분야 발제를 맡은 민언련 이지혜 모니터부장은 2009년 6월 23일부터 2010년 3월 28일까지 방송3사 메인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KBS는 무상급식과 4대강 사업 모두 '제대로 된 보도'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고 SBS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룬 보도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며 "무상급식과 4대강 사업이 주요의제로 떠오른 것에 비교하면 방송3사의 보도는 '최소한의 내용'조차 제대로 담지 못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장은 "그동안 입으로는 생활정치, 정책선거를 주장해 온 방송3사가 정작 정책의제로 떠오른 무상급식과 4대강 사업에 입을 다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방송3사가 두가지 의제에 대해 '무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정부여당에 불리한 지방선거 의제에 대한 의도적인 '의제 죽이기'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불러온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민언련 송민희 신문모니터 활동가는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5개 주요 일간지를 모니터한 결과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무상급식을 선거의제로 적극 다뤘고,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문제점과 부작용들을 지속적으로 부각한 반면 조중동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외면',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송 활동가는 "종교계 등에서 4대강 사업 중단 요구가 이어지는데도 불구, 조중동은 이를 정부의 '홍보 부족 탓'으로 몰았다"며 "이들은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도 본질 호도, 사실 왜곡 등으로 무상급식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무상급식이 이슈가 된 과정과 맥락을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정치논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쉽다"(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김선희 사무처장), "4대강 사업은 교수와 천주교 두 집단이 (반대에) 참여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며 사회적 이슈인데 이런 내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직무유기"(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이원영 집행위원) 등 언론의 소극적인 보도에 대한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공정방송위원회 간사는 "지금 KBS는 특보사장과 간부진에 의해 통제되는 상황이다. 4대강 사업의 예산문제가 제기됐을 때 관련 아이템을 만들었지만 팀장이 묵살해 끝내 보도가 불발된 경우도 있다"며 "내부의 견제장치인 편성위원회는 일반인도 정보공개를 요청하면 회의내용을 받아 볼 수 있다. KBS의 공정보도를 견인하기 위한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SBS본부 안정식 공방위 간사는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논설위원실로 발령난 뒤, 담당 일선에서 취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고 취재가 부실한 상황"이라며 내부적인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 양효경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도 "회사 내에서 기계적 중립을 강조하는 상황이라 날선 보도, 비판적 보도가 나오기 힘들다"며 "민실위에서 이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인 김서중 교수(성공회대 신문방송학)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이 방송3사가 이 의제들을 제대로 다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러나 그 이전에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고민부족으로 이 사안들을 의제화하지 않은 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계적 중립성을 깨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 찬반이 90대10인 4대강을 똑같이 30초씩 배정하는 게 균형잡힌 보도인가. 이젠 실질적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언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2 지방선거보도민언련모니터단’ 발족식을 갖고 두 달 동안의 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