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여성인권 짓밟는 ‘황색찌라시’ 문화일보, 국민 앞에 사과하라”
등록 2013.09.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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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짓밟는 ‘황색찌라시’ 문화일보, 국민 앞에 사과하라”
-문화일보의 신정아 씨 관련 인권침해와 선정보도 규탄하는 언론·여성·인권단체 긴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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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누드 사진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신정아 씨의 ‘알몸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9월 14일 우리 단체를 포함한 12개 언론·여성·인권단체(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서울여성의전화·언니네트워크·언론노조·언론연대·언론인권센터·전국연대·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의전화연합)들이 문화일보사 사옥 앞에서 긴급 규탄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문화일보의 문제 보도가 있은 지 하루 만에 긴급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임에도 문화일보에 대한 분노와 규탄의 뜻을 모아 언론·여성·인권단체 회원들 4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또 정연우 민언련 정책위원장,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이사, 최창규 언론노조 부위원장, 정미례 전국연대 대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노영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운영위원장,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사무처장 등 기자회견 참가단체의 대표자들도 대거 참가했다.

특히 여성단체 참가자들은 문화일보를 규탄하는 형형색색의 피켓을 들고 와 눈길을 끌었으며, 기자회견 도중 문화일보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가장 높이기도 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고미경 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발언 시작부터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도대체 어디까지 갈거냐?”며 솟아오르는 분노를 터트렸고, “문화일보는 자진 폐간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연우 민언련 정책위원장과 이미경 성폭력상담소 소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저히 언론의 행태라고는 믿기 힘든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문화일보는 더 이상 ‘언론’이 아님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또 ‘알몸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에 대해 “의도가 오직 한 가지뿐이라고 단언한다”며 “신씨의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관음증과 호기심을 최대한 자극해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것”으로 규정해 “천박한 저질 상업주의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진 게재를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증거’라고 말한 이용식 문화일보 편집국장의 발언과 관련해 “차라리 신정아 씨의 인권은 생매장되든 말든 ‘신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 건 저질렀다’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법적·사회적 책임이든, 독자들의 자발적이고 광범위한 구독중단이든, 행위에 걸맞는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문화일보의 독자와 국민 앞에 즉각 공식 사과’와 ‘이번 기사 파문과 관련된 기자와 간부를 징계’, ‘반성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자진폐간’ 등을 문화일보에게 요구했고, ‘양식 있는 기업들은 문화일보 광고게재 중단’할 것과 ‘모든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호도하지 말고, 개인 사생활 폭로를 일체 중단’할 것, ‘더 이상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지 말고, 성폭력적·인권침해적 언론보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참가자들은 문화일보를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문화일보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고, 문화일보를 향해 규탄의 함성을 지르면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사안에 대해 들끓고 있는 사회적 비난여론을 감안한 듯 KBS, MBC 방송기자들과 일간신문, 인터넷매체의 기자 십수명이 열띤 취재를 벌였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