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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SBS <2004 SBS 연기대상>에 대한 '시청자불만' 사항 방송위 접수
등록 2013.09.3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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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SBS <2004 SBS 연기대상>에 대한 '시청자불만' 사항 방송위 접수



-. 본회는 2004년 12월 31일 방송된 SBS <2004 SBS 연기대상>과 관련해 방송법 35조(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와 '시청자불만처리등에관한규칙' 제4조에 따라 첨부된 '시청자불만' 사항을 2004년 1월 4일 방송위원회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에 접수,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별 첨
- SBS <2004 SBS 연기대상>에 대한 시청자불만사항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SBS <2004 SBS 연기대상>에 대한 시청자불만 사항

지난 12월 31일 SBS에서는 밤 9시부터 3시간 이상 <2004 SBS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이번 시상식도 예년과 다를바 없이 '상 나눠주기', '자사 홍보', '스타급 연기자 관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록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해 시청자들의 의견이나, '시청자 대표'로 선정된 청소년에 대한 짧은 다큐와 장학금을 주는 코너도 있었지만 이는 형식상 '끼워넣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이번 <2004 SBS 연기대상>의 '2004 SBS 드라마 최고의 키스, 올댓키스(All That Kiss)'코너는 선정적이고 저속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BS 지난 <2003 SBS 연기대상>에서도 '키스신 BEST'이라며 자사 드라마에서 등장한 키스신 장면을 보여준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드라마 속 키스 장면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른바 '키스의 법칙'을 만들었다.
SBS는 연인과 '키스'를 위해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혼자 사는 집으로 이성을 초대하고, 자동차 사고와 같은 위기 상황을 만들라는 등의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더 나아가 SBS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사로잡는 키스법칙'이라며 자칫 '성범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이른바 '키스법칙'으로 제시하기까지 했다.
'방심한 틈을 노려라'에서는 "정공법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면 반칙을 쓰는 수밖에 없다. 페어플레이 정신은 던져 버려라" "어차피 사랑도 키스도 승자의 몫이다"라고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키스'마저 '사랑'인것처럼 주장했다.
'함께 술자리를 가져라'는 더 심각하다.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의 10억 만들기>의 키스장면을 소개한 다음, "적당한 양의 음주는 없던 용기도 만들어 주고 있던 어색함도 풀어준다"며 "지금 당장 그 사람과 술 약속을 잡아라"고 강조했다.
상대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키스'는 '성희롱'이며, 상대 이성에 대한 '인권침해'이다. 그러나 SBS는 이를 마치 '용기있는 남자의 미덕'인 것처럼 소개해, 남녀관계를 왜곡하고 이른바 '마초증후군(macho syndrome)'을 부추길 우려마저 다분했다. 하지만 SBS는 이런 것들에 대한 고려 없이 자사 드라마의 키스장면을 '자화자찬'식으로 소개하기에 급급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SBS는 '키스씬 베스트3'를 선정한 이후 드라마 주인공과 인터뷰에서 낯뜨거운 질문을 남발했다. 질문자로 나선 조영구는 키스장면으로 선정된 연기자들에게 "하지원씨 조인성씨랑 소지섭씨랑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김정은씨, 이동건씨랑 박신양씨랑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박신양씨의 키스를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박신양씨 같은 키스가 좋습니까, 아니면 부드러운 키스가 좋습니까?" 등의 저급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인터뷰에서 주요하게 이름이 언급된 연기자들은 내내 민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파리의 연인>의 여주인공인 김정은에 대한 질문은 가히 압권이었다. 조영구는 "김정은씨, 이동건씨랑 박신양씨랑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라고 물으며 '키스'에 대한 노골적인 대답을 강요했다. 하지만 김씨가 "이동건씨하고 키스신 없었는데요"라고 답변하자, 이번에는 "이동건씨와도 하고 싶은지요?"라고 집요하게 질문했다. 당연히 조씨의 노골적인 질문에 김씨는 "왜 그런 질문을…(하나)"라며 난감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조씨는 김정은에게 또다시 "박신양씨같은 키스가 좋습니까, 아니면 부드러운 키스가 좋습니까?"라고 물은 뒤, 김정은의 답변에 대한 박신양의 의견을 묻는 등 무례한 태도를 보여 연기자들을 당황케했다.
한마디로 <2004 SBS 연기대상> '2004 SBS 드라마 최고의 키스 올댓 키스'는 가족들과 함께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선정적이고 저질스러운 코너였다.
드라마의 내용을 거두절미한 채 드라마 속의 '키스장면'만을 짜깁기 한 것도 선정주의로 비판받아 마땅한 상황에, 이런 장면들을 '키스법칙'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마저 있었으며, 출연 연예인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저급한 질문을 남발했다.
우리는 방송위원회에게 <2004 SBS 연기대상> '2004 SBS 드라마 최고의 키스 올댓 키스'에 대한 면밀한 방송심의와 함께 법적 제재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해마다 연말이면 반복되는 전파낭비성 방송사 시상식에 대한 조치도 요구한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