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MBC 신강균의 사실은 '대통령 영부인 학력 비하' 관련 보도 심의」에 대한 민언련 의견서
등록 2013.09.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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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방송위원회 산하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MBC 신강균의 사실은 '대통령 영부인 학력비하 발언' 관련 보도(3.26, 4.2)를 검토해 보도교양심의위원회에서 다루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본 회는 방송위원회가 보이고 있는 최근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몇 가지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방송위원회는 방송 프로그램을 심의·평가하는 것 못지않게 방송의 독립성을 지켜줘야 하는 기구입니다. 그러나 최근 방송위원회의 행태를 보면 과연 방송위원회가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구인지,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의 산하 심의기관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이번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대통령 영부인 학력비하 발언' 관련 보도 역시 일부 신문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문제로 부각된 측면이 큽니다. 조선일보는 4월 1일 사설 에서 "방송이 분명한 의도를 갖고 편집했다"며 이를 문제삼았습니다. 같은 날 동아일보 역시 '기자의 눈'에서도 이를 '편집방송'이라며 비판했고, 이 같은 보도는 몇 차례 더 이어졌습니다. 특히 4월 5일 사설 에서도 "방송이…정권의 홍보본부나 된 듯이 특정 의도로 자의적인 편집을 하면서 얼마나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것" '당파적 편집' 운운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은 4월 2일 방송에서 원본 테이프를 시청자들에게 직접 공개했습니다. 촬영테이프 원본 공개는 조선일보가 4월 1일자 사설에서 요구한 사안이며, '편집논란' 부분을 시청자들에게 직접 평가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이 있었음에도 방송위원회가 또다시 이를 '심의'하겠다는 것은 해당 프로그램 제작에 압력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방송위원회가 시청자단체의 '심의요청'에는 귀기울이지 않으면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 등의 '압박'에는 기민하게 대응하는 행태는 공적 기구로서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위원회가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보다 당당하고 원칙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2004년 4월 9일

2004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