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방송3사 '탄핵가결' 보도」에 대한 민언련 의견서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국민 70%가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들은 탄핵소추안 가결에 반대하는 의미로 자발적으로 여의도와 광화문에
모여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방송사들은 '탄핵반대' 주장과 '탄핵찬성' 주장을 같은 선상에 놓고 '대결'이나 '갈등'으로
몰고가며 사태를 호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일의 경우 MBC는 "국회 앞은 아침부터 탄핵반대와 찬성 시위
등으로 하루 종일 고함과 울음,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탄핵찬반 격렬시위>)며 마치 찬반시위로 인해 큰 혼란이 발생한 것처럼
보도했다. SBS도 "여의도에서는 하루종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마주 선 '탄핵 집회'>)며
반대와 찬성의 목소리를 같은 비중으로 전달했고, KBS는 "국회 앞은 찬반집회로 긴장감이 감돌았다"며 "그야말로 국론 분열의
현장"(<대규모 찬반집회>)으로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가 인원에 있어 '탄핵찬성'을 주장하는 측은 '탄핵반대'에 비해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쟁터'라느니, '국론분열의 현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선정적 언어로 상황을 호도하는
보도태도다.
특히 SBS는 13일 <데스크 리포트-법 절차 지켜보자>는 우리 사회의 갈등에 "'친노'와 '반노'라는
새로운 갈등요인이 추가"되었다며 "집회와 시위를 통해 자기 주장을 표출하는 것은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그 전제는 타인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만 옳고 너는 무조건 그르다는 주장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며 "모두가 냉정하게 사태를 직시하면서 법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면 이번 탄핵사태는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안정을 '호소'하는 등 탄핵반대 여론이 높은 현실을
무시한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여론을 '친노'로 왜곡하 기까지 했다.
방송3사의 이 같은 보도태도는 '중립주의'에 빠져 언론보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사실보도'가 실종되는 우를 범할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