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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막말 논란은 띄우고 대파값 논쟁은 소극적으로
등록 2024.04.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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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은 2월 29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 유튜브, 심의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3월 25일(월)부터 3월 29일(금) 종합편성채널 4사 중 시사대담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JTBC를 제외한 TV조선<시사쇼 정치다>·채널A<뉴스 TOP10>·MBN<MBN뉴스와이드> 선거방송에 대한 7차 보고서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4월 6일(토)에 발표했습니다.

 

3월 28일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지원 유세 관련 보도량이 늘었는데요. 지원 유세 중 막말에 가까운 말실수가 많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표심을 좌우할 공약이나 품격 있는 발언 대신 유권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막말은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의 대담 이슈로 자주 등장했는데요. 여야 정치인 발언을 다루는 시각과 논조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표 막말 논란이 비중 압도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막말은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불특정 다수에게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삼가야 하는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세 도중 “정치를 X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습니다”라며 말했고, “정치를 뭐 같이 하는 사람”, “징징거리기 위해 정치한다” 등 불과 하루 전 ‘말조심’을 당부했던 스스로가 거친 말을 남발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역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매만 때리는 의붓아버지, 계모 같다”며 재혼가정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을 하고, “(경기도를 남·북부로 분도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수 있다”, “중국에 셰셰(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는 등 신중치 못한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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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 한동훈·이재명 막말 보도시간(3/25~29) ©민주언론시민연합

두 대표의 설화 논란를 다룬 시사대담프로그램의 보도시간과 내용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TV조선·채널A·MBN 모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막말은 10분 내외였던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막말은 TV조선 38분, 채널A 55분, MBN은 31분이 방송됐습니다.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문제 발언은 3월 25일부터 3월 29일까지 하루가 멀다고 방송됐습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막말에 대해서는 3월 28일 단 한 번 방송했는데요.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월 28일)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치를 X같이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발언을 다뤘습니다. 송영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말은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의 세력이 다수당이 될 것에 대한 문제의식 발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보건 진행자는 정치에 혐오를 느끼고 외면해 버리는 국민이 많다면서 그 책임을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에게 묻는 발언이었다는 평가로 정리하면서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후보자는 이제껏 품격있는 발언을 했다고 할 정도인지 “1일 1망언, 1일 1실언, 1일 1극언으로 점철돼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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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비대위원장(TV조선 시사쇼정치다, 3/28)과 이재명 당대표(채널A 뉴스TOP10, 3/27) 막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하는 대신 이재명 대표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방식은 채널A <뉴스 TOP10>(328)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종석 진행자가 먼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발언이 매우 공격적이긴 했어도 말실수나 논란을 부를 만한 발언은 비교적 덜 했다는 평가들이 정치권에 있었다”고 설명하자, 정혁진 변호사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발언이 거칠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정혁진 변호사는 막말은 이재명 대표에게 어울리는 말이라 주장했는데요. 정치인의 망언에 대해 기울어진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김종석 : 정혁진 변호사님, 뭐 최근에 이재명 대표가 현 정부를 위한 거의 최대치의 비판 뭐 논란의 발언들도 있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그 발언이 매우 공격적이긴 했어도 말실수나 논란을 부를 만한 발언은 비교적 덜 했다는 평가들이 정치권에 있었다면 그런데 오늘 이제 ‘뭐같이 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이거 의도했다고 보세요? 어떻게 판단하세요?

정혁진 변호사 : 글쎄요. 뭐 의도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머릿속에 생각했던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나왔을 수도 있는데 대개 이런 말 하지 않습니까? ‘치킨 먹으면서 치킨은 살 안 찐다. 내가 찌는 거지’ 이런 이야기 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 비슷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진행자 김종석 :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정혁진 변호사 : 사실은 뭐 정치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정치를 잘못하는 사람들이 잘못되는 거지. 그다음 모든 일이 인인성사(因人成事)라 그랬잖아요. 모든 일은 다 사람에서 비롯되는 건데 사실은 이제 2주도 안 남았어요. 오늘이 이제 13일 남은 거고, 그다음에 사전투표까지 생각하면 뭐 한 열흘 정도 남았다고 봐야 된다. 이제 마지막이기 때문에 말이 더 거칠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생각은 드는데 어찌 됐든지 간에 제가 보기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는 그렇게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던 거 같고 만약에 이재명 대표가 저런 말을 했다고 하면 ‘뭐 정치를 뭐 같이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하면 뭐 맞는 말을 그 어울리는 말을 했네 이재명 대표에게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는 조금 의외의 이야기였던 거 같다. 저도 그런 생각은 듭니다.

진행자 김종석 : 너무 (하하) 이재명 대표까지 해서 조롱하지 마시고요.


875원 대파 논쟁, 종편에선 10분도 안 나와

윤석열 대통령은 3월 18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날 “나도 시장을 많이 가봐서 그래도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실제 물가와는 동떨어진 낮은 가격의 대파, 생산비 고려 없이 턱없이 낮은 가격을 합리적이라고 말한 대통령의 발언 등이 이유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동네 대파 가격을 공유하는 챌린지가 벌어지는 등 비판이 계속됐는데요.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자(수원정)는 875원은 한 뿌리를 말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논란이 일자 사과했고, 대파 격파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4월 5일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이라면서 투표소 반입을 금지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만큼 뜨거운 이슈인데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대파 논란은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채널A에는 ‘대파 논란’이 등장조차 하지 않았고, MBN은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자의 ‘대파 논란’을 5분여가량만 보도했습니다. 대통령 방어에만 급급한 국민의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박창환 전 장안대 교수가 지적하자, 최수영 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대파 가격이 비쌌다며, 농수산물 가격의 불안정성이 있으니 논쟁하지 말자고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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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자의 대파 논란에 대해 보도한 MBN <MBN 뉴스와이드>(좌 3/26, 우 3/29)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월 26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공약에 대해 비판하던 도중 윤 대통령의 ‘대파 논란’이 7분가량 다뤄졌습니다. 김보건 진행자는 “이번 총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주력상품을 하나 꼽으라면 ‘대파’인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대파 대란, 치솟는 대파값 등의 물가 폭등이 있었다는 기사를 화면에 띄워 확인시켰습니다.

 

대담 마지막에서 진행자는 “대파 논란이 총선의 핵심 주제가 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어느 정도 수긍할 부분도 있지만 지금 저희가 이재명 대표의 인식을 다루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은 돈을 풀겠다는 것인데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인지, 이 두 가지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 가능한지 신지호 국민의힘 선대위 미디어위원장에게 묻습니다. 신지호 위원장은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처방이라고 답을 했는데요. 진행자는 경제 상식 측면에서 말씀을 주신 것 같다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진행자 김보건 : 신지호 위원님, 지금 정부·여당은 문재인 정부 때, 소득주도 성장이라든지, 정부재난 지원이라든지 이런 현금성 대책들이 시장에 쭉 풀리면서 물가가 상승했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거 아니냐. 왜 그런데 지금 정부·여당 책임을 지게 하느냐 이 얘기인 거 같습니다.

신지호 국민의힘 선대위 미디어위원장 : 아니 그러니까 대파 챌린지를 저렇게 뭐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이 그냥 서로 경쟁적으로 해대니까 저기에 대해서 짚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바로 이제 7,000원 8,000원 얘기가 나오고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하는 건데. 저는 이게 대파 챌린지를 하는 게 뭐겠어요. 물가 관리에 실패한 정부다. 그러니까 민생을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민생을 더 악화시켰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너도나도 대파를 들고 저렇게 쇼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제가 이재명 대표에게 묻고 싶은 거는요 이게 그 고물가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인지 아니면 아까 1인당 25만 원씩 나눠주자고 하는 것이 경기활성화예요. 물가안정과 경기활성화는 동시에 이렇게 갈 수 있는 같은 방향의 그 정책 목표가 아닙니다. (중략)

정혁진 변호사 : 농산물이라는 것은요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수요와 공급에 대한 가격 탄력성이 굉장히 커서 이런 절기에 따라서 폭등할 때도 있고 폭락할 때도 있고 그런 거란 말이에요. 우리 조금 전에 봤지만 저때 (문재인 정부)도 이제 대파 값이 많이 올라 가지고 농민들이 대파 많이 심었다가 대파 가격 폭락하는 바람에 손해 많이 봤다고 몇 달 뒤에 그 기사가 나올 겁니다. 아마. 이런 아주 사소하고 그다음에 경제학적으로 맞지도 않은 말 가지고 그렇게 일반 국민들을 선동하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고 생각됩니다.

진행자 김보건 : 지금 이재명 대표가 뭐라고 했습니까? 1인당 25만 원씩 돈을 주겠다면서요. 그러면 대파 값이 잡힙니까? 시장에 좀 돈이 풀리면 대파 값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상식적으로요.

(중략)

진행자 김보건 : 제가 신지호 의원님께 하나만 더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대파 논란이 총선의 핵심 주제가 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어느 정도 수긍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가 이재명 대표의 얘기를, 인식을 좀 다루고 있기 때문에요. 이재명 대표가 논리적으로 돈을 풀겠다는 것과 물가 잡겠다는 것. 이 두 가지를 다 가져가겠다는 건 쉽지 않아 보여요. 하나는 포기하거나 그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신지호 국민의힘 선대위 미디어위원장 : 아니, 쉽지 않은 게 아니라 불가능합니다. 그거는. 불가능한 것을. 지금 엄청나게 착각하는 건지. 예를 들면 고혈압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압약을 먹던가 해야 되는데 오히려 저혈압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지금 솔루션으로 제시한 거예요. 모든 게 진단과 처방 아니겠습니까? 고물가가 문제면 일종의 저는 이제 보면 이제 고혈압이 그 혈압을 낮추는 쪽으로 무슨 처방을 해야 하는데 고혈압이 문제다 해놓고 혈압을 높이는 처방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는 쉽지 않은 문제가 아니라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불가능한 얘기예요.

진행자 김보건 : 알겠습니다. 경제 상식의 측면에서 말씀을 주신 것 같고요.

 

야당 논란은 집요하게…여당 논란은 언급 수준

야당 후보자의 논란은 집요하게, 여당 후보자 논란엔 소극적인 종편시사대담 프로그램의 보도시간 차이는 이번 주에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월 29일)은 방송 후반 10분 여를 제외하고 85분을 여야 후보자 논란을 다뤘는데요. 국민의힘은 4분, 조국혁신당은 39분, 민주당은 43분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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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논란 보도량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29) ©민주언론시민연합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자 배우자의 재산 증식과 관련한 전관예우 및 다단계 변호 논란에 대해 39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자(경기 안산갑)의 자녀 불법 대출 논란, 공영운 후보자(경기 화성을) 자녀 꼼수 주택 증여 논란, 김준혁 후보자(경기 수원정)의 실언 리스크, 박재호 후보자(부산 남구)의 “나이 든 사람 출마는 노욕” 논란 등, 더불어민주당의 논란에 대해선 43분간 다뤘는데요. 반면, 국민의힘 박덕흠 후보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피감기관 1,000억 공사 수주 이해 충돌 논란과 김도읍 후보자(부산 강서)의 부산 강서구청장의 선거개입 논란은 합쳐서 4분간 지적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종편 대담의 방송 분량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야당 후보자의 논란은 적극 세세히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여당 후보자들의 논란은 간단히 언급하는 수준으로 넘어가는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은 균형 있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불법 대출과 전관예우 못지않게, 피감기관의 공사 수주 이해충돌 논란과 구청장의 선거 개입 역시 심각한 문제적 사안인데 말이죠.

 

* 모니터 대상 : 2024년 3월 25일~29일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채널A <뉴스 TOP10>·MBN <MBN 뉴스와이드>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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