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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막말 질책도 편파적, 정봉주 50분 vs 장예찬 6분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은 2월 29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 유튜브, 심의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3월 11일(월)부터 3월 15일(금) 종합편성채널 4사 중 시사대담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JTBC를 제외한 TV조선<시사쇼 정치다>·채널A<뉴스 TOP10>·MBN<MBN뉴스와이드> 선거방송에 대한 5차 보고서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3월 21일(목)에 발표했습니다.
3월 둘째 주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 후보들의 ‘막말 논란’이 주요 이슈였습니다. 국민의힘 도태우·장예찬·조수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봉주·양문석 후보의 과거 망언이 알려지자 종편 시사대담은 자극적 막말을 다루는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TV조선, 정봉주 50분 vs 장예찬 6분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월 14일)는 첫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정봉주(강북을) 후보의 설화를 다뤘습니다. 정봉주 후보는 2017년 유튜브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에게 ‘목발 경품’을 주자고 한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2015년 DMZ 수색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 지뢰에 다리를 잃은 장병을 조롱한 것이라며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요. TV조선은 정봉주 후보자의 ‘조계종 비하 발언’, ‘동료 정치인 막말, ·‘유권자 벌레 표현’ 등 여러 건의 과거 막말 영상과 자료를 소개하며 비판했고, 50여 분간 정봉주 후보를 적격하다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 공천검증 시스템을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장예찬(부산 수영구)·도태우(대구 중·남구)·조수연(대전 서갑) 후보의 막말 논란도 다뤘는데요. 과거 문제 발언을 하나하나 지적한 정봉주 후보와 달리 이들 세 후보에 대해서는 논란된 발언을 하나씩 화면에 띄우며 언급하고 넘어갔습니다. 장예찬 후보는 6분, 도태우·조수연 후보는 합쳐서 3분 이내로 비판하는데 그쳤는데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하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막말 비판은 무뎠고, 보도시간 에서도 큰 차이가 납니다.
△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 정당별 망언 후보자 보도시간(3/14)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와 MBN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TOP10>(3월 14일)은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후보는 39분, 양문석 후보는 5분을 각각 할애했고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자를 두고는 8분 동안 비판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MBN <MBN 뉴스와이드>(3월 14일)는 정봉주 후보 18분, 국민의힘 장예찬·도태우·조수연 후보자를 두고는 한꺼번에 10분간 다뤄 두 정당의 막말 논란에 대한 보도시간 편차는 확연했습니다.
‘공직 뜻이 없던 시기’ 등 장예찬 감싼 종편 출연자들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자의 막말을 정리한 MBN <MBN뉴스와이드>(3/15)
편파적 보도는 보도량에서만 그치지 않았는데요. 장예찬 후보의 막말에 대해 종편 출연자들은 나이와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출연자들은 장예찬 후보의 발언이 문제라면서도 ‘나이 어린 대학생’이며 ‘공직에 뜻이 없던 시기’에 했던 말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요. 공직에 대한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던 시기에 했던 발언이고, 나이가 어렸을 때 실수할 수 있으니 사과하고 나아가면 된다는 식으로 감싸는 표현이 상당했습니다.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월 14일) 송영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 다만 이제 장예찬 후보에 대해서는 그래도 조금 참작할 부분은 있는 것이 당시에 이제 24살이니까 굉장히 어린 대학생이었겠죠. 그 어떤 치기 어린 생각들 한 거 같고, 물론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이고, 지금 상황에서 용납될 수가 없습니다만, 그런 상황을 좀 참작할 필요는 있어 보이고 그다음에 또 한 가지 당시의 어떤 공직에 대한 뜻이나 어떤 공적인 진로에 대한 생각은 없었을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미 어떤 공직을 지향하거나 그런 트랙에 올라선 뒤에 발언한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 않나 그렇게 보이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예찬 후보가 여기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하고 서울시민들께 그리고 국민들께 정말 진심을 다해서 사과해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혁진 변호사 : 일단은 본인 입장에서는 몸을 좀 낮출 필요성이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실수한 건 실수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은 장예찬 후보가 그래도 20세 때 한 이야기니까 이런 정도는 어느 정도는 감안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다음에 그때 장예찬 후보가 어떤 뭐 공직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런 점들이 감안은 될 거 같고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장예찬 후보의 말이 문제가 된다고 하면 그거보다 훨씬 더 심한 말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훨씬 더 심한 말 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이 당연히 있는데 그 이야기를 우리 국민들이 또 들어야 되겠습니까? 저는 그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이다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최진녕 변호사 : 이 부분은(장예찬 후보 논란) 아까 얘기한 것처럼 그 공인이 되기 전인 한마디로 20대 초중반에 있었던 그런 일인 것이고 진행자 이상훈 : 약간 뭐 비하 같은 발언들 막말이죠 사실은 최진녕 변호사 : 그러니까 아직 어떤 그 생각이 완전히 정제되지 않은 젊은 시절에 어떻게 보면 마구 쏘기 형식에 있었던 그런 부분인 것이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 부분 다 지웠고 삭제했다. 그런데 이미 야권에서 이것을 박제해 가지고 있다가 이렇게 공천받으니까 진행자 이상훈 : 알려진 거죠. 최진녕 변호사 :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본인 스스로가 부끄럽고 죄송하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런 부분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느냐 저 또한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시점에 이것을 완전히 꽝으로 바로 사퇴해야 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마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나 아니면 공관위에서 얘기하시는 것처럼 조금 이 부분의 어떤 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공론의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저는 그런 정도의 입장입니다. |
반면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월 15일)에 출연한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장예찬 후보가 전당대회 때 청년 최고위원으로 도전했던 인물이고 당시에도 가장 큰 논란이 ‘막말’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차 교수는 “현역이 아니었고, 원외였고, 청년이었기 때문에 잘 몰랐다는 식”의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김광삼 변호사 역시 “24살이면 알 거 다 알 나이”라며 장예찬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를 했지만,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을 그러면 전부 다 뒤집고 ‘나는 새로 태어나는 장예찬이다’”라고 해도 “12년 전의 장예찬과 지금의 장예찬이 과연 달라졌느냐”를 유권자는 알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에서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태우 후보 5·18망언 두둔한 서정욱 변호사
종편 시사대담에는 ‘5·18 북한군 개입설’, ‘반일 종족주의’ 등을 언급한 국민의힘 후보들을 두둔하는 발언도 등장했습니다. MBN <MBN 뉴스와이드>(3월 14일)에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는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의 ‘5·18 북한군 개입설’이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서 변호사는 도태우 후보가 보수 일각의 주장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지,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변했습니다.
△ 국민의힘 후보들 망언을 옹호한 서정욱 변호사 MBN <MBN 뉴스와이드>(3/14)
그러나 한겨레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 “5·18 북한 개입”…국힘 공천자들>(3월 7일 손현수·서영지 기자)에 따르면, 도태우 후보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 발언하고, 5·18 당시 광주 송암동 계엄군 간 오인 사격 사건 실체도 부인하고 ‘제3세력 개입설’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고, 2020년 4·15 총선도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는데요. 도태우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인으로 탄핵 당시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서정욱 변호사는 ‘자신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면 도태우 후보의 망언은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며 문제가 아니라고 감쌌는데요. 도태우 후보는 명확하게 ‘5·18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라고 한 만큼 서정욱 변호사의 주장은 사실 자체부터 틀렸습니다. 명백히 허위인 ‘5·18 북한군 개입설’을 검증하자는 것은 그 자체가 5·18 진실을 왜곡 폄훼하는 부적절한 주장입니다.
‘일제강점’ 옹호가 학문 영역?
△ 국민의힘 도태우·조수연 후보자의 막말을 정리한 MBN <MBN뉴스와이드>(3/14)
서정욱 변호사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는데요. 서정욱 변호사는 조수연 후보의 ‘일제강점’ 옹호 발언을 이영훈 씨의 ‘식민지 근대화론’에서 나온 것이며 학문의 영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일보 <"일제강점기 살기 좋았을지도"…국민의힘 후보 또 망언>(3월 13일 장수현 기자)에 따르면, 조수연 후보는 2017년 8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광복절과 국치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며 “이미 조선은 오래 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나라였다”고 주장했는데요. 조수연 후보는 친일 논란이 불거지자 실언이었다며 사과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정욱 변호사 : 먼저 그 도태우 후보는요. 아마 이 분이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얘기를 했으면요. 방송에서 저부터 공천 배제를 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 뜻이 아니에요. 지금 이제 보수 쪽에 일각에서 지만원 박사라던지 북한군을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일각에. 그러니까 이런 주장이 여러 개가 있는데 이런 게 그 검증이 좀 필요한 거 아닌가 이런 취지예요. 본인이 직접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한 적이 없어요. 여러 주장들이 있는데 이걸 검증하자는 거기 때문에. 이거는 제가 보기에 직접 비하한 게 아니다 따라서 이거는 큰 문제는 안 된다고 저는 봤고 진행자 이상훈 : 그런데 본인은 왜 본인 스스로 미숙한 생각했다고 사과했습니까? 서정욱 변호사 : 워낙 근데 비판 여론도 있고 그걸 떠나서 그 언급 자체가 이제 뭐 본인은 부정적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면 다양한 검증 주장들이 있는데 검증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이에요. 기본적으로 그다음에 조수연 이분은요 우리 서울대 이영훈 교수부터 식민지 근대화론도 있습니다. 학문 영역에 있어요. 경제 발전이 일제시대때 뭐 잘됐다 이런 학문의 영역에서 아마 나온 구절 같습니다. 이걸 가지고 다 배제할 것 같으면요. 공천은 누가 되겠습니까? 저는 그 동의하고 안 하고는 자유입니다. 그러나 엄밀한 학문적 검증 서울대 교수에요. 이영훈 교수도 여러 교수들이 썼잖아요. 그 (반일) 종족주의에는 책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학문적인 문제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건 아니고요. |
당사자가 직접 사과한 친일 망언을 두고 서정욱 변호사는 ‘서울대 교수’가 쓴 ‘엄밀한 학문적 영역’이라며 ‘반일 종족주의’를 언급했는데요. 반일 종족주의는 일제강점기 역사적 사실을 왜곡·과장하는 방식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 하에 역사를 부정해 국내외에서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서정욱 변호사는 역사왜곡을 ‘학문’이라며 ‘문제 삼을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부적절한 주장을 일삼는 서정욱 변호사에 대한 진행자의 제지는 없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주장을 사실과 다르게 전한 서정욱 변호사의 발언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하여서는 아니 된다’를 위반했으며, 5·18과 일제강점기 옹호 발언은 제9조(공정성)와 제20조(명예훼손 금지)를 위반했습니다. 이렇듯 종편 시사대담이 역사왜곡을 일삼는 출연자의 부당한 주장을 지적하고, 정정하지 않는다면 방송으로서 공적 책무를 충실이 이행한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4년 3월 11일~15일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채널A <뉴스 TOP10>·MBN <MBN 뉴스와이드>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