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보고서

언론모니터_
종편시사대담 호들갑, “‘파란색1’ 민주당 선거운동이자 확증편향”
등록 2024.03.08 13:59
조회 64

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은 2월 29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 유튜브, 선거심의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월 22일(목)부터 3월 1일(금) 종합편성채널 4사 중 시사대담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JTBC를 제외한 TV조선<시사쇼 정치다>·채널A<뉴스 TOP10>·MBN<MBN뉴스와이드> 선거방송에 대한 3차 보고서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3월 8일(금)에 발표했습니다.

 

채널A, 대통령 풍자영상 ‘AI동원’ 가짜영상

noname01.jpg

△윤 대통령 영상을 ‘AI조작 영상’이라 발언한 허주연 변호사 채널A<뉴스 TOP10>(2/29)

 

2월 29일 채널A <뉴스 TOP10>이 다룬 <저커버그에 “가짜뉴스 막자”>라는 주제 대담에서 진행자 천상철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저크버그 CEO에게 “AI를 악용한 가짜정보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니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나도 좀 피해를 입었다라는 뉘앙스,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천상철 진행자가 언급한 ‘AI를 악용한 가짜정보’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대통령 양심고백연설>을 가리킵니다. 해당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TV조선 연설 영상을 편집해서 만든 짜깁기 풍자 영상으로 제목부터 허위 영상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고, 편집도 매끄럽지 않아 음성이 튀는 장면도 있는 등 실제가 아니라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주연 변호사는 ‘AI를 동원한 가짜영상’이라며 심각성을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천상철 : 가짜정보. 이 얘기에 대해서 뭔가 영상이 있었고, 나도 피해자다 이렇게 얘길 했다고요?

허주연 변호사 : 윤석열 대통령의 양심고백 영상이란 46초짜리 영상인데요. 이 영상이 가짜였습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윤석열 대통령도 가짜였던 거구요. 이 얘기를 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이념에 매달려서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진행자 천상철 :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게 가짜다 이거죠?

허주연 변호사 : 그렇죠. 지금 방심위에서 영상을 차단하고 삭제를 하고 있고. 최대한 막고는 있지만, 이런 AI를 동원한 가짜영상의 가장 문제점은 뭐냐면. 한번 퍼지면 이걸 쉽게 막을 수 없다는 거예요.

진행자 천상철: 퍼 나르고, 퍼 나르고

허주연 변호사 : 그렇죠. 그리고 사람들이 목소리라던가. 그냥 가짜뉴스라면 모르겠지만. 영상에 나와 얘기하면 그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올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점을 악용한 영상으로 보이는데.

 

미디어오늘 <윤 대통령 딥페이크 영상 긴급심의? 딥페이크 아닌 짜깁기였다>(223일 금준경 기자)는 처음 올라온 영상에 “허위라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어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 풍자라는 점”을 드러냈다며 ‘딥페이크(Deepfake 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조작물) 영상’이라 보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딥페이크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공포감을 키우는 보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협회보 <“딥페이크 근절여당과 방심위·방통위의 호들갑’>(223일 김고은 기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월 29일 설명자료에서 “포토샵 및 그림판 등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은 인공지능 기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해당 영상은 발언을 짜깁한 것으로 AI기술을 이용한 영상물과 다르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나 채널A는 ‘풍자영상’을 ‘AI동원’ 가짜영상이라며 잘못된 내용을 버젓이 언급했습니다.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법조인으로서 변호사 출연자 발언은 신뢰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요. 풍자영상에 AI를 동원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무책임하게 방송되는 자체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TV조선, ‘파란색 1’은 민주당 찍으라는 ‘유아틱한 발상’

noname0123.jpg

△MBC 뉴스데스크 일기예보 보도가 조직적으로 의도한 보도라며 힐난한 김광삼 변호사. TV조선 <시사쇼정치다>(2/29)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일기예보>는 당일 서울의 공기질이 깨끗했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란색 숫자 1’이 화면에 등장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미디어오늘 <일기예보도 민주당 편향이라는 국힘...MBC “정부 지정 색”>(229일 박재령 기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극도로 민주당 편향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을 넘은 것”이라 트집 잡았고, 국민의힘에서는 선거방송 심의규정, 공정성 등을 위반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MBC 일기예보는 국민의힘 추천인 최철호 선거방송심의위원이 긴급심의를 요청했는데요. 해당 내용은 TV조선 <시사쇼 정치다>(229)에도 대담 주제로 등장했습니다.

 

진행자 김보건 : 기상캐스터가 여기 나와서 옆에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습니다 라고 하면서. 저는 좀 갑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1이라고 하면서 제 키보다 큰 1. 이렇게 멘트를 시작하고요. 첫 세 문장 중에 1이 여러 번 등장해서 지금 논란인데요. (중략) 저도 방송국에 있으면서 일기예보 많이 보거든요. 그런데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저는 불필요한 표현 같고요. 들어본 적도 많이 없는 것 같은데. 국민의힘은 이게 민주당을 도와주려는거다. 이렇게 보는거죠?

송영훈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 : 그렇게 보이죠. 국민의힘만 그렇게 보는 게 아니고. 많은 시청자들이 그렇게 보고 있어서 지금 방심위에 한 40여 건 민원이 들어갔다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이게 그저께 방송된 직후부터 인터넷에서 아주 논란이 크게 돼서 제가 팩트체크를 좀 해봤습니다. 일단 저기 지금 화면에도 나옵니다만 기상캐스터가 미세먼지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미세먼지는요 그날 하루 종일 1마이크로그램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미세먼지가. 그리고 초미세먼지는 일부시간 때 일부 구에서 잠깐 잠깐씩 1을 찍은 적이 있긴 합니다. 01시~18시까지 25개 구면은 450칸이 나오거든요. 그중에서 7칸이 1마이크로그램을 찍은 적이 있어요. 일시적으로. 그런데 그날 날짜 평균은 1마이크로그램이 아니고요. 더군다나 당일 오후 2시부터는 어느 구에서도 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게 굉장히 의도적으로 보이는 게요. 2월 21일에 서울 대부분의 구, 상암동이 있는 마포구를 포함한 16개 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1을 기록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정말 대부분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1을 기록했던 거예요. 미세먼지는 아니지만. 그런데 그날이나 그다음 날은 MBC에서 저런 기상리포트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대단히 의도적이라고 보이는 거고. 그래서 결론은 팩트부터 맞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은 영국의 BBC 같았으면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혼동해서 저런 엉터리 기상리포트를 한 것부터가 시청자에게 사과했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그리고 방송사면은요. 더군다나 지상파잖아요. 미세먼지하고 초미세먼지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기본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저게 기본을 못 지킨 뉴스라 그렇게 평가합니다.

 

진행자 김보건 씨는 먼저 ‘갑작스럽다’ ‘불필요한 표현이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편향적인 시각에서 질문을 던졌는데요. 송영훈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은 직접 팩트체크를 해봤다며 2월 27일 서울의 미세먼지가 1㎍/㎥인 적은 한 번도 없고, 초미세먼지는 일부 시간·구에서 1㎍/㎥을 기록했다며 ‘미세먼지’라고 언급한 MBC 일기예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영훈 위원은 2월 21일 초미세먼지가 더 깨끗했는데, 그날은 저런 기상 리포트를 하지 않았다며 “대단히 의도적이다”라고 주장했는데요. ‘1’이라고 강조하는 보도를 자주 했으면 괜찮다는 것인지, 2월 27일이 선거날도 아닌데 그날 방송한 게 어떤 의도라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2324.jpg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일기예보 제작 경위를 상세히 밝힌 MBC(2/29)

 

MBC는 <보기 드문 미세먼지 1’..파란색은 정부 기준>(229일 노경진 기자)에서 제작 경위에 대해 자세히 밝혔는데요. “실시간으로 대기정보가 전송되는 국립환경과학원 <에어코리아>에 그제 27일 서울 초미세먼지농도 최저값이 1㎥(세제곱미터)당 1마이크로그램까지 떨어졌다”고 나타났으며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2월에 초미세먼지 농도 세제곱미터 당 1마이크로그램이 올 2월처럼 자주 관측되는 건 드문 일”로 기획 회의에서 이를 부각해 설명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날씨 정보에 그날의 초미세먼지 농도 극값을 내세우는 건 종종 해왔던 일”로 “공기질이 좋으면 최저치”를 “나쁘면 최고치”를 인용했다며 과거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이어 “미세먼지는 통상 ‘초미세먼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의보나 경보, 비상저감조치 등도 ‘초미세먼지’ 기준이기 때문에 이를 ‘미세먼지’로”통칭했으며, “환경부 역시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아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라고” 부른다고 알렸는데요. 초미세먼지를 두고 미세먼지라고 보도해서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한 송영훈 위원의 주장에 대한 상세한 해명까지 담고 있습니다.

 

김광삼 변호사 “MBC 제작진 민주당 확증편향 가진 사람들”

같이 출연했던 김광삼 변호사는 ‘기상캐스터, 피디, 제작진’이 민주당에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들로 “계획적으로 의도했다”고 주장했는데요. MBC 일기예보가 민주당을 위한 선거운동이라고 확신하며, 1번을 강조한 것은 ‘유아틱한 발상’이며 ‘철부지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정한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담·토론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지나치게 희화화하거나 조롱·모독하는 표현이나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인신공격 또는 모욕적 표현은 사용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들’ ‘유아틱한 발상’ ‘철부지’ 같은 표현으로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한 표현인데요. 김광삼 변호사야말로 잘못된 확증편향을 갖고 보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 <사설/‘1자 썼다고, ‘여사뺐다고 방송 제재, 문정권처럼 할 건가>(34)도 “보도에 문제가 있는지 아닌지는 공론장에서 시청자가 판단하는 게 우선”이라며 “권력이 정부기관을 동원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정부가 지정한 미세먼지 수치의 좋음을 의미하는 ‘파란색’에 깨끗함을 강조하기 위한 최저치 ‘1’도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릴 일부를 위해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요?

진행자 김보건 : 김광삼 변호사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MBC의 해명이 좀 어색하다고 느끼셨습니까? 아니면 좀 해명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광삼 변호사 : 아니 MBC 자체적으로 사전부터 시작해서 조직적으로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마도 저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상캐스터랄지, 피디랄지, 이 제작진이 상당히 민주당에 대해서 우호적이던지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의도했다고 봅니다. 저 자체를 보면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잖아요. 미세먼지 농도가 1이라는 것은 강동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등에서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서울에 관련된 기상 뉴스 아니예요? 그러면 서울 전체와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고. 그러면 이전에도 1이었을 때 저렇게 했느냐는 것이 따져보면 될 거예요.

진행자 김보건 : 그러네요. 지금 김 변호사님은 그런 적이 없다는 거잖아요?

김광삼 변호사 : 그러면 이전엔 그런 적이 없었다고 하면은. 분명히 의도적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다음에 그럼 1이 아니고 2, 3인 경우에도 자기들이 저렇게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전에도 2, 3이었을 때 저렇게 기상캐스터보다 큰 키의 숫자를 적어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1이 저렇게 중요했을까? 지금 화면에서 1이 제일 크잖아요. 화면을 다 압도해 버려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미세먼지 1, 2 할 때는 사실은 자그맣게 하거든요. 우리가 뭐 보도도 보면 디스플레이된 모니터가 있잖아요. 그런데도 보면 그냥 가볍게 지나가거든요. 왜냐하면 워낙에 그런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그날따라 1을 저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저건 상당히 의도적이고, 그담에 그 안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의도했다고 보는데. 한가지 좀 의아한 것은 저렇게 한다고 해서 1번을 찍을까요? 아주 유아틱한 발상이예요. 단순히 그냥 민주당, 민주당만 외치는 사람들이 하는 그런 아주 철부지 같은 행동이다 이렇게 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4년 2월 22일~3월 1일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채널A <뉴스 TOP10>·MBN <MBN뉴스와이드>

<끝>

 

2024 총선미디어감시단_서울_004.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