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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모니터보고서 특별기고] 네이버 20대 대선 특집페이지, 19대와 비교하니…줄어든 뉴스 콘텐츠와 기획, 그래픽 뉴스의 부재줄어든 선거뉴스 기획과 콘텐츠, 사라진 그래픽뉴스 네이버 대선특집 페이지, 20대와 19대 비교하니
줄어든 선거뉴스 기획과 콘텐츠, 사라진 그래픽뉴스
네이버 대선특집 페이지, 20대와 19대 비교하니
송경재(민언련 정책위원, 상지대학교 교수)
한국에서 가장 큰 정치이벤트인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언론 취재와 보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일이 10여 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후보의 선거운동도 정점을 향하고 있으며, 대선 뉴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세 차례 TV 법정 토론회가 끝나면서 후보자 간 정책 차이가 구체화하고 있다.
국민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대선 뉴스가 한 달 전에 비해 정책 비교와 공약 검증, 팩트체크 방식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지나친 여론조사 보도, 그마저도 여론조사의 과학적인 해석 결여,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과 의혹 보도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언론 상황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토론회 마지막까지도 정책과 미래비전보다는 여전히 네거티브와 의혹 공방이 계속돼 아쉽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여론형성에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포털뉴스 역시 뉴스, 동영상 클립, 팩트체크, 댓글이 늘어나 유권자 관심을 반영한 뉴스와 유권자 간 상호작용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번에도 강조했지만, 포털뉴스 플랫폼은 단순한 나열식 기사 배열로 인해 좋은 뉴스가 쉽게 사라지고, 정책분석과 검증이 약화되며, 네거티브 뉴스 확산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일부 포털뉴스는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운영한 대선특집조차 개설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특집페이지를 오픈한 포털도 그 내용과 정보전달 측면에서 상당히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모니터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포털인 <네이버> 대선 특집페이지를 집중 살펴보고, 문제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Ⅰ. <네이버> 대선 특집페이지 구조(architecture)
20대 대선에서 포털영역의 가장 큰 특징은 대선 특집페이지가 사라지거나, 서비스 방식을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다음>은 특집페이지를 개설하지 않았고, <네이버>는 1월 마지막 주에 뒤늦게 개설했다. 이번 분석은 특집을 개설한 <네이버> 제20대 대통령선거 특집페이지를 대상으로 했다.
아키텍처(architecture) 분석은 초기 인터넷 소프트웨어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개발되었으나 웹사이트 분석으로 활용범위가 확대됐다. 이 방법론은 웹사이트 구조분석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웹사이트 내용과 형식, 외부 연계성과 참여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려는 방법이다. 분석 결과, <네이버> 제20대 대통령선거 특집페이지 구조는 다음과 같다.
주요 구조는 6개로 구성돼 있다. 첫째, 홈은 특집페이지의 모든 하위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고 있다. PC버전과 모바일버전 모두 동일하게 구성되었다. PC버전은 <네이버> 최상단 메인 페이지 뉴스면의 “대선” 메뉴를 구성했다(하단 그림의 빨간색 원 표시 참조). 하지만 너무 적게 노출되어 대선 특집페이지가 서비스되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19대 대선의 경우 메인에 대선 특집페이지 배너와 뉴스 면에서도 별도 광고를 통해 대선특집으로 이용자 유입이 많았던 점을 생각하면 매우 적게 노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뉴스’ 메뉴는 ‘언론사 PICK’과 실시간 ‘최신 뉴스’로 구분된다. 언론사 PICK은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선거 섹션 기사를 중심으로 랜덤하게 배열한다(언론사 로테이션 방식). 뉴스에서 이용자가 구독하고 있으면 구독한 언론사 PICK이 우선하여 노출된다. 그리고 최신 뉴스는 언론사가 선거 섹션으로 보낸 기사를 최신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셋째, ‘여론조사’는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와 분석 기사를 제공한다. 매일 언론에 발표되는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일별로 정리하여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주로 제휴 언론사의 여론조사 뉴스만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언론사나 방송사에서 운영하는 대선특집에서 하는 여론조사 종합 비교나 그래픽 등 별도의 뉴스를 활용한 콘텐츠는 제공하지 않고 여론조사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넷째, ‘토론회’는 법정 토론회(3회) 일정과 토론회 하이라이트를 동영상 클립으로 제공한다. 주로 방송사와 종편, 보도전문채널 등의 동영상 클립을 서비스하고 있다. 토론회 전편을 게시하기보다는 하이라이트 동영상 편집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섯째, ‘아하! 선거’ 메뉴는 선거 상식과 과거 선거 정보를 제공한다. 선거와 관련한 변화된 선거법 내용, 과거 선거 관련 정보 그래픽 뉴스로 제공한다. 그리고 선관위 등 선거관리 기관에서 제공하는 선거 정보와 상식을 제공한다.
여섯째, ‘SNU 팩트체크’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와 언론사 간 팩트체크 플랫폼이다. 지난 202년 21대 총선에서는 ‘별도 메뉴’로 구성했으나 이번 특집페이지에서는 홈 화면의 중단에 서비스하고 있다. 제휴 언론사들은 각 사가 독립적으로 판단해 취재하여 검증하고 판정한 결과를 SNU 팩트체크 플랫폼에 게시하는 뉴스를 제공한다. 노출되는 팩트체크 게시물은 최신순이며, 단 동일한 후보자가 3건 연속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배열하고 있다.
Ⅱ. 2017년 19대 대선과 비교
<네이버> 제20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에 비해 2020년 21대 총선과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다양한 서비스가 기획되었다. 19대 대선과 비교해 보면 개괄적으로도 선거와 관련된 지지율과 선호도 조사, 기획취재, 인터뷰, 공약 검증, 지역 동향 뉴스 등 기본서비스 이외에도 뉴스 클립, 카드 뉴스, 국내 1200만명 이용자 대상 페이스북 빅데이터 분석, 탐사보도, 팩트체크, 방송사 개표 생중계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다채널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제공했다.
세부적으로도 후보별 ‘말말말’ 코너를 통해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었고, ‘뉴스 키워드’ 맵으로 날짜별 선거뉴스 키워드를 확인하여 당시 인터넷 여론에서 가장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전투표와 투표 당일 투표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관심도가 높은 대통령 선거에서 포털과 언론의 역할을 나름 충실하게 했다.
2017년 19대 대선 <네이버> 특집페이지를 살펴보면, 메뉴 구성만 해도 9개 하위메뉴를 구성하여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먼저, PC버전 특집페이지는 홈, 주요 뉴스 자체 편집, 후보자, 후보 비교, 토론회, 팩트체크, 현장+, TV+, 여론조사 등 이번 20대 대선 특집페이지에 비해 한결 다양한 메뉴별 서비스를 했다. 모바일버전 특집페이지 역시 구성은 스마트폰용 기준인 탓에 간단하게 구성되었지만 홈, 뉴스, 여론조사, 팩트체크 등이었다. 특징적인 것은 단순한 뉴스 나열이 아니라 하위메뉴로 주요 뉴스, 타임라인, 그래픽, 실시간 뉴스 등 뉴스를 다양하게 전달하고 이를 유권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리고 팩트체크 역시 2017년 19대 대선엔 별도 메뉴로 구성하여 접근성을 높였다.
모바일버전 특집페이지 역시 기본적으로 PC버전 특집페이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다양한 그래픽과 내용간 비교가 가능했고, 뉴스 역시 단순히 실시간 구성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기사 배열을 통해 중요한 상위뉴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그리고 실시간 뉴스와 타임라인별 뉴스, 그래픽 뉴스를 구성하여, 뉴스 콘텐츠 활용으로 다양한 기획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리고 팩트체크 역시 별도 하위메뉴로 구성하여 심도 있는 팩트체크가 노출되고 구성했다.
Ⅲ. 줄어든 서비스, 속보와 언론사 로테이션으로 채우는 뉴스
<네이버> 19대와 20대 대선 특집페이지의 세부 메뉴별 아키텍처를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확연한 차이점이 발견된다.
첫째, 하위메뉴로 구성된 서비스가 확연히 줄었다. 20대는 4개 하위메뉴만으로 구성되었지만 19대는 9개 다양한 뉴스서비스가 제공되었다. 후보자들의 말을 분석하거나, 다양한 인포그래픽을 결합한 뉴스를 모아서 이용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20대 특집페이지는 지극히 기계적이고 단순한 뉴스 전달 방식으로만 구성돼 있다.
둘째, 뉴스 전달 방식에서 가장 큰 변화가 감지된다. 19대의 경우 중요한 뉴스를 하위메뉴로 구성해서 서비스했다. 특집페이지 홈 화면에도 중요한 뉴스를 상위에 배치하고 속보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예를 들어 모바일버전 뉴스메뉴에 들어가면 하위로 주요 뉴스, 타임라인, 그래픽, 실시간 뉴스 등을 보는 게 가능했다.
셋째, 팩트체크는 19대와 20대 모두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19대 특집페이지에서는 별도 하위메뉴로 구성하여 이용자가 찾기 쉽게 배치했으나 20대 특집페이지에서는 홈 화면 중간에 배치했다. 19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는 구조다.
<네이버> 20대 대선 특집페이지는 5년 전인 19대 대선 특집페이지와 비교해도 다수 뉴스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기획이나 아이디어는 줄고 실시간 제공되는 뉴스의 나열 형태로 특집페이지가 구성됐다. 다분히 형식적인 특집페이지 구성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국민의 3/4 이상이 매일 포털뉴스에 접속하고 포털을 이용해 뉴스를 소비하는 대한민국 언론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이벤트인 대선 특집페이지의 중요성이 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존 댓글 기능이 언론사 권한으로 바뀌고 소셜미디어 연계나 빅데이터 분석, 그래픽 뉴스, 동영상 서비스 및 토론방 기능의 축소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끝>